박근혜 정부 사업지원은 시비 노무현, 박원순 인물들은 대기업에 재취업. 후원금 펑펑!! 좌파진영 돈줄 역할 했던 기업들…박근혜 정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으로 타격 입고 ‘과거 회귀’ 우려
▲ LG그룹 등 주요 회원사들이 잇달아 탈퇴 선언을 하면서 위기에 놓인 전경련 / 연합 |
비선 실세 최순실 사건에 휘말려 존폐 위기에 놓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대한 좌파진영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전경련 해체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촉구를 요구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전경련의 중심 회원사인 삼성 문제를 집중 제기해온 정의당은 1월 2일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근본적 변화를 바라고 있다”며 “부패하고 탐욕스런 재벌 해체, 정경유착 근절이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전경련 쇄신은 좌파의 전략?
이미 LG와 SK, 삼성, 현대자동차 등 4대 그룹을 비롯해 KT,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이 탈퇴를 선언한 상태여서 사실상 전경련이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의 조직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주요 회원사들이 빠진 상태로는 지난 위상을 지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더구나 최근 제기된 전경련에 대한 비판과 변화 요구가 좌파단체들과 그들의 입장을 인용하는 야당들의 주도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경련 쇄신이 사실은 좌파들의 돈줄 잡기 전략에 따른 실행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전경련 쇄신과 향후 진로를 두고 좌파진영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전경련이 자칫 중심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전경련의 사회적 지원과 역할을 강조하는 이들의 요구가 좌파단체 지원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친야·친좌파 색채가 짙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권오인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언론을 통해 “전경련이 지금도 연구 기능을 갖고 있지만, 한쪽에 편향된 정책을 생산하거나 로비용으로 활용하는 측면이 크다”며 “봉사, 기부 등 기업 본연의 사회공헌단체로 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좌파진영이 어버이연합 등 우파단체 지원을 적극적으로 문제 삼으며 사실상 저지하는 가운데 전경련 쇄신이 좌파 주도로 이뤄진다면, 과거와 같이 삼성·현대 등 대기업의 좌파진영 지원 쏠림 현상이 더 강화될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전경련이 반정부 활동 중추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좌파단체들, 겉으로는 대기업 비난, 속으로는 후원 강요
지난 이명박 정부 당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운동에 나섰던 상당수의 단체가 전경련 관련 기업으로부터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은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전경련 회원사인 삼성·현대 등 대기업의 과거 좌파단체 및 활동가 지원은 알려진 것만 해도 다양하다. 지난 2008년 김용태 한나라당 의원은 ‘노무현 정부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취업 현황·월 급여’를 공개한 바 있다.
▲ 1월 2일 여의도역에서 전경련 해체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연 정의당 지도부, 전경련 쇄신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를 우려가 나온다 / 연합 |
이에 따르면,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기아차 사외이사(2007년 11월~2011년 3월)로 연봉 4200만 원과 이사회 출석시 거마비(월1회 참석시 30만 원) ▲현대산업개발 사외이사(2007년 3월~2010년 3월) 월 470만 원 등 월평균 850만 원을 수령했다.
참여연대 창립 멤버인 박원순 변호사(현 서울시장)는 ▲포스코 사외이사(2007년 2월~2010년 2월)로 월 400만 원 ▲웅진 비상임이사(2008년 3월~2009년 3월)로 이사회 출석시 거마비 30만 원 ▲풀무원홀딩스 비상임이사(2006년 3월~2009년 3월)를 맡으며, 연봉 2000만 원과 이사회 출석시 거마비 30만 원 등 월 평균 626만원을 수령했다.
사외이사 등 재취업, 대기업이 좌파들의 퇴직연금?
김 의원은 노무현 정권 고위공직자들의 사외이사 월급 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의 경우 현대기아차그룹 인재개발원장(2008년 1월~2010년 1월)에 재취업, 연봉 3억5000만 원과 차량·판공비가 별도로 제공됐다.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경우 예금보험공사 비상임이사(2007년 9월~2009년 8월)에 재직하며 월 300만 원과 이사회 출석시 거마비 30만 원을 수령했다. 김정관 전 노무현 대선 후보 인천 경선팀장은 주택공사 촉탁2급(2004년 3월~2008년 발표 당시인 9월 현재 기준)을 맡아오며 연봉 6400만원을 받았고,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두산중공업 사이외사(2007년 3월~2009년 3월)를 맡으며 월 400만 원을 수령했다.
한편, SK그룹은 2007년 8월 참여연대 사무실 이전 당시 이전비용으로 2000만 원을 지원했다. 두산그룹은 91년 두산전자 구미공장 ‘페놀오염’ 사고 이후 환경단체 요구에 따라 환경연합·환경재단 등에 500만~1000만 원씩 부정기적 지원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그룹의 경우 환경콘서트 후원금 2000만 원(2007년 6월)을 비롯, 다양한 명분으로 환경재단에만 2005~2008년 17회에 걸쳐 총 1억6300만 원을 지원했다.
이 밖에 ▲한국전력의 환경재단·아름다운재단 지원 ▲마사회의 환경운동연합·녹색소비자연대 등에 2008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8억8900만 원 기부 ▲석유공사의 반(反)부패국민연대·여성환경연대 등의 지원금 ▲토지공사의 희망제작소 추진 구조 변경 캠페인에 2200만 원 지원 ▲가스공사의 환경재단 영화제에 1억 원 지원, 에너지시민연대에 7000만 원 지원, 환경운동연합에 6000만 원 지원 등 좌파 단체들에 대한 기업의 재정 지원이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김 의원이 정부로부터 제출받은 ‘포스코 지원 해외 연수자 명단’에 따르면, 포스코(POSCO)가 만든 공익재단 ‘포스코청암재단’의 경우 2006년부터 매년 10명씩 3년 동안 30여명의 좌파단체 운동가에게 해외 연수비용(연수자 본인들에게 3만 달러, 해당 학교에 1인당 매년 1만 달러씩 지출)을 제공했다.
삼성이 내놓은 8000억, 어디로 갔나?
재단 이사장이었던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2001년 자신의 아현동 집을 팔아 박원순 변호사가 이끄는 ‘아름다운재단’에 10억 원을 기부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또한, 포스코청암재단의 해외연수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된 인사들의 소속 단체로는 한국여성민우회,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함께하는시민행동, 한국성폭력상담소, 환경정의 등 광우병국민대책회의에 참여했던 단체들도 포함돼 있다.
그 밖에도 평화네트워크,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열린사회시민연합 등 진보좌파 성향 단체들이 대부분으로, 이들은 미국의 조지워싱턴대, 스탠퍼드대, 인디애나대, 컬럼비아대,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등 5곳에서 연수를 했다.
이 가운데 참여연대의 경우 좌파단체들과 연계해 ‘국보법폐지국민연대’를 비롯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무효부패정치청산을위한범국민운동’,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 2005년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범국민대책위’, 2006년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 등 각종 범대위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의 정권 지원 성격의 출연금을 낸 경우도 여럿이다. 김대중 정부는 대북비료지원 사업 명분으로 대한적십자사를 앞세워 전경련 등 경제단체로부터 100억 원 규모의 성금을 받았다. 2006년 노무현 정부 때는 에버랜드 전환사채가 문제가 됐던 삼성은 8000억 원 출연을 약속하고, 현대차는 1조 원대 글로비스 지분 60%를 내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삼성 8000억 원 출연금은 민간 기업이 돈을 낸 민간재단을 사실상 노무현 정부가 관리했다는 비판이 최근에 다시 일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가 문화스포츠 융성정책 차원에서 기업으로부터 미르·K스포츠재단 774억 원 출연금을 모은 것이 대통령 탄핵 사태로 이어진 것과 비교할 때, 형평에 맞지 않다는 취지로 논란이 됐다.
전경련은 그동안 정경유착 논란 외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공헌 측면에서 지나치게 좌파진영 지원에 치중돼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최순실 사건을 계기로 안팎에서 혁신 요구를 받고 있는 전경련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