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레밀리터리블"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레밀리터리블"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2.07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3년 2월 7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기준 10위 -

- 평점: ★★★★★

- <레미제라블>은 국내에서 개봉한 뮤지컬 영화중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히트작이다. 동원관객 숫자 576만 명. 연말의 극장가가 레미제라블을 ‘본 사람’과 ‘안 본 사람’으로 나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지만, 정작 이 영화에 대한 가장 인상적인 패러디는 대한민국 공군에서 나왔다.

- ‘군인들’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레밀리터리블>은 러닝타임 13분의 짧은 동영상이다. 공군본부 미디어영상팀에서 만든 이 영상은 시작한 지 30초 만에 눈을 사로잡는다. 22전투비행단 활주로에 내린 폭설을 삽질로 퍼내는 군인들의 모습을 스케치하는 카메라워크부터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 그 뒤로 이어지는 자베르 중위와 장발장 이병(군번 24601)의 갈등은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아낸다. 여자친구의 면회를 둘러싼 갈등을 재치 있는 가사로 풀어낸 설정부터가 코믹하기에 웃음이 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 그런데 <레밀리터리블>은 군대를 둘러싼 애틋한 감정을 피워 올리는 데에도 성공한다. 배우들의 가창력과 연기력이 상당히 뛰어나기 때문이다. 대사마다 달려있는 영어자막 역시 내용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어 기대 이상이다.

- 제작 단계부터 유튜브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의 파급력은 엄청났다. <레미제라블>이 워낙 세계적인 작품인데다 영어 자막까지 달려 있으니 그럴 법도 한 일이지만, 설마 영화의 출연배우인 러셀 크로우까지 이 영상을 보고 리트윗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 <레밀리터리블>의 제작에 들어간 비용은 1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서 장비 대여에 절반 이상이 들었고 나머지는 장병들의 간식 마련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배우들과 엑스트라, 군악대까지 약 100명의 인원이 참여한 것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저렴한 금액이다.

- 알고 보면 대한민국의 군인들이 모두들 이렇게 일하고 있다. 넉넉하지 못한 환경 속에서 눈이 오면 눈을 쓸고 면회가 다가오면 그것을 기다리면서. <레밀리터리블>을 만들기 위해 그들이 원했던 것은 간식뿐이었겠지만 그들에게 집중된 관심은 이미 그 이상이다. 대한민국은 ‘레밀리터리블’을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