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리 고성혁 미래한국 기자
이진숙 전 대표는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전사 아테나와 닮았다.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난 아테나는 창과 방패, 그리고 지혜를 무기로 아테네의 자유를 수호했다.
이라크 전쟁 종군기자 시절, MBC 이진숙의 활약은 한국의 저널리즘의 전설이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이진숙 대표가 이제 대한민국 체제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미래한국>이 그러한 이진숙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지난 지방선거에 대구시장에 출마도 하시고 이제 정치에 입문을 하신 거죠? 언론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2019년 10월 황교안 대표 당시에 인재영입 1차로 영입이 되고 입당을 했으니까 햇수로 하면 만 3년이 된 셈입니다.
저야 MBC와 관련이 있는데, 지금 우리나라 언론환경을 보면 너무 심할 정도로 정치적 이념 편향성이 좌파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든 시정하고 고쳐야만 대한민국이라는 큰 배가 제대로 된 방향을 잡고 항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정치에 입문을 하게 됐습니다.
정치적 이념적 편향성이라는 것은 다들 아시는 것처럼 최근 사태 그러니까 전현희 인권위원장 사태나 국감장에서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 건만 보더라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좌파는 아주 강하지만 우파는 그에 비에 너무나 약합니다. 이들 전현희나 김제남, 한상혁, 그리고 방문진 이사장 권태선이 버티는 것 보세요. 문재인 정권 말 알박기로 심은 사람들 아닙니까?
자신들과 전혀 정치적 사상이나 이념이 맞지 않는 정권 하에서 일종의 진지전을 하고 있는 겁니다. 윤창현 의원이 ‘질척거리다’라는 표현을 가지고 그것이 무슨 성적 수치심을 유발시켰느니 하면서 말도 안 되는 것을 가지고 이슈를 만들지 않습니까?
그런데 윤창현 의원은 또 유감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사과 표현을 했어요. 이런 것만 봐도 단적으로 드러나는 겁니다.
좌파는 도덕적으로 큰 결함이 드러나도 절대 꿈쩍도 안하고 사과도 안합니다. 반면 우파는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경험한 것이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제가 언론 특보를 맡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좌파 언론노조에서 일종의 태클을 걸고 나왔습니다.
저 사람은 언론을 길들이려고 했던 사람이라면서 말이죠. 물론 저는 그것을 애당초 예측하고 있었습니다. 언론노조 측에서 제가 특보된 것에 대해 반대 성명을 냈는데 그러자마자 그 다음날 제가 해촉이 되고 말았습니다.
좌파에 맞서 싸우는 상황에서 이렇게 쉽게 물러나면 안 됩니다. 그런데 저들 한마디에 저처럼 홀홀단신으로 전사처럼 싸운 사람을 물러나게 해서야 앞으로 누가 앞장서서 좌파 언론노조와 민노총에 맞서 싸울 수 있겠습니까?
지금까지 보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좀 싸울 수 있는 우파인사가 나오면 좌파는 바로 공격합니다. 흔들어 버리는데 문제는 여기에 우파가 맞서 싸우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저들에 동조해서 내부 총질, 내부 손가락질을 해서 우파 전사를 물러나게 만든다는 겁니다.
반면에 저쪽은 보세요. 끄떡 없잖아요. 똘똘 뭉쳐 자기 편을 옹호하고 보호합니다. 그런데 우파는 정반대라는 것이죠.
- 윤석열 캠프에서 해촉될 당시 이야기를 잠시 해 주시죠.
물론 유쾌한 이야기는 아닌데요, SNS에서 좌파 언론에 대해 우리와는 ‘결이 다르다’라는 표현을 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죠.
사실 문제가 될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제는 아실 겁니다. 저쪽과는 분명 ‘결이 다르다’는 것을요. 대우조선 사태에서도 보면 저쪽은 대화 자체가 안 되는 집단입니다.
법적으로 통하는 집단도 아니거든요. 이들은 법 위에 군림하고 존재하는 집단이라는 것을 이제는 깨달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좌파 집단은 아주 견고하게, 그리고 이념적으로 초보 운동권 시절부터 시작해서 정치집단화 되어 있습니다.
민노당 강령을 보면 소위 민중에 대한 정치교육을 강령에다가 못박은 세력들입니다. 그러니 논리와 합리적 대화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죠.
삶 자체가 전쟁터
- 저도 KBS에서 PD를 했었습니다만 내부적으로 보면 매우 경쟁이 치열합니다. 대표님은 좌편향되어 있다는 MBC에 계실 때도 나름 소신을 지키시면서도 보도본부장 자리까지 올라가셨는데 그렇다면 내부에서는 정치적 이념을 떠나 높은 평가를 받으셨다고 봐야겠지요?
물론 저야 그렇게 생각하고 싶고, 또 그렇게 생각을 하지요. 인사의 원칙은 적재적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능력에 맞는, 능력이 되는 사람을 그 자리에 앉힌다고 본다면 저도 그런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보도본부장까지 하게 되었다고 봐야겠지요.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을 높은 자리에 앉히게 되면 그것이 바로 정실인사가 되지요. 그렇게 되면 조직에 해를 끼치게 되는 겁니다. 최소한 저의 취재에 대해 문제가 있은 적은 없지 않습니까?
제가 저의 동기중에는 가장 먼저 보직을 받았습니다. 국제부장이었는데, 그것도 최문순 사장 때였습니다. 2005년이었으니까 노무현 대통령 때였지요. 워싱턴 특파원도 최문순 사장 때였으니까요, 제가 능력이 되지 못했다면 힘들었겠지요.
- 이진숙 대표님 하면 기자 시절에 이라크 전쟁터에 뛰어들어 리포터 한 것이 하나의 상징처럼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 당시 저는 KBS에 있었는데 MBC에 어떻게 저런 기자가 다 있었냐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 그때를 회고한다면 어떤 느낌이신지요?
그야말로 전쟁이었지요. 지금 정치 쪽으로 들어온 것도 같은 맥락에서 전쟁터에 있는 기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종군기자, 즉 군을 따라다니는 기자인데 영어로 말하면 WAR PRESS, 즉 분쟁지역을 따라다니는 것인데 제가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아시다시피 1991년 걸프전, 2003년 이라크전, 그리고 소말리아 취재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동티모르, 팔레스타인, 시리아도 취재를 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9.11 테러 이듬해에 취재를 간 적이 있습니다. 어떻든 분쟁지역을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우연히 기자의 길로 발을 들여놓게 되었는데 적성에 맞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중동 쪽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전쟁까지 취재를 하게 된 것입니다.
기자로서는 ‘럭키’라고 할까요, 행운을 가졌던 셈이죠. 제가 86사번인데 그때만 해도 여성이 분쟁지역 취재를 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할 때였습니다. 이라크대사관에 아는 사람이 있어 회사 국제부에 취재비자 신청을 했는데 처음엔 ‘퇴짜’를 맞았습니다.
그러다가 저와 친한 선배가 이라크 취재를 가는데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하는 바람에 따라가게 되었죠. 아주 행운이었습니다. 너무도 고마웠고 지금도 그 선배기자와는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동 쪽에 발을 들여놓은 겁니다.
- 요즘 한국사회에서는 페미니즘 논쟁이 한창인데요, 물론 대표님은 페미니스트는 아니겠지만 어떻든 여성으로서 중동 취재가 위상을 더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저로서는 감사할 따름이지요. 최근 여성 문제 연구하시는 분이 제게 인터뷰 요청을 해서 한 적이 있습니다. 연구 분야는 분쟁지역을 취재할 때 여성이 남성과 다른 점이 있느냐는 취지였어요.
질문도 막상 그렇게 나오니까 그 순간 제가 답변이 안나오더라구요. 곰곰이 생각한 후에 한 답은 여성이라서 남성보다 좀 더 꼼꼼하게 세밀하게 취재할 수 있었다는 말은 할 수 없었죠.
왜냐하면 남성 기자들도 다 그렇게 취재하니까요. 다만 그 지역, 중동지역은 아시다시피 남녀 구별이 종교적으로 워낙 엄격합니다. 한국에서야 여성 기숙사라도 취재 차원에서 남성 기자가 들어가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한데 중동국가들은 불가능합니다.
아프가니스탄 같은 경우 부르카를 쓴 여성을 취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여성이기에 가능했던 것이죠. 그런 측면에서는 남성이 할 수 없는 취재를 할 수 있었다라고 답한 기억이 있습니다.
다시 주제로 돌아간다면 저는 페미니스트입니다. 그런데 그 페미니스트라는 것이 지금 우리나라에 만연한 그런 페미니스트는 아닙니다. 현재 페미니즘은 너무 왜곡이 된 것 같습니다.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인간으로 같은 대우라고 할까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너무 당연한 것이죠. 그런 부분에서 저는 페미니스트이지 지금 말하는 페미니즘,
이것은 페미니즘이 아니라 남성혐오입니다. 그러한 페미니스트는 아닙니다. 남성혐오도 안 되고 여성혐오도 안 되죠. 다 같은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자정 능력을 잃어버린 MBC
- 2014년 보도본부장으로 계실 때 세월호 사건이 터졌는데요, 당시 본부장으로 통제를 하셨다고 기사가 나오던데 제가 볼 때는 잘 하신 것 같습니다. 재난 보도라는 것이 알릴 것도 있지만 또 통제할 부분도 있는 사항인데 어떻게 하신 것인지요?
‘지금은 말할 수 있다’라고 친다면 그때 저는 참 답답했습니다. 왜냐하면 2014년 4월 16일 당시 저는 한국에 없었습니다.
당시 김장겸 보도국장이 있었는데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건 당시 처음 보도될 때 ‘전원구조’라는 자막이 나갔는데 그것은 정부에서 보내온 문자에 의존했기 때문입니다.
정부, 그러니까 교육부에서 보내온 문자를 일단 사실이라고 봐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부에서 보내온 문자를 긴박한 상황에서 언론에서 사실 검증을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때 처음 ‘전원구조’라는 것은 정부가 보내온 문자를 보도한 것인데 결과적으로 보면 오보가 맞지만 당시에는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습니다.
저는 당시 이라크 정부 초청을 받아 취재를 갔었습니다. 자다가 일어나 그 상황을 보고 받았습니다. 미군도 그대로 이라크에 주둔하면서 안정화 작전을 할 때였고 우리나라 기업 한화의 신도시 비스마이유 시 건설 현장도 있었기 때문에 취재할 가치가 있었다고 보고 간 것이죠.
이라크와 6시간 시차가 있는데 현지에서 아침에 일어나보니 한국에서 그 사건이 터져 있더라구요.
그렇게 되니 좌파들이 난리가 난 거죠. 저를 집중 공격 대상으로 삼았죠. 그렇다고 해서 제가 그때 저는 이라크에 있었다고 책임을 회피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지금은 과거지사이기 때문에 다 말씀 드립니다. 어쨌거나 당시 한국에 있던 김장겸 보도국장이 정말 잘 처리한 겁니다. 그런데 ‘전원구조’라는 것이 오보로 밝혀지니까 좌파 쪽에서도 그렇고 모두가 다 물어뜯고 난리가 났던 것인데 사실 정부에서 잘못된 통지문을 보낸 것이 화근이 된 것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표면적으로는 당시 제가 보도본부장이었기 때문에 화살이 저한테 모두 쏠렸던 것이죠.
- 전원구조라는 말이 처음 나온 데가 여러 ‘썰’이 있는데 대표님은 처음 박근혜 정부 쪽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계시는군요?
교육부에서 보낸 문자였는데 교육부도 또 누구로부터 문자를 받았겠지요. 해경이든 단원고든 어디든 받았으니까 그렇게 보냈을 텐데, 좌우간 제가 그 당시 MBC 보도본부장으로 있을 때 처음 받은 문자는 교육부에서 온 것은 맞습니다.
지금 다시 곰곰이 생각해봐도 언론사를 탓할 일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 기억에는 ‘전원구조’라는 보도를 한국일보 인터넷판에서 가장 먼저 하고 그 다음 MBC에서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보 후에 진상조사를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는데 일단 사람들 눈과 귀에는 MBC가 가장 먼저 한 것으로 각인된 셈이었죠. 누가 먼저 했느냐 안했느냐를 떠나 당시 상황에서 정부로부터 통지문을 받은 이상 그렇게 보도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들의 저널리즘이 있고, 또 PD들의 저널리즘이 있는데, MBC의 제작문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고 있는지요?
한 위원님이 MBC의 제작문화를 말씀하시는데 사실 지금 MBC는 하나의 MBC가 아닙니다. 최근에도 김건희 여사 관련 보도를 봐도 그런데요, 광우병 사태 보도 관련해서는 대법원까지 갔었잖습니까?
제가 그 당시 임원으로 있으면서 조사를 다시 했었습니다. 자체 조사도 여러 차례 했습니다. 프로그램 취재 과정도 하나하나 다 따져 봤는데 당시 유명한 이야기가 있었죠.
김모 여성 작가가 주고 받은 문자도 공개됐었죠.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아 지금 신나서 신들린 것처럼 제작에 임하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MB 손을 본다고 그랬나 무너뜨릴 것이다라고 그랬나 그랬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공정하고 사실에 맞는 제작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모든 PD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기자 저널리즘과 PD 저널리즘을 구분해서 이야기할 때 보면 꼭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기자들은 취재를 하다가 상황이 달라지면 달라진 방향으로 수정해서 기사를 쓰는데 PD들은 이미 자기들이 결론 다 내 놓고 짜맞추기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물론 PD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 난리를 치겠죠. 광우병 사태만 놓고 본다면 그런 식의 짜맞추기식 PD 저널리즘이 나타난 것 아니냐는 욕을 하고 비난을 해도 할 말이 없는 겁니다.
광우병 관련 보도가 얼마나 엉터리였느냐 하면 다우너 소라고 하는 쓰러지는 소와 광우병 걸린 소하고는 완전히 다른데 다우너 소를 광우병 걸린 소라고 보도한 것 아닙니까? 그리고 가장 압권이었던 것은 ‘한국인은 광우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라는 괴담을 퍼뜨린 겁니다.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습니다. 그리고 MBC 사장이라는 사람이 조국 집회를 보고 ‘딱 보면 100만명’이라고 하는 것은 언론사 최고 경영자가 할 말은 아닌 거죠.
저희 때는 언론사로서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언론노조가 생기면서 말씀하신 코미디라고 할까 그런 일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이 대표님은 언론노조에 대해서 어떤 시각을 갖고 있습니까?
초기에는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MBC의 경우에는 87년 10월경에 처음 노조가 생긴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저도 그 현장에 있었으니까요.
어떤 선배가 책상 위에 올라가 방송민주화추진위원회, 줄여서 ‘방민추’를 결성했습니다. 그 전에는 권위주의 정부였으니까요. 전두환 대통령 때는 보도지침이라는 것도 있었잖아요.
그런 것들에서 벗어나 언론자유를 쟁취해야 한다면서 노조가 결성된 것이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서 이제는 노조 자체가 권력이 된 겁니다.
민노총 회원이 지금 110만 정도 되더군요. 그리고 지금 언론노조가 민노총 산하에 있습니다. 민노총이라는 집단은 분명한 좌파 조직이란 말입니다. 그리고 민노총은 이제는 노동운동 차원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그런 민노총 산하에 언론노조가 들어가 있는데 무슨 균형이니 공정보도가 이뤄지겠습니까?
MBC 조직문화를 질문하셨는데 MBC를 거론한다면 지금 노조위원장이 보통 차장급에서 됩니다. 그럼 차장급 노조위원장 밑에 직급상 보면 6~70%의 직원이 있게 되죠.
회사 생활하는 데 있어서 노조위원장 말을 듣는 것이 보직부장 말 듣는 것보다 훨씬 편한 겁니다. 그러니 노조위원장이 더 큰 권력을 갖게 되는 것이죠. 여기에 민주주의는 다수결이라고 하면서 투표를 하면 결국 누가 이기겠어요?
결국 노조의 동의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상황이고 보직국장이 되려면 노조 동의 없으면 안 되는데 노조 눈치 안볼 수 있겠습니까? 공영방송이 아니라 노조방송이 된 것이죠. 한마디로 하극상을 정당화하는 조직문화가 되어 버린 것이죠.
정치라는 또 다른 전장에 나서다
- 이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가시니까 질문드립니다. 윤석열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아직까지는 안정이 안 된 상태죠. 방향성은 윤석열 대통령이 맞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이죠. 안타까운 것은 지난 4.15 총선 때 민주당이 180석에 이르는 압도적인 의회권력을 차지하게 된 것이 지금 윤석열 정부가 안정을 못 찾는 근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의 국회권력이 워낙 세다 보니 행정부 권력이 상대적으로 힘을 못 쓰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인사 검증을 거의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장관을 거의 다 임명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그나마 윤석열 대통령도 자신의 뜻대로 장관을 임명 할 수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민주당 의회권력이 윤 대통령의 손발을 꽁꽁 묶어 놓은 상태라서 윤 대통령을 지지한 국민들이 바라는 만큼의 개혁작업은 아직 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년 후 의회권력도 찾아와야 뜻대로 개혁이 될 겁니다. 처음에도 언급했지만 좌파들은 대통령 권력은 빼앗겼더라도 자기들은 똘똘 뭉쳐 있는데 우파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것도 한 요인입니다.
과거에는 통상적으로 보수는 부패해서 망하고 진보는 분열해서 망한다고 그랬는데 지금 보면 그것이 정반대로 바뀐 것 같습니다. 진보가 부패의 극을 달리고 있고, 보수는 이쪽저쪽 분열이 많이 되어 결집이 힘든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눠보면 합일점도 찾기 힘들어요.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을 앞에 두고 말입니다. 그래서 이런 탄핵, 부정선거 논란은 역사적 평가에 맡기고 적에 맞서 싸우는 데 힘을 합쳐야죠.
게다가 지금 저쪽은 이재명이 당대표잖아요. 저 같은 보통 사람 입장에서는 어떻게 저런 사람이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가 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듭니다.
- 그렇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그런 이재명을 지지하는 세력이 분명히 있단 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요?
참 이재명의 행적을 보면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죠. 물론 개딸들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아닌데 한편으로는 그들이 속아 넘어가는 것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대장동, 화천대유 이런 것을 보면 서민을 위한 사람도 아니란 말입니다.
사실 입만 살아 있는 것 아닌가요? 즉석 순발력은 참 뛰어나죠. 상황에 맞춰 잘 빠져 나가는데 아주 대단해요. 민주당에도 박용진 같은 합리적인 사람도 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이재명도 사시를 통과한 사람이고, 그 당시 우리 사회는 사시를 패스하면 고속 신분 상승이 보장되는데 자기가 무슨 서민이란 말입니까? 그리고 소위 진보는 아래 위 할 것 없이 다 썩어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이 가짜 진보세력은 꿈을 잘 만듭니다. 태양광도 그런 겁니다. 정치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선거에서는 떨어졌지만 최민희 같은 경우를 봐도 그래요.
민언련인가를 했지요 아마? 저쪽은 밑바닥부터 열심히 일한 사람은 나중에 꼭 보상을 하고 나눠줍니다. 민주당에서 공천받은 사람들 면면을 보면 대부분 그렇습니다. 좌파단체에서부터 차곡차곡 일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우파는 그런 일관성이 없다는 겁니다. 지난번 4.15 총선 공천을 보면 완전 난장판이었습니다. 우파에는 투사나 이념전사, 그리고 일 잘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 그런 사람들은 정작 공천을 못받습니다.
당대표나 실력자에 줄을 댈 수 있는 사람이거나 교수, 학자, 고관대작 출신들이 공천 받습니다. 그러다가 당대표 바뀌면 우르르 무너지고 맙니다.
한마디로 저쪽 좌파세력은 당이나 진영에 기여하면 그에 합당은 보상이 주어지고 그런 희망이 있는데 우파에는 그런 것 자체가 없다는 겁니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이고, 지금 정치적 지형이 좌파쪽으로 기울어진 근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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