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기념공원 추진본부 발족
6·25 기념공원 추진본부 발족
  • 김주년 기자
  • 승인 2013.10.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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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서울신문이 입시전문업체인 ‘진학사’와 함께 최근 전국의 고등학생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2013년 청소년 역사인식’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9%(349명)가 한국전쟁에 대해 ‘북침’이라고 답한 바 있다. 김일성 정권의 전쟁범죄가 얼마나 은폐되고 왜곡됐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북한 정권이 저지른 6·25 남침으로 인해 국군 13만7800여명이 전사했고, 3만2800여명이 실종 또는 포로가 됐다. 유엔 깃발 아래 참전한 16개국 연합군 4만670명도 숨졌다.

민간인 피해는 더 커 37만여명이 숨지고, 8만5000여명이 납북된 바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는 이런 6·25를 기억하기 위한 기념공원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이 역시 왜곡된 6·25관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25 기념공원을 건립하기 위한 ‘6·25추념공원건립국민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이런 취지에서 발족했다. 이 단체는 지난 8월 27일 광화문 프레스센터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창립총회 결성식을 열고 “6·25가 김일성과 스탈린이 합작해 일으킨 정의롭지 못한 침략전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6·25가 북침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개탄하면서 “역사를 보존해 후손에게 올바르게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선영 전 국회의원은 “서울시내에 파리공원과 앙카라공원은 있어도 6·25공원은 없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라며 “후대가 나라와 행복을 위해 바쳐진 희생을 잊고 있다”면서 6·25추념공원 건립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석우 전(前) 통일원 차관도 “젊은 세대가 6·25전쟁이 언제, 왜 일어났는지 모르는 정체성 혼란 시기에 6·25를 상징하는 추념공원 건립은 시대적 요구”라고 말했다.

공원 건립 후보지로는 ‘귀신 잡는 해병’의 신화로 유명한 강원도 양구와 6·25 전쟁 발발 이후 국군이 처음으로 북한군에 대승을 거둔 춘천 일원이 거론되고 있다. 운동본부는 조만간 후보지 선정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운동본부는 명예위원장으로 박관용 전 국회의장, 고문에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을 추대했다. 또 공원 건립에 권영해 전 안기부장, 송정숙 전 보건사회부 장관, 한상대 전 검찰총장, 유재천 전 상지대 총장, 김인식 전 해병대 사령관 등 각계인사 5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운동본부는 6·25 관련 수기를 공모 중이다. 참전용사 및 참전용사 가족, 후손, 친지들이 참가할 수 있으며 1등 상금이 1000만원이다. 내년 2월 28일이 마감이고 내년 6월 25일에 수상작들을 포함한 서적을 내는 출판기념회가 예정돼 있다.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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