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 67주년을 맞으며
8.15 광복 67주년을 맞으며
  • 미래한국
  • 승인 2012.08.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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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빈국이 10대 경제대국으로 천지개벽

올해로 8.15 광복 67주년이다. 1945년 8월 15일 우리 겨레는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35년 만에 되찾았다. 하지만 광복과 함께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다시 갈렸다. ‘절반의 광복’이었다.

8.15 해방 후 남과 북은 각각 3년 동안 미국과 소련의 군정을 거쳐 1948년 8월과 9월 따로따로 정부를 세웠다. 출발은 함께 했지만 64년 후의 모습은 그러나 하늘과 땅만큼이나 크게 벌어졌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선택한 남쪽은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공산당 일당독재와 김일성 일가 세습왕조를 유지해온 북쪽은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로 전락했다.

세계적 문명비평가인 프랑스 석학 기 소르망은 1986년 저서 ‘신국부론’에서 1960년대 저주받은 한 나라를 소개하고 있다. “국토는 작고 인구는 많다. 자원은 없다. 국민의 80%는 문맹이고 외국인과 의사소통은 불가능하다. 1961년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이 나라가 ‘끝났다’고 했다. 74개 후진국 명단에서 1인당 국민소득 60위였던 이 나라는 그러나 25년 뒤 9위가 되었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 가지 역사적 과업을 ‘한강의 기적’으로 이룩해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100년, 200년 걸려 해낸 과업을 대한민국은 60년도 안 걸려 해냈다. 쓰러져 가는 초가집에 방앗간이 유일한 산업이었던 나라가 세계적 수준의 첨단 정보통신 산업을 거느리는 천지개벽을 이룬 것이다.

건국 이후를 되돌아보면 우리나라는 하늘 아래 변하지 않은 것이 없다. 지구상 가장 못 사는 나라 중 하나였던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초근목피로 연명하며 살찌기가 소원이었던 우리는 이제 풍요 속에 비만을 걱정하며 살빼기에 힘을 쏟는다.

식생활 변화는 국민 평균수명을 1971년 66.5세에서 2008년 80.1세로 연장시켰다. 2040년에는 89.38세로 늘어난다. 분단된 작은 나라지만 UN 사무총장을 배출하고 G20 의장국을 역임했다.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축구 메달을 획득하면서 우리나라는 종합 5위의 성적을 거뒀다. 체력이 국력이 아니라 국력이 체력이다.

60여 년 전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 중 하나는 오징어였다. 그리고 수출국 순위는 100위에도 들지 못했다. 광복 직후인 1946년 당시 한국의 수출 대상국은 중국과 일본 단 두 나라였고 연간 수출액은 350만 달러로 지금의 10만분의 1도 안 됐다. 그러나 오늘 우리나라는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고 기능올림픽을 13번이나 석권했다.

각종 지표상으로 나타난 대한민국의 위상은 놀랍기만 하다. 조선과 휴대전화 생산 기술은 단연 세계 제일이다. 조선 능력은 유조선, 컨테이너선, 화물선, LNG운반선, 쇄빙선에다 이지스함 건조에 이르기까지 세계 업계를 리드하고 있다. 한국산 휴대전화는 세계시장의 40%를 차지한다.

지난해 인구 5천만 명이 넘으면서 국민소득 2만 달러 이상인 나라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한국 등 7개국 뿐이다. 원자력 기술 세계 제5위. 군사력 6위, 인터넷 1위, 휴대폰·반도체·LCD 모니터 1위, 철강생산 5위, 고속전철 4위, 외환보유고 4위, 교육열 1위, GDP 10위 등으로 종합 국력 9위 국가가 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나라’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전체 100개 나라 중 15위에 올랐다. 이 잡지가 함께 선정한 세계의 지도자 10인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최고경영자(CEO) 대통령’으로 선정됐다. 뉴스위크는 이명박 대통령이 “기업 CEO 경험을 살려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한국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회복을 이룬 국가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4월 28일자)는 “한국은 2017년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만 달러에 근접해 일본과 비슷해지거나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의 경제조사전문회사 IHS글로벌인사이트의 분석자료는 2031년 한국의 1인당 GDP가 7만2432달러로, 일본(7만1788달러)을 처음 앞지른다고 내다봤다. 골드먼삭스는 “한국의 2050년 1인당 GDP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로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는 지난 6월 23일 ‘2050클럽’에 진입했다. 2050클럽이란 1인당 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 명을 동시에 충족하는 나라를 뜻한다. 전 세계를 통틀어 2050클럽인 국가는 미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영국 등 주요 6개 선진국뿐이다. 우리나라가 2050클럽에 가입했다는 것은 명실공이 선진국대열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이런 대한민국을 누가 작고 못난 나라라고 헐뜯고 얕볼 것인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회만 나면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한국경제를 성장모델로 본받으라”고 주문한다. 그런데 유독 대한민국을 부정하며 나라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세력이 있다. 국내 급진 진보 좌파 종북 세력이다.

그들은 식민지와 전쟁의 폐허에서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를 깎아 내리면서 ‘단독정부 수립으로 분단을 고착화시키며 태어난 대한민국은 통일을 이루기 전에는 어떠한 성공도 미완’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헌법정신의 핵심인 사유재산제와 시장주의를 상당부분 부정한다. 그러면서 안보의 기둥인 한미동맹을 문제 삼으며 의회민주주의보다 민중민주주의로 기울고, 헌법에 명시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통일보다 ‘대한민국이 변하는 통일’을 지향한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배신과 반역의 역사로, 따라서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 그래서 대한민국은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 변혁’으로 지양(止揚)돼야 할 나라로 규정한다. 국민들이 피땀 흘려 이룩한 부의 혜택을 누리며 그들은 국기에 대한 경례도 하지 않고 애국가 대신 민중가요를 부르며 순국선열에 대한 국민의례 대신 민중의례를 해왔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수령 독재국가 북한이다. 8.15 광복 이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선택한 남쪽과 달리 3대 세습으로 이어지는 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폐쇄경제를 운용한 결과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한 북한이야말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다. 그리고 그런 곳을 추종하는 무리들이야말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들이다.

미래학자 허만 칸은 서양 물질문명은 정신문화의 본고장인 동방으로 돌아간다는 이른바 ‘동양회귀설’을 주장하면서 한국이 태평양시대의 주역, 세계의 중심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제 우리는 세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기 위해 더 전진하고 또 전진해야 한다.

그러자면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이른바 주변 4강 관계 재정립, 남북관계 정상화와 통일여건 조성 등 현안을 지혜롭게 잘 풀어 나가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을 기반으로 ‘절반의 광복’을 ‘완전한 광복’으로 만드는 민족적 대전기가 속히 마련되길 광복 67주년을 맞아 두손 모아 기원한다.

김상백 한국국가전략포럼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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