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김미경"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김미경"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3.2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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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0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기준 3위 -

- 다시 김미경이다. 그런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 3월 20일자 조선일보 1면에는 ‘교수‧목사‧스타 강사까지… 표절로 출세하는 나라’라는 제목의 큰 기사가 실렸다. 연결되는 3면은 아예 통째로 논문 표절 문제를 다루고 있다.

- 이 기사에서의 ‘스타 강사’가 바로 김미경이다. 3월 16일 토요섹션에서 김미경의 활동상을 크게 다뤘던 조선일보가 4일 만에 그녀에 대한 비판의 칼을 든 셈이다.

- 문제가 된 것은 김미경이 이화여자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을 졸업하면서 제출한 석사학위논문이다. 제목은 <남녀평등의식에 기반을 둔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의 효과성 분석: 일반적 성희롱 예방교육과 비교하여>. 2007년 1월 제출되었으며 지도교수는 이근주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다. 심사위원으로는 현재 ICT대연합 운영위원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희준 교수와 조 택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 의혹의 시발점은 이번에도 인용이다. 2차 자료에서 본 내용을 마치 1차 자료에서 본 것처럼 문장을 배치하면서 해당 문장을 그대로 썼다는 내용이다. 학술논문은 타인의 문장과 문단을 가져올 때 아무리 단순한 인용이라 해도, 그리고 아무리 출처를 밝혔다 해도 인용 규칙을 엄격하게 지키지 않은 논문은 올바른 자료로 인정하지 않는다. 아무리 사소한 오류라 해도 서로 성과를 공유하며 발전을 도모하는 학계의 입장에서는 일대 혼란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 ‘인문학 비하 논란’을 발 빠른 대응으로 잘 넘기는 듯 보였던 김미경은 일단 이번에도 빠른 대응을 했다.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공개하며 입장표명을 했다. 그녀는 해당 논문을 준비하며 직접 41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의 노력을 했음을 강조하며 “양심까지 함부로 팔지는 않았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 그러나 심정적인 측면에서 그녀의 말에 동의할 부분이 있을지언정 이번 논란이 아무 문제없이 넘어갈 확률은 낮다. 이른바 ‘재인용 표절’은 이미 여러 건의 사례를 통해 많은 논란을 유발한 바 있고 그때마다 논문의 필자들은 응분의 책임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 이화여자대학교는 이번 문제에 대한 후속 조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이전에 여론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21일 방송 예정이던 MBC ‘무릎팍도사’ 김미경 2편은 결국 방송보류 결정되었다. 언제나 자신만만하고 당찬 모습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온 김미경은 이번 난관도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까.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김미경’을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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