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386 세대’를 아십니까?
‘新386 세대’를 아십니까?
  • 김용삼 미래한국 편집장
  • 승인 2016.06.1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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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절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운동권 집단을 ‘386 세대’라고 불렀다. 30대 나이, 80년대 학번, 1960년대 출생의 상징어다. 

최근 난데없이 ‘신(新)386 세대’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반기문, 김종인, 박지원 등이 정치권의 키 플레이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통칭하는 신조어다.

신386 세대의 정의는 “30년대 출생, 80줄을 바라보는 나이, 60년대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이다. 즉 이 용어의 배후에는 안방 자리목이나 차지하고 병원 신세나 져야 할 ‘꼰대 세대’가 정치판에서 설쳐대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이 매복되어 있다. 

반기문, 1944년생(72세). 1970년 외무고시 합격(외시 3회)으로 사회생활을 개시했다. 김종인, 1940년생(76세). 1972년 독일 뮌스터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하고 1973년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박지원, 1942년생(74세). 1967년 단국대 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이민을 가서 1973년 31세에 동서양행 뉴욕지사 지사장이 된다. 

반기문은 대북유화론 및 대화 주창자이며 동성애 및 동성 결혼 찬성론자다. 노무현 시절 외교 사령탑으로 임명되어 노무현을 성군(聖君) 비슷한 인물로 추켜세우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망신살이 뻗친 바 있다.

그가 본격 대권 행보에 나섰으니 전임 외교관 출신 지도자들처럼 국가 비상사태 발생 시 수녀원으로 도주하거나(장면),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실을 알고도 기회주의로 일관하다 신군부에게 권력을 헌납(최규하)하는 류의 불상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맹렬하게 리더십 훈련에 임해 줄 것을 간절히 빌어야 할 판이다. 

김종인의 이념적 지향점이 좌인지 우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와중에 경제민주화가 돌출되었을 뿐이다. 그가 새누리당에서 이념적 반대편 정당으로 옮겨 간 것에 감격해 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다만, 철새가 제 둥지를 찾아간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시각이 다수다. 

박지원은 느닷없이 20대 국회 1호 법안으로 ‘5·18민주화운동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 내용이 가관이다. ‘누구든지 신문, 방송이나 각종 출판물 또는 정보통신망을 이용하여 5·18민주화운동을 비방·왜곡하거나 사실을 날조하는 행위를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국민의당은 이 법을 ‘지만원 금지법’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2013년 자신의 트위터에 “광주 개새끼들아!”라는 문구를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얻어맞은 바 있다. 

과연 이런 신386 올드 보이들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도하도록 맡겨도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진지한 성찰과 심사숙고가 요구된다. 

한국사의 숨 가쁜 장면들을 회고하면 박정희는 44세에 5·16을 일으켜 국가 근대화를 성공시켰고, 양반 지주 출신의 정치 권력 독점 카르텔을 깨부수고 ‘역동적인 한국’을 만들어냈다. 전두환은 49세 때 대통령에 올라 파격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하여 사회 곳곳을 정체시켰던 노독(老毒)과 묵은 때를 깨끗이 씻어냈다. 

비록 쿠데타 방식의 물리력을 동원했다는 흠결은 있지만, 선거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격렬한 세대교체를 통해 고비마다 국가체질에 혁명적 변화를 몰고 온 것이 대한민국 선진화의 비결 중 하나였음을 우리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땅의 30~40대들이여. ‘신386’ 올드 보이들이 판을 짜놓은 세상에서 부모 탓, 남의 탓, 사회 탓이나 하며 세월 죽이고 있을 셈인가? 그대들은 혁명을 일으킬 배짱도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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