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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가들은 조용한 삶을 살아야 한다. 격렬한 독창성이 발현되는 때를 대비해 자신을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귀스타브 플로베르)
- 하지만 최근 들어 ‘기타(guitar) 예술가’ 조정치의 삶은 매우 분주하고 복잡해진 게 아닐까.
- 28일 오후 2시 조정치가 화제의 대상이 된 이유는 그가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 실제 연인인 가수 정인과 함께 새 커플로 출연할 예정임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무한도전> 출연으로 시작된 독특한 매력의 발산이 주말 저녁의 TV에서 계속 이어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 TV에서의 언행이나 SNS를 보면 그저 재미있고 독특한 사람인 것으로 보일 뿐이지만 막상 그의 음악을 들어보면 자못 진지한 분위기에 놀라게 될 것이다. 그는 이미 15년 가까이 묵묵히 음악을 해 온 뮤지션인 것이다.
- 2010년 발매된 그의 1집 앨범 <미성년 연애사>에는 ‘사랑은 한 잔의 소주’, ‘늙은 언니의 충고’ 등 코믹한 노래들과 ‘달려가’, ‘잘 지내’ 등의 쓸쓸한 트랙들이 공존하며 독특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가창력이랄 것도 없이 그저 읊조리듯 노래하는 조정치의 목소리 안에는 평범해서 더욱 리얼하게 다가오는 특유의 감성이 있다.
- 지난 1월 말에는 2집 앨범 <유작>을 발매하며 ‘끝’에 대한 주제를 노래하기도 했다. 이 무렵 갑자기 찾아온 유명세와는 완전히 별개로 상당히 어두운 앨범이다. 윤종신, 하림 등과 함께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신치림’의 앨범에서는 70년대부터 90년대를 아우르는 복고적 색채를 강하게 드러냈다.
- 조정치는 2005년 무렵 앨범을 낼 계획을 세울 때 ‘연애’와 ‘죽음’에 대해 딱 2장의 작품만 발표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 계획대로였다면 이번 앨범이 마지막이었겠지만 현재의 계획은 변경되어 세 번째, 네 번째 앨범도 계획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 2012년엔 3집과 4집을 계획하게 되리라는 걸 예측하지 못했듯 오랫동안 묵묵히 음악을 해 온 그가 지금과 같은 유명세를 누리게 되는 상황도 예상 밖이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무한도전>의 못생긴 친구’ 조정치로 알아보는 지금 이 순간은 그의 독창성에 어떤 잔상을 남기게 될까. 대한민국은 ‘조정치’를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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