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읽고 듣고 싶어 하는 한 가지 주제가 있다면 그것은 백악관 스캔들이다. 미국 대통령들은 지난 한 세기 반 동안 미국 역사 속에서 각종 스캔들의 소재가 돼 왔다.

1860년대 미국 남북전쟁 때로 거슬러 가면 당시 부패한 공직자들과 기업인들이 국가의 서부 확장과 급속히 증가하는 산업 역량에 비례해 자신들의 배를 부르게 하거나 권력을 키우는 데 얼마나 공모했고 그 후유증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다.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들 중 한명으로 존경받는 남북전쟁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은 개인적으로 스캔들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에 대한 모든 내용이 드러난 것은 아니다.

연방 상원의원 시절 링컨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을 지지해 포상으로 남북전쟁이 발발하자 전쟁장관이 된 시몬 카메론은 1862년 엄청난 액수의 뇌물 수수로 사임해야 했다.

그는 “정직한 정치가는 매수된 자이고 계속 매수될 사람”이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는 곧 러시아 장관이 됐고 전쟁이 끝난 뒤에는 연방 상원의원으로 재선됐다.

부패의 오명은 남북전쟁 직후 악화됐다. 당시 공화당은 ‘국가 재건’의 기치를 내걸었지만 남부 사람들을 패배시킨 것에 대한 승리로 흥청대고 있었다.

1865년 링컨 대통령이 암살된 후 대통령이 된 앤드류 존슨 부통령은 남북전쟁에서 북부의 승리로 자유롭게 된 이전 흑인 노예들을 위한 시민권과 투표권을 두고 의회와 싸웠다.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는 이전 흑인 노예들의 정치적, 시민적 권리를 부인하려는 남부 주들의 계속되는 움직임에 반대하면서 야기된 의회의 팽팽한 긴장 앞에서 그 과정을 늦추려 했다.

존슨 대통령이 카메론에 이어 전쟁장관이 된 에드윈 스탠턴을 해고하려고 할 때 지금의 연방하원 격인 당시 의회 하원은 존슨 대통령을 탄핵하는 투표를 가결했다.

상원에서 한 표 차로 탄핵이 무산돼 남은 임기를 마칠 수 있었지만 존슨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중 한명으로 추락했다.

스캔들이 만든 ‘미국 최악의 대통령’

앤드류 존슨에 이어 미국 대통령이 된 남북전쟁 승리의 명장, 율리시스 그랜트는 부패와는 아주 거리가 먼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의 재임 중 두 가지 큰 스캔들이 있었다.

하나는 위스키 링(Whiskey Ring)이라는 사건으로 그랜트 대통령의 수석보좌관 1명과 10여명의 공직자 및 기업가들이 세금을 내기 위한 자금을 훔쳐서 기소된 것이다.

둘째는 더 심각한 것으로 미국 중서부에서 서부 해안까지 철도를 건설하던 크레딧 모빌러라는 회사가 시가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자신들의 주식을 팔면서 부통령 뿐 아니라 10여명의 의원들을 매수한 것이다.

뉴욕 선(New York Sun)이 폭로한 이 부패에도 불구하고 2명의 의원만 의회로부터 공식 징계를 받았고 기소를 당한 사람은 한명도 없었으며 그랜트는 1872년 대통령 재선을 위해 출마했다. 하지만 그랜트 대통령은 부패로 얼룩진 자신의 행정부와 함께 그저 그랬던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다.

단일 사건으로 가장 컸던 대통령 부패 스캔들은 1920년 대통령으로 선출된 워렌 하딩 밑에서 재무장관을 하던 알버트 폴이 와이오밍 티팟 돔과 캘리포니아에 매장된 석유에 대한 채굴권을 따내려는 민간 기업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투옥된 것이다.

하딩 대통령은 수상쩍은 다른 거래들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던 중 1923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는데 이에 대해 자살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딩은 앤드류 존슨과 율리시스 그랜트와 함께 ‘미국 최악의 대통령’ 1,2,3위를 다투고 있다.

돈, 권력, 섹스로 얼룩진 불명예

미국 대통령 역사상 최악의 스캔들로 미국이 큰 충격에 휩싸이게 된 것은 그 후 반세기 뒤인 1972년이었다.

그것은 당시 재선을 위한 닉슨 대통령의 선거운동이 한창일 때 공화당 요인들이 워싱턴 DC 포토맥 강가의 워터게이트 호텔에 있던 민주당 전국선거위원회 본부를 몰래 침입한 것이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닉슨 대통령은 당시 일어났던 모든 것을 다 인정하고 무책임한 부하의 소행이라며 그들에게 책임을 돌리면서 그들을 해고한 후 사과를 했어야 했다.

하지만 닉슨은 워터게이트 침입 뿐 아니라 그의 측근들이 정부 기관들을 이용해 ‘적’으로 간주한 사람들을 위협하고 염탐한 수많은 위반들을 은폐하면서 버텼다.

2년 뒤 백악관에서 이런 내용의 대화를 녹음한 증거들이 산더미처럼 나오자 닉슨은 하원에서 탄핵소추를 받고 상원에서 판결을 받기 전에 대통령 직에서 사임했다.

워터게이트, 티팟 돔, 크레딧 모빌러와는 비교될 수 없지만 미국 대통령들의 성(性)적 위반들도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관련 책들을 나오게 했으며 시시한 내용을 퍼뜨리는 사람들과 늦은 밤 쇼를 진행하는 코미디언들에게 많은 소재를 제공했다.

1963년 11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후 얼마 되지 않아 미국인들은 케네디가 매력이 넘치는 재키와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성들과 수많은 외도를 해온 것을 알게 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관능적인 마릴린 먼로와의 관계다.

하지만 성적 스캔들의 최고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다. 그는 두 번째 임기 중 특별검사인 케니스 스타로부터 백악관 인턴이었던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아야 했다.

1998년 1월 TV로 전국에 중계된 화면에서 클린턴이 자신의 아내인 힐러리를 옆에 두고 밝힌 “나는 그 여자와 성적인 관계를 갖지 않았다”는 말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인용문 중 하나가 됐다.

린턴은 남북전쟁 후 앤드류 존슨처럼 위증과 공무집행방해로 하원에서 소추된 탄핵 심판이 상원에서 무산되면서 남은 대통령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을 자극하는 성 스캔들이 항상 나쁘게만 귀결된 것은 아니다. 1884년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던 그로버 클리블랜드에게 사생아 아들이 있다고 한 신문이 폭로하자 그의 적들은 “엄마, 아빠는 어디에 있어요?”라고 공격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가 공화당 후보를 물리치자 클리블랜드 지지자들은 이렇게 답했다. “백악관으로 가셨다. 하하하!”

도널드 커크 편집위원·전 뉴욕타임스 특파원
번역 이상민 기자 proactive09@gmail.com

<이하 원문>

If there’s one topic that Americans love to read and hear about, it’s scandal in the White House. American presidents have been the topic of scandal stories throughout U.S. history,

never more so than over the past century and a half. We should go back at least to the American Civil War in the 1860s and its aftermath when corrupt officials and private entrepreneurs were collaborating on ways to enrich themselves, or enhance their power, on a scale commensurate with the nation’s westward expansion and fast-rising industrial strength.

Abraham Lincoln, the Civil War president, widely regarded as the one of the two or three greatest U.S. presidents, appears to have been personally above scandal, but the same could not be said for all of those around him.

Simon Cameron, who as a senator had supported Lincoln’s nomination by the Republican Party and was rewarded with the post of secretary of war as the Civil War was beginning to rage, had to resign in 1862 in a massive bribery scandal.

"An honest politician is one who, when he is bought, will stay bought," he was reported to have remarked, though he remained as minister to Russia and was again elected to the Senate after the war.

The stigma of corruption worsened in the immediate aftermath of the Civil War as Republicans reveled in their triumph over the defeated southerners, exploiting “reconstruction” of the nation.

Andrew Johnson, the vice president who became president after Lincoln’s assassination in 1865, battled the U.S. Congress over citizenship and voting rights for former slaves who were now free as a result of the northern victory.

Incredibly, he wanted to slow down the process in the face of intense pressure by Congress against persistent moves by the southern states to deny political and civil rights to former slaves.

Then, when he tried to fire Edwin Stanton, Cameron’s successor as secretary of war, the lower house of the Congress, that is, the House of Representatives, voted to impeach him, but the Senate failed by one vote to convict him.

Although able to serve the remainder of the term, Johnson has gone down in history as one of the worst U.S. presidents.

Andrew Johnson’s successor, Ulysses S. Grant, the victorious Civil War general, was if anything far more corrupt. Two great scandals marred the Grant presidency.

The first was the Whiskey Ring in which one of Grant’s top aides, and scores of lesser officials and entrepreneurs, were indicted for stealing funds set aside for taxes.

The second scandal was still worse. A company named Credit Mobilier, in charge of building the Union Pacific Railroad from the middle west to the west coast, courted dozens of congressmen, as well as Grant’s vice president, by selling them shares at far below market value.

Only two congressmen were formally censured by the Congress and none was convicted as a result of the scandal, exposed, by the New York Sun while Grant was running for his second term in 1872. Still, Grant is remembered as a mediocrity whose administration was tarnished by corruption.

The single greatest presidential corruption scandal may have been the bribery case in which Albert Fall, secretary of the treasury under Warren Harding, elected president in 1920, went to prison for having accepted bribes from private companies eager to lease the Teapot Dome oil reserves in Wyoming and reserves in California.

Harding, implicated in other dubious deals, died in 1923 while still in office of a heart attack that may have been a suicide. Along with Andrew Johnson and U.S. Grant, Harding too ranks among the worst presidents.

It was not until half a century later, in1972, that the country was shaken by the worst scandal in the history of the U.S. presidency.

That was the break-in by Republican Party operatives, amid Richard Nixon’s campaign for his second term as president, of the Democratic National Committee headquarters in the Watergate complex by the Potomac River in Washington.

In retrospect, Nixon should have fully acknowledged what happened, blamed it on irresponsible subordinates, fired them and apologized profusely.

Instead, Nixon chose to tough it out, covering up not only the Watergate break-in but numerous other violations in which his aides had used government agencies to intimidate and spy on those seen to be “enemies.”

More than two years later, as the evidence mounted on tape-recordings of conversations in the White House, Nixon resigned rather than face impeachment by the lower house and conviction by the Senate.

If nothing quite compares to Watergate, Teapot Dome or Credit Mobilier, some of the sexual transgressions of recent American presidents also have made headlines, filled books and provided gossip-mongers and late-night comedians with reams of material.

Long after President John F. Kennedy was assassinated in November 1963, Americans have come to learn of his numerous affairs, most famously with the voluptuous Marilyn Monroe, while he was married to the glamorous Jackie.

No scandal, however, beats that of Bill Clinton, who in his second term as president faced questions by a special prosecutor, Kenneth Starr, for his relationship with a White House intern, Monica Lewinsky.

Clinton’s claim, on national TV, “I did not have sexual relations with that woman,” uttered in January 1988, wife Hillary at his side, ranks as one of the most famous quotes in U.S. history.

Like Andrew Johnson after the Civil War, Clinton survived as president when the Senate failed to convict him of perjury and obstruction of justice, charges on which the lower house had impeached him.

Sex scandals, while titillating mass audiences, are not necessarily really bad news. After a newspaper revealed that Grover Cleveland, the Democratic Party candidate in 1884, had an illegitimate son, his enemies shouted, “Ma, may, where’s my pa?” Cleveland’s fans had the last word, though, when he defeated his Republican foe: “Gone to the White House, ha, ha, ha.”

Donald Kirk, Future Korea senior editor, journalist and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