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위한 방산기업, 국민 위한 ‘해피 선샤인’캠페인
나라 위한 방산기업, 국민 위한 ‘해피 선샤인’캠페인
  • 미래한국
  • 승인 2014.12.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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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문화]

지난 11월 26일 한화그룹이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하기로 하자 국내 언론들은 이런 저런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화그룹은 인수계약에 따라 삼성테크윈 지분 32.4%,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를 인수하고, 향후 3년 동안 1조9000억원 가량을 삼성그룹에 주기로 했다.

대신 삼성테크윈이 보유한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포함해 삼성탈레스, 한국우주항공산업 지분도 인수한다는 조건이다.
한화그룹은 이밖에도 향후 경영 성과가 좋으면 따로 1000억원을 추가로 삼성그룹에 지불하기로 옵션을 맺었다.

이 계약을 놓고 언론들은 “한화그룹이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하면 방위사업 부문 1위, 석유화학사업 1위를 차지하게 된다”는 내용을 핵심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한화그룹이 방산 분야와 석유화학 분야를 집중적으로 성장시키면 시장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한화그룹에 호감을 갖는 사람들은 이번 인수계약을 환영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의리’ 하나는 최고라고 보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이 창립 이래 강조해 온 것은 ‘신용과 의리’다. 실제로 한화그룹과 김승연 회장의 행보를 알게 되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인다. 대기업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김승연 회장의 이름만 들으면 2007년 일명 ‘청계산 사건’을 떠올리며 욕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전설적인 의리 지키기’에는 감동적인 사연이 많다.


기업의 장수 비결은 ‘신용과 의리’

29세의 젊은 나이에 그룹을 책임지게 된 김승연 회장은 나이 들어 보이기 위해, 그리고 좀 더 권위 있고 무섭게 보이기 위해 ‘올백 머리’를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은 그렇게 무섭지 않았다.

김승연 회장은 젊었을 때 경리 한 명이 암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치료비를 모두 대준 적이 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우리 식구(직원) 중에 이런 사람이 또 있을 것 아니냐”며 비슷한 사례를 찾아내 치료비를 지원해 줬다고 한다. 고인이 된 한화 이글스 진정필 투수도 치료비를 지원받은 사실이 있다고 한다.

김승연 회장은 이와 함께 직원 가족 가운데 희귀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1박2일 사랑의 행진’을 제안, 신입사원과 함께 직접 100리 길을 걸었다고 한다. 여기서 모은 돈은 모두 가족들이 아픈 직원들에게 전달됐다.

장애인이 된 직원들도 꼭 챙겼다. 김승연 회장은 1995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미주법인 직원을 찾아가 임원으로 승진시키고, 미국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줬다. 이때 김승연 회장은 직원 부부를 만나 “장애에 굴하지 말고 용기를 가져라. 회사를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김승연 회장은 ‘적’이라고 부를 만한 사람에게도 따뜻한 정을 베풀었다. 그룹 경영 문제를 놓고 자신과 늘 대립하며 싸웠던 노조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하자 장례식장을 찾아 노조위원장 아들에게 거액의 수표를 건네며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회장실로 오라”고 위로한 뒤 오랜 기간 장례식장을 지켰다고 한다. 이런 ‘의리’ 덕분에 한화그룹은 오랜 기간 노사관계 모범기업으로 손꼽혔다.

김승연 회장은 자기 ‘식구(직원)’에게만 잘 하는 사람이 아니다. 한화그룹의 모태가 방산업체라는 것을 잊지 않고 국가를 지키다 산화한 이들을 위해서도 발 벗고 나선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때다.

당시 김승연 회장은 그룹 임원들을 모아놓고 “우리는 방산기업이다.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며 회의, 천안함 유족들에게 3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하고 46용사의 유족과 천안함 생존자들을 모두 채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업 모토가 된 ‘한 번 가족은 영원한 가족’

뿐만이 아니라 1996년 한국 정부에 북한 잠수함 정보를 넘겼다는 이유로 미연방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던 로버트 김 박사를 1997년부터 석방될 때까지 아무도 몰래 지원해 줬다.

이 지원 덕분에 로버트 김 박사 가족들은 큰 어려움 없이 생활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로버트 김 박사가 2005년 10월 한국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1997년 11월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한화에너지를 현대정유에 매각할 때 김승연 회장은 “돈은 덜 받아도 좋으니 직원들을 정리해고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한화에 남고 싶은 직원은 모두 받아주겠다”고 공개 선언을 했다.

처음에는 김승연 회장의 호소가 먹히는 듯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50여명의 직원이 정리해고를 당했다. 이 소식을 들은 김승연 회장은 “김종희 회장께서 한화를 창업하신 이래 이런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었다”면서 “내가 경영을 잘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한탄하며 직원들에게 미안해했다고 한다.

2002년 대한생명을 인수한 뒤에도 오너 입장에서는 손쉬운 정리해고 대신 본인의 급여를 전액 회사로 돌리고 누적 적자 2조3000억원을 모두 갚을 때까지는 배당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 결과 한화그룹 소속이 된 대한생명은 적자의 늪에서 탈출하게 된다. 물론 한화 소속이 된 직원들 역시 회사를 떠나지 않아도 됐다.

김승연 회장이 이렇다 보니 한화그룹 구성원들도 의리와 신용을 매우 중시하는 편이다. 특히 김승연 회장이 평소 말하는 “혼자 빨리 가지 말고, 함께 멀리 가자”는 모토를 지킨다며 대다수 임직원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직접 참여한다.

▲ 한화그룹은 2015년 점자 달력 5만부를 제작해 시각장애인 기관과 복지시설, 학교, 도서관 등에 무료 배포한다/연합

‘잡은 고기’아닌 ‘고기 잡는 법’ 가르치는 지원방식 고수

한화그룹은 미래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수익과는 무관한 지역사회복지관,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등 복지시설에 먼저 설치해 주고 있다. ‘해피 선샤인 캠페인’이라고 이름 붙인 이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2011년 전국 20개 복지시설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춰준 이래 지금까지 90여 곳의 사회복지시설에 신재생 에너지 시설들을 지원했다.

또한 대기업들이 ‘생색용’으로만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에 대해 재정지원은 물론 제품 개발, 홍보 및 마케팅 지원, 멘토링 지원 등 ‘잡은 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2012년 공모를 통해 18개의 사회적 기업에 대해 이 같은 지원을 실시했고 2013년에는 20개 사회적 기업에 대해 지원을 했다고 한다. 또한 사회적 기업 종사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던 MBA 과정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KAIST와 함께 3개월 짜리 비스니스 스쿨 과정을 만들어 지원하기도 했다.

교육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1975년 이미 북일학원을 설립해 북일고와 북일여고를 운영 중인 한화는 2011년부터는 국내 최대의 과학연구대회인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를 열고 있다.

2012년부터는 ‘날개 나눔 리더십 컨퍼런스’를 통해 하버드대에 유학 중인 학생과 소외계층의 우수 학생들을 연결시켜주는 등 청소년들이 당장 가진 것이 적어도 미래의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화그룹이 ‘사회적 의리’를 지키기 위해 실시 중인 사업은 많다. 사업만 많은 게 아니라 참여자도 많다.

2013년 기준으로 전국 70여개 사업장에 사회공헌 담당자가 상주하고 있으며 각 사업장의 임직원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대부분의 임직원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 결과는 임직원 자원봉사 참여율 90%, 사회공헌기금 참여율 95%라는 수치에서도 나타난다. 이 때문에 한화그룹을 잘 아는 사람들은 “50년 전 10대 재벌 중에서 지금도 10대 재벌인 곳은 삼성과 한화밖에 없다”며 한화그룹이 지키려는 ‘사회적 의리와 신용’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임직원들이 한화그룹 소속이 되는 데 반대하고 있다는 보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돈 문제’가 아니라 ‘오너와 임직원 간의 의리와 신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삼성그룹 소속이었을 때보다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라는 기대 또한 없지 않다. 
 

전경웅 객원기자 enoch2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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