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리기란 외부의 자극들로부터 벗어나 아무 생각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말한다. 한 가지나 여러 가지를 너무 오래 신경 쓰다 보면 뇌의 능률이 떨어질 경우가 많은데 이때 멍 때리기는 아주 효과적이다. 뇌 중에서 피로한 부분을 쉬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멍 때리기는 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멍하니 있을 때 몸과 함께 뇌도 쉬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뇌 전체가 쉬는 것은 아니다. 방금 전까지 사용했던 뇌 부분만 쉬는 것이고 오히려 디폴드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이하 DMN)는 활성화된다. 즉 뇌를 최상의 상태로 정화하는 시간으로 평소 인지 활동 중에는 서로 연결되지 못하는 뇌의 각 부위를 연결시켜 주어 새로운 발상을 하게 한다.
DMN은 미국의 뇌신경과학자인 마커스 라이클(Marcus Raichle) 교수가 명명한 것으로 사람이 아무 일도 안 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나 외부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멍하니 있을 경우 활성화되는 뇌 영역 을 말한다. 마커스 라이클 교수는 이것을 뇌과학적으로 증명하였다.
그는 이 영역을 두뇌에서 주변에 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쐐기전소엽의 중심부와 감정을 처리하는 곳으로 외부의 다양한 감각 정보를 주고받는 내측 전전두피질의 중심부라고 밝혔다.
이런 DMN이 활성화되면 해마 영역도 함께 활성화되는데 해마는 새로 들어온 정보와 함께 기존의 다른 기억들을 정리 정돈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전전두엽도 함께 활성화된다. 전전두엽은 감정과 행동, 학습과 기억들을 통합, 통제하는 두뇌의 사령탑 역할을 한다. 두정엽도 함께 활성화되는데 두정엽은 심오하고 고도의 명상 상태까지 활동하며 절정에 이르면 두정엽의 활동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DMN이라는 뇌의 작동 방식의 예는 평소에 그렇게 골몰하던 사안에 대해 어느 날 갑자기 해답이 떠오르는 것에서 알 수 있다. 그 유명한 아르키메데스(Archimedes of Syracuse)의 유레카 이야기, 뉴턴(Sir Isaac Newton)의 사과나무 이야기 등도 다 이러한 경우이다.
자동차도 쉬지 않고 너무 오래 운행하면 탈이 나듯이 우리의 뇌도 탈나기 전에 중간마다 쉬게 해야 한다. 너무 우선하던 일을 멈추고 더 이상 자신을 신경 쓰게 하는 것을 주변에서 멀리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컴퓨터를 자신과 잠시 떼어 놓는다. 그리고 명상하듯이 조용하고 쾌적한 자신만의 공간을 찾는다. 여기서 자신만의 최고의 편안한 자세로 그냥 멍하니 있는다.
걱정, 고민거리가 있어도 없는 것처럼 그저 행복한 마음으로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는다. 시간 제한은 둘 필요가 없다. 최소 10분 이상으로 해야 하며 본인이 긍정적인 영향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면 중지하는 것이 좋다. 잠이 올 때면 잠깐(10분 정도) 자는 것도 좋다.
멍 때리기를 할 때 자세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데 《눕기의 기술》의 저자 베른트 브루너(Bernd Brunner)는 잠시 누워 있는 것도 생활에 활력소가 된다고 한다. 눕는 것은 가장 힘이 덜 드는 자세이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127° 정도로 편히 기댄 거의 누운 자세가 척추의 긴장을 풀어 주기에 가장 알맞다고 한다. 요가의 자세 중에도 송장자세가 있는데 이것도 우리의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데 아주 많은 도움을 준다.
이상종
유니크마케팅랩, 목리연연구소 소장
서울에서 출생하여 한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사회학을 전공하였다. 대학 졸업 후 중견기업의 구매담당자로 일하다 미디어 관련 프랜차이즈 사업에 관여하여 그 당시 최초로 전국 300여 개 체인망을 구축하여 프랜차이즈 사업을 널리 알리는 데 성공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소자본 창업 및 체인사업 관련 경영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다수 유명브랜드를 창출하였다.
이후 프랜차이즈경영연구원 원장을 역임하면서 체인사업경영, 중소기업 경영전략, 마케팅 전략, 소상공인 사업관리에 대한 자문과 함께 대기업 및 중소기업, 주요 대학교, 지자체 및 공기업 등에서 강의 활동을 하였다.
현재는 유니크마케팅랩의 대표와 평생교육사, 뇌교육사로서 삶과 꿈, 성공, 인성 및 사회교육심리에 대한 연구와 함께 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그간 다양한 분야(사회, 교육, 심리, 자기계발, 뇌, 문학, 예술, 과학, 종교 등)의 수천 권의 책을 섭렵하면서 터득한 것과 다양한 사람들과의 경험을 바탕으로 《목·리·연》이란 책을 쓰고 제2의 인생을 열어 가고 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