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명단' 확정된 4‧24 재보선, 3대 관전 포인트
'선수명단' 확정된 4‧24 재보선, 3대 관전 포인트
  • 김주년 기자
  • 승인 2013.04.2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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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재보궐 선거의 여야 대결 구도가 정해졌다. 관심을 모았던 서울 노원병 지역구에서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와의 1대1 대결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무공천 방침에 반발해 단독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던 이동흡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포기하고 안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더 이상의 변수는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4월 1일과 2일 양일간 각 선거구별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 노원병에서는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 24.5%,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 1.6%,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 6.0%, 안철수 무소속 후보 44.5%로 조사됐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허준영, 안철수 후보 간에 격차가 줄었지만 당선 가능성에서는 안 후보가 격차를 더 벌렸다.

3곳 모두 판세 고착화

부산 영도에서는 김무성 새누리당 후보 48.7%, 김비오 민주통합당 후보 14.9%, 민병렬 통합진보당 후보 14.1%로 집계됐고, 충남 부여 청양에서는 이완구 새누리당 후보 64.5%, 황인석 민주통합당 후보 9.5%, 천성인 통합진보당 후보 0.8%로 각각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

이 같은 판세는 세 곳 지역구의 유권자 특성상 여야의 우위가 확실하게 드러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우선 노원병은 서울에서 야권에게 가장 유리한 지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 4월 총선에서는 홍정욱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된 바 있으나 당시엔 민주당과 진보신당이 동시에 후보를 내며 야권성향 표가 갈리는 과정에서 홍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2012년 4월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에서 허준영 후보가 나서 야권단일후보인 노회찬 후보와 대결했으나 약 18%p의 득표율 차이로 패한 바 있다.

영도구는 부산 내에서는 비교적 야권의 득표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2004년 총선에서 김형오 한나라당 후보와 김정길 열린우리당 후보간의 표차는 2540표에 불과했고, 4년 뒤인 18대 총선에서도 김형오 한나라당 후보와 김용원 무소속 후보간의 표차는 968표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2년 4월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비교적 수월하게 승리한 바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도 김무성 후보가 인물 경쟁력을 앞세워 초반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충남 부여·청양은 과거 故 김학원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지역구였고 2008년 총선에서는 이진삼 자유선진당 의원이 당선된 바 있다.

이어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당대당 합당을 하면서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더욱 높아진 지역이다. 특히 충남도지사를 지낸 이완구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인물 경쟁력에서도 새누리당이 우위를 점한 상황이다.

포인트① 안철수 당선 여부

이런 판세 속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관전포인트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원내 진입 여부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에 당선될 경우 어느 정도 큰 표 차이로 당선될지 여부도 변수다.

안 후보는 원내에 진입한 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신당 창당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번 재보선이 안 후보에겐 2017년 대선을 겨냥한 발판이 되는 셈이다.

만약 안 후보가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배하거나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는 데 그친다면 차기 대선 가도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초강세 지역인 서울 노원병에서조차 고전한다면 전국적인 선거에서는 승산이 더욱 낮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안 후보는 2011년 9월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며 현실정치에 발을 내디딘 이후로 1년 반의 시간이 지나면서 신선함과 ‘신비스러움’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포인트② 충남·부산 판세의 변화

현재 새누리당의 안정적인 승리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충남 부여·청양 및 부산 영도구의 판세에 선거 막판 변화가 있을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이 지역의 판세는 서울 노원병의 판세 변화와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전망이다. 현재 야당들 및 야권 지지자들은 노원병에서 안철수 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만일 안 후보가 노원병에서 무너진다면 안 후보 본인에게도 치명타일 뿐 아니라 야권 전체로서도 경쟁력 있는 차기 대권주자 한 명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만약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가 막판 추격전에 성공해서 안 후보와의 격차를 좁힐 경우 야권은 노원병에 전력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다.

그러나 두 후보 간 격차가 더 벌어져 서울 노원병이 안철수 후보의 안정적인 우세 지역으로 굳어질 경우 야권은 부산 영도구와 충남 부여·청양에도 관심을 가질 여력을 얻게 된다.

이로 인해 새누리당이 우세를 점하고 있는 부산과 충남의 판세까지 요동칠 경우 새누리당의 최후 방어선인 ‘2승1패’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포인트③ 재보선 이후 朴 지지도 반등?

민심의 바로미터인 재보선이 끝난 후에 박근혜 정부의 지지도가 반등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40%대 초반에서 머물고 있다.

만약 여당이 재보선에서 원래 목표였던 2승1패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약간의 탄력을 받을 여지가 있다. 이미 인사문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만큼 선거 승리가 분위기 쇄신의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2월 취임 이후 각종 인사문제 및 말실수 논란으로 지지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나 그해 4월 총선에서 승리한 직후 지지도가 소폭 반등한 바 있다.

참고로 국회의원 재보선 개표 결과 및 과정은 방송 3사를 통해 중계된다. 개표방송을 따로 하지는 않지만 정규방송이 진행되는 도중에 개표 결과가 자막으로 계속 나타나는 것이다.

결국 동시간대에 TV를 시청하는 절반 가량의 국민들이 재보선 결과를 알게 되면서 이것이 선거 이후의 ‘밴드왜건(band-wagon) 효과’ 또는 ‘꽃가루 효과’(정치권에서 승자에게 관심과 지지가 쏠리는 현상)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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