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70년의 생생한 역사를 담다
국군 70년의 생생한 역사를 담다
  • 이성은 미래한국 객원기자
  • 승인 2015.10.01 17: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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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실록 대한민국 국군 70년>

국방 전문 기자 김선덕 PD, 수많은 사료와 인터뷰 통해 살아 있는 국군의 역사 발굴

대한민국 국군의 70년 역사를 총 정리한 실록이 출간됐다.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후부터 2014년 12월 31일까지 국군의 역사 70년을 시대 순으로 총 정리한 <실록 대한민국 국군 70년 본기(本紀)>다. 신간은 국군 역사 전체를 세밀하게 다룬 만큼 상(上), 하(下)권을 합쳐 1500페이지 분량에 달한다.

국군 70년 역사는 26부에 걸쳐 기술되었다. 상권은 광복부터 6·25전쟁 발발 직전까지의 역사를 다룬 ‘제1부 광복과 창군’을 시작으로 1965년 월남전 파병 시기를 다룬 ‘제11부 청룡과 맹호 월남 땅으로’까지가 수록되었고, 하권은 1966년부터 가장 근래인 2014년까지 대한민국 국군의 역사가 날짜순으로 기록됐다.

▲ <실록 대한민국 국군 70년>의 책 표지.
상하권 1500쪽에 달하는 거작이다.

광복부터 현재까지 70년의 광범위한 군 역사를 다루는 작업은 저자(김선덕 PD · 국방TV)의 철저한 고증을 통해 이뤄졌다. 저자는 군과 관련한 영상자료 및 공간사 등의 서적들을 모두 섭렵하는 것은 물론, 역사적 사실의 고증을 위해 수많은 군사전문가와 군 원로들을 인터뷰 했다.

책의 집필을 위해 인터뷰를 한 인물들은 육군의 최고 원로 백선엽 장군, 초대 주월 한국군사령관 고(故) 채명신 장군,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남정옥 박사 등을 포함하여 48명에 이른다. 대한민국 국군 역사의 결정적 순간에 있었던 인물들과 국내 최고 군사전문가들의 증언과 자문을 모두 담았다.

대한민국 국군의 출발은 1945년 11월 11일 해방병단

이 책의 특이점은 대한민국 국군 역사의 시작 시점을 1948년 9월 5일 육·해군 창설보다 더 이전으로 상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국군의 실질적인 출발을 1945년 11월 11일, 해군의 전신인 해방병단의 출범을 기점으로 삼는다. 책의 제목 역시 ‘대한민국 국군 67년’이 아닌 ‘대한민국 국군 70년’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국군 창군은 9월 5일 육·해군의 정식 출범을 통해 이뤄졌지만, 광복 후 미 군정청이 남한지역을 통치하고 있을 당시부터 국군은 이미 태동을 시작했다. 1945년 11월 11일 해방병단이 출범했고, 이틀 후인 11월 13일 국방부의 전신인 국방사령부가 창설되었다. 이듬해인 1946년 1월 14일 육군의 전신인 남조선국방경비대가 창설된다. 실록은 이 과정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광복 이후 창건까지 국내 정세는 숨 가쁘게 흘러갔다. 실록을 날짜순으로 정리한 책의 특성을 놓고 볼 때 해당 시기의 분량이 많이 할애 된 것은 그만큼 많은 사건들이 벌어졌음을 알 수 있다. 저자인 국방TV의 김선덕 PD는 국방일보 기자 7년, 국군영화 감독으로 10년 간 활동했으며, 현재 국방TV PD로 10년 째 종사하고 있는 도합 27년 차의 군 매체 베테랑이다. 책 전체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3분의 1 정도의 시간을 광복과 창군에 들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 저자인 김선덕 PD는 국군 다큐멘터리 제작 도중, 남정옥 박사(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로부터 국군연대기를 책으로 만들라는 권유를 받았다. 김 PD는 처음에 이를 완곡히 거절했지만, “역사 앞에 죄를 짓지 말라”는 남 박사의 말에 결국 책을 쓰게 되었고, 5년 동안의 집필 끝에 나온 책이 바로 <실록 대한민국 국군 70년>이다.

저자는 국군의 뿌리를 정확하게 파헤치기 위해 국방경비대 창설의 주역 110명의 성분을 파악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그는 해당 인물들이 쓴 회고록을 모두 섭렵했고, 국내에서 발간된 회고록들은 전부 읽으며 크로스 체킹을 한 끝에 인물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실록에는 110명 인물들의 출생연도와 출생지를 비롯한 주요 경력과 직책까지 상세히 도표로 기록되어 있다.

“창군 당시 국방경비대 110명의 사람들을 파악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당시 110명 중의 대부분이 일본군 출신이었습니다. 일본군 중에서 육사 출신은 많지 않았지만 만주군 출신들이 몇 명 있었죠. 일본군 출신 중 70% 이상이 강제 징집을 당한 학병 출신이었습니다. 학병들은 1944년 1월 20일부터 수차례에 걸쳐 징집되었고, 조선과 일본, 그리고 만주에 있던 4385명의 조선인 청년들이 끌려갔습니다. 그 분들은 일본으로 끌려가 일본군에서 장교 교육을 받는 도중에 광복을 맞이했습니다.”

대중들에게는 단편적으로 창군 당시 국방경비대 인원 중 다수가 일본군 출신이라는 사실만 알려져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친일파 프레임에 가둔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가 강제 징집된 학병 출신이었다는 사실은 이들을 친일파로 매도하는 것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당시 학병으로 징집되었다가 광복을 맞아 돌아온 사람들은 국민들이 상당히 우호적인 시선으로 바라봤습니다.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억지로 끌려갔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창군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본군 출신이었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 분들을 친일파로 치부합니다. 당시는 이런 배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역사를 현재의 잣대로 보고 매도하는 것이죠.”

110명의 창군 멤버들, 6·25 때 맹활약

창군 당시 110명의 인물들은 6·25 전쟁 발발 이후 각 부대의 사단장, 연대장으로 전쟁을 진두지휘하며 한반도의 적화통일을 막아냈다. 백선엽 장군은 다부동 전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낙동강 방어선 사수에 큰 공을 세웠으며, 김백일은 흥남철수 당시 10만 명의 피난민을 구출해냈다.

이처럼 6·25 전쟁 당시 그들이 세웠던 세운 혁혁한 공들은 역사적으로 큰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공적(功籍)은 인정하지 않고 과(過)만을 들춰내 매도하는 것은 올바른 역사의식이 아니다.

책의 하권은 월남전 이후 국군이 현대화를 위해 노력한 도약의 역사들을 다루고 있다. 하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자주국방을 위해 노력한 ‘방위산업’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1970년대 초 우리나라는 북한과 전쟁이 발발하면 무조건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우리가 경제적 측면에서 북한을 앞서기 시작한 것은 1974년 즈음이 기점이지만, 그 당시에도 우리의 군사력은 북한에 비해 3배가량 뒤처지는 수준이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가 보유한 무기들은 M1 소총, 6·25 전쟁 때 유입된 경장갑차, 경전차 등 구식 무기들이었다. 북한은 자체 군수공장에서 생산된 무기를 비롯하여 소련이 지원해 준 T-54, T-64 등 신무기들을 대량 보유하고 있었다. 북한이 2세대의 무기를 가지고 있을 때, 남한은 1세대 정도에 불과한 무장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자주국방’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말한 자주국방의 의미는 주변국인 미국과 중국, 러시아를 제외하고, 남한과 북한이 전쟁을 벌였을 때 동등한 수준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의미였다. 미국의 원조만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1972년 4월 3일 처음으로 한탄강 다락대에서 국산병기 시제품 시사회가 열렸습니다. 당시 국산병기는 미국제 카빈 소총, 대전차 지뢰 등을 복사해서 만든 건데, 모두 발사에 성공했어요. 그 다음날 박 대통령은 방위산업 육성을 본격화 하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우리 군의 역사는 방위 산업의 역사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 국산병기 시제품 시사회(1972년 4월 3일)에서 국산무기들을 살펴보고 있는 박정희 대통령. 이 날을 기점으로 우리 군은 방위산업 육성을 본격화하게 되었다.

올해 대한민국 국군은 해방병단 창설을 기점으로 70년의 역사를 맞았다. 70년 세월 동안 우리 군은 광복의 기쁨과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고, 파병과 군 현대화의 역사를 거쳐 세계화를 위해 나가고 있다. 이 시점에서 군 70년 역사를 조명하여 실증적으로 담아낸 실록이 출간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해 땀을 흘린 역사와 인물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 이 책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피 흘린 전쟁 영웅들이 누구인지, 우리 군이 자주국방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최근 우리는 북한의 지뢰도발을 발단으로 벌어진 남북 간의 일촉즉발 군사대치 상황을 목도했다. 대한민국이 처한 군사적인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계기였다. 국군 70년,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국방과 안보 의식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 책이 국민들에게 대한민국 국군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국방에 대한 올바른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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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akmin 2015-10-04 23:03:54
6.25의 하루 海州市를完全占領 국군 정예는 어느 부대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