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 문제 개선을 촉구하는 ‘제11회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4월 27일 개막했다.
지난 2010년부터 5년 연속으로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이 행사는 27일 ‘자유북한을 위한 기도회’를 시작으로 ‘세월호 희생자 추모식’, ‘정치범수용소해체 국민대회’, ‘탈북청소년 비전캠페인’, ‘북한 최신정보브리핑’, ‘대북전단 살포’ 등 총 20여 개 행사가 8일 동안 서울 각지에서 열렸다. 특히 서울역 광장에서는 행사기간 내내 ‘북한인권 캠페인(사진전)’, ‘북한인권 그림전시회’, ‘북한인권영화제’ 행사가 진행됐다.
2004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
올해 북한자유주간 행사의 의미가 더한 이유는 유엔이 지난 1년간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북한의 인권 침해 상황을 고발하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를 지난 2월 발표한 이후 처음 진행됐다는 점 때문이다.
북한자유주간의 발기인인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북한자유주간 개막식에서 “COI 보고서 발표 이후 국제사회에서 북한인권 운동이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제 사회의 지지와 관심을 기반으로 더 많고 다양한 북한인권 운동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자유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3일 오전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북한 주민의 인권 보장을 촉구하는 대북전단을 띄웠다.
참가자들은 세계인권선언문의 일부를 발췌해 작성한 전단 20만장과 1달러짜리 지폐 2000장, 북한인권 동영상 DVD 400개, 남한의 발전상을 담은 소책자 300권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북으로 날려 보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중국 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 기자회견과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국제난민협약 가입국인 중국이 협약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현재 중국은 협약을 지키지 않고 탈북자들을 방치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탈북자들의 80%가 인신매매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참가자들은 중국 대사관 앞을 행진하며 북송 중단을 요구하는 구호를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외쳤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제지가 있었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전 기간 동안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북한인권 캠페인은 북한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행사였다. 이 기간 동안 개최된 행사들은 대중들에게 북한인권의 현실을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
북한자유주간은 2004년 한·미·일 NGO들의 ‘한반도 자유통일선언’을 골자로 해 미국 워싱턴에서 처음 시작된 행사로, 수잔 숄티의 북한자유연합이 집회 및 기자회견을 주도해 미국에서 북한인권법 통과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짐 리치 의원 등 9명의 하원의원이 상정한 북한인권법이 미 상원을 통과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매년 4월 마지막 주를 ‘북한자유주간’으로 정해 국내외 NGO들의 관련 행사가 계획됐으며 2009년까지는 미국에서 개최되다 2010년부터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북한자유주간이 시작된 이후 북한인권 분야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많은 탈북자 단체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고, 이런 북한인권 운동의 결과로 COI 보고서가 나오는 결실도 거뒀다. 남은 것은 국내 북한인권법의 통과와 북한인권의 개선이다.
국내 북한인권법 통과 과제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주장하는 북한인권법은 야당의 반대로 번번이 통과가 안 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가 발표한 ‘2013 세계연례자유보고서’에서 조사 대상 195개 국가 가운데 북한이 시민적, 정치적 자유가 없는 가장 최악의 나라로 지목할 정도로 북한 주민은 여전히 인권 탄압으로 고통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숄티 대표는 “탈북자 단체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북한인권 운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국내 북한인권법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북한인권 운동을 계속할 계획임을 밝혔다. 숄티 대표는 국내외 NGO들과 협력해 향후 일본, 캐나다, 영국 등 여러 국가에서 북한자유주간을 확대할 예정이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