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보는 부동산 전망
전문가들이 보는 부동산 전망
  • 김주년 기자
  • 승인 2012.07.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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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 하락? 부양책 성공?

수도권 집값이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과도한 하락 이후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이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와 한국갤럽이 지난 7월 10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95%에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한 결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응답자 755명 가운데 48.4%가 올해를 수도권 집값의 바닥 시점으로 꼽았다. 2013년과 2014년 이후는 각각 12.3%와 14.2%였다.

이에 대해 부동산114측은 “바닥 인식과 별개로 매수를 뒤로 미루는 경향은 여전했다”면서 “더 악화되지는 않아도 회복이 더디거나 부동산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시장이 조기에 반등할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박병찬 리얼피에셋 대표는 7월 9일 RTN ‘부동산TV’에 출연해 “날씨는 무덥지만 현재 시장은 차갑다. 하지만 올해 7월과 8월을 기점으로 2006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대세하락 흐름에 종지부를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대단히 중요한 시기다. 7월과 8월에 매도를 계획 중이면 웬만하면 기다리는 게 좋다. 가격 흥정 과정에서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게 아니라면 9월까지는 매도를 보류하는 게 좋다. 반면 매수를 고려하고 있으면 올해 여름을 본격적으로 활용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부양책 있어야 회복

오윤섭 닥터아파트 대표는 “회복 시기는 누가 집권하든 2013년 2월 이후 새 정부에서나 가능할 것”이라며 “내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 정부는 그 비중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는 주택시장을 그냥 방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언급, 차기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에 의한 시장 회복 가능성을 전망했다.

오 대표는 “가계 부채로 인해 적극적으로 주택수요를 촉진하는 정책 드라이브를 걸긴 힘들겠지만 취득세 양도소득세 등 세제혜택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 조치가 선행된다면 내집 마련을 유보하던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 수요는 2013년 하반기에 점차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주호 칼럼니스트는 “올 하반기나 내년쯤 경기가 살아나면 2009~2011년에 지방 선두주자 부산, 경남 소형아파트와 주식시장이 동반 상승했듯이 이번에도 역시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이 동반 상승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그러나 지금은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세종시, 혁신도시 건설로 부동산 시장의 뿌리 자체가 지방 부동산에 있으므로 강남권, 강북권, 수도권은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 정도가 나타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반면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이 갑자기 활력을 되찾아 가격이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가격을 떨어뜨릴 요인이 더 많아 보인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는 다소 보수적인 내집 마련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 부동산 가격 여전히 높다”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당시 은행은 거치기간을 2~5년 연장해줬는데 이때 연장한 만기가 올해와 내년에 집중적으로 돌아온다. 주택시장에서 대출금 상환을 위한 급매물량이 증가해 주택가격을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경제예측 연구소인 HS덴트의 해리 덴트도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부동산 가격은 여전히 높다. 2000년대 중후반까지 10년 이상 전세계적으로 부동산 가격은 모두 뛰었고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며 “문제는 집을 구매하는 연령대는 주로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인데 이렇게 비싼 가격 수준에서는 부유한 사람들을 제외한 대다수는 집을 살 만한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부동산 가격도 너무 올라 살 만한 수요가 없어지자 고점을 치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미국의 부동산 가격은 2005년 최고점에 도달했고 2년 뒤에 주식시장이 고점을 쳤다. 그런 뒤 미국 경제는 하강하기 시작했다”며 “한국의 인구 구조는 향후 10년간은 일본이나 싱가포르, 대만보다 낫다. 중국보다도 나은 것으로 판단돼 아마도 동아시아에서는 경제가 가장 오래 버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럽, 미국에 이어 중국 경기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 본격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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