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은 지난 8월 14일 태평양 전쟁 패전 70주년을 맞아 발표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성명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가 부족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아베 총리의 성명은 일본이 전쟁 중 저지른 만행에 대한 가슴 깊은 사과가 부족했다고 분석했고, 뉴욕타임스는 아베 총리가 여전히 과거를 회피하고 있다며, 이처럼 과거의 과오를 부인하고 합리화하려는 일본의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 미국 언론들은 지난 8월 14일 발표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담화에 과거사를 진정으로 사과하는 내용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사진으 월스트리트저널의 아베 담화 보도 장면. |
월스트리트 저널은 일본이 자신들의 만행을 역사교과서에 제대로 기술하지 않는 등의 모습을 보면 아베 총리의 사과가 진정인지 의심이 간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일본과 같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은 진심 어린 사과를 해 주변국의 존경을 받고 화해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지만 일본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1970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폴란드에서 과거 나치 독일에 의해 사망한 폴란드인을 기리는 기념비 앞에서 갑자기 무릎을 꿇고 사과해 유럽인들에게 독일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있다는 감동을 줬는데 일본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일본은 오히려 전범들이 묻힌 야스쿠니 신사에 총리가 참배하고 위안부 문제를 부인하며 역사교과서를 왜곡하는 등 과거의 잘못을 정말 뉘우쳤는지 의심가게 하는 행동들을 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고 있다.
이렇게 해서 한일 관계는 최악으로 곤두박질쳤고, 그 결과 미국은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으며, 중국은 좋아라 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동맹인 한일 양국과 한미일 3국 공조를 확고히 해 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북한을 억제하겠다는 미국의 아시아 전략이 한일 관계의 악화로 와해되고 있는데, 미국 정부는 누구 편을 들 수 없는 상황이라 어쩔 줄 몰라 한다는 것이 미국 언론들의 분석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한일 간 긴장 관계가 지난 반세기 중 최고’, ‘한일 관계가 얼마나 더 악화될지 모르겠다’ 등 미 전문가들의 시각을 소개하며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 미국이 추진하는 아시아 중심축 전략 수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중국은 이 틈을 이용해 한국을 자기편으로 끌어당기고, 한국이 중국에 기우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보고 있다.
결국, 일본이 과거 역사의 잘못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일 관계가 회복되고 그래야 미국의 아시아 안보 전략이 살아난다는 것이 미국 언론들의 결론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8월 15일 사설에서 일본이 과거의 역사에 매이지 않는 정상국가가 되어 다른 민주 국가들과 함께 커지는 중국의 위협에 맞서는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면 아베 총리는 일본의 과거 역사를 바르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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