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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권운동가에게도 성욕은 있다. 그러나 성희롱의 권리는 없다.
- 중부대학교 건축디자인 학과장으로 재직 중인 고은태 교수는 2002년 앰네스티 한국지부 이사장으로 활동하다 2009년 한국인 최초로 국제엠네스티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된 유명 인권운동가다. 현재는 개인자격으로 엠네스티에 소속되어 있다.
- 그런 그가 오늘 오후 2시 검색창을 점령한 이유는 매우 의외의 것이었다. 트위터에서 알게 된 20대 여성을 성희롱했다는 정황이 피해자 여성 본인으로부터 매우 구체적이고 직설적인 형태로 나왔기 때문이다. 피해여성은 21일 새벽 “고은태 이야기 좀 해볼까요?”라는 트윗을 시작으로 고은태에게서 나온 여러 충격적인 말들과 요구사항들을 폭로했다.
- 이 내용이 유독 충격적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고은태는 유부남이라는 것. 둘째, 그가 DS(Domination-Submission)라는 가학‧피학적 성향을 갖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셋째, 그가 저명한 인권운동가라는 점이다.
- 그는 당장 내일 오후에도 동아대학교에서 ‘청춘돋보기’라는 인권강연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저임금, 국가보안법, 반전, 반핵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해 오던 그의 뒷모습에 자신보다 20세가량 어린 여성에 대한 성추행적 발상이 숨어 있었다는 것은 대단한 충격이다. 동아대학교는 결국 강연일정을 취소했다.
- 사태가 점점 커지자 고은태는 트위터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언론인 고종석을 비롯한 일부 트위터리안들이 피해 여성의 과거 트윗을 거론하면서 잠시 쌍방과실의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그러한 시도 자체가 2차 가해”라는 명분 앞에서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비밀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몰랐던 한 인권운동가의 미래가 매우 어두워졌다. 대한민국은 ‘고은태’를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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