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정부 아닌 특정 종교 탓으로 모는 KBS 등 공영 방송”
“나경원 의원 ‘총공격’에 나선 MBC ‘불공정 극치’”
“금태섭 공천 논란, 진중권은 JTBC의 블랙리스트(?)”
“정부 '뒷북 대응'에도 靑 대변 자임 의 초라한 민낯”
언론감시단체 미디어연대(공동대표 이석우 조맹기 황우섭)가 오는 4월 총선을 겨냥해 모니터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8주차 모니터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우한 코로나(코로나19) 사태가 특정 종교인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한 것을 계기로 KBS와 MBC 등 공영방송들이 일제히 코로나 확산 책임을 특정 종교와 특정 지역으로 돌리는 듯한 물타기 보도로 정부의 허술한 방역대책 책임을 희석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총선 관련 보도에서도 정부와 여당에 불리한 이슈는 기계적 보도로 그친 반면 보수 야당 관련해서는 특정 정치인을 타깃 삼아 공격하고 불리한 보도를 다수 쏟아내는 등 불공정 보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에 대해서는 아예 ‘문비어천가’식 찬양보도에 나섰다.
미디어연대는 지상파 방송과 연합뉴스, 종편 등 주요 방송과 공영언론을 대상으로 3인의 대표와 박한명 위원이 대표위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지난 16일(일)부터 23일(일)까지 8일간 보도내용을 분석한 「팩트체크+ 8주차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지적했다.
미디어연대는 “<KBS 뉴스9>은 모니터 기간 동안 총 206건 리포트 중 우한 코로나를 주요뉴스로 85건 집중보도하는 가운데 경제침체를 우한 코로나 탓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부각시키는 등 청와대 나팔수 보도에 충실했다”며 “특히 23일 현재 확진자가 600명을 넘긴 가운데 신천지 교회 환자가 300명을 넘긴 것과 관련해 신천지를 희생양으로 삼는데 동조하는 듯한 보도 흐름을 보여 정부책임을 희석시켰다”고 분석했다.
이어 “KBS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수차례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을 한 대한의사협회 의견과 야당의 의견은 보도에 반영하지 않는 등 정부 입장만 일방적으로 대변했다”며 “중국인 입국 금지 미조치는 우한 코로나 확산에 결정적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 신천지 탓으로 몰아간 공영방송 KBS, MBC
미디어연대에 따르면, KBS <뉴스9>의 21일 신천지 관련 보도는 전체 34건 중 23건으로, 신천지 폄하 기사는 거의 5건 수준이다. KBS는 신천지 예배 방식이 다른 종교와 다를 바가 없는데도 마치 신천지가 우한 폐렴을 전파시킨다는 논리를 폈다.
MBC <뉴스데스크>도 22일(토) 정부가 ‘대구 코로나’란 제목의 지역 혐오성 보도자료 발표에 대해 ‘명백한 잘못’이라고 사과했음에도 당일 방송에서 총 18건의 보도기사 가운데 17건을 ‘코로나19’ 보도로 채우면서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 상황을 톱기사에서부터 무려 12건이나 집중보도했다.
미디어연대는 “특히 대구 신천지발 감염 전국 '확산'이라고 보도함으로써 코로나 확산이 사실상 대구의 책임이라는 식으로 보도해 결과적으로 지역 혐오까지 불러일으켰다“며 ”나머지 5건도 신천지 조직 및 중국 포교, 인근 부산 지역 코로나 보도, 광화문 보수집회 강행 보도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정 종교인과 교회를 중심으로 질병이 퍼졌다고 해서 특정 종교를 집중 포화하는 이러한 보도는 헌법 제20조(①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②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에 위배된다”며 “문재인 정부가 종교자유가 없는 공산주의 국가의 종교탄압 형태와 비슷하다는 비판을 자초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KBS와 MBC는 결과적으로 의사협회, 야당은 배제되고, 정부여당의 선전장이 되어버린 우한 코로나 보도로 일관했다”며 “공정성을 잃고 방향감각을 잃은 보도로 이들 공영방송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일반기준에서 제1절 공정성 개념 자체를 묵살했다”고 비판했다.
김정숙 파안대소, 박능후 망언, 손혜원 논란 등 여권 인사 줄 이은 부적절 발언 보도하지 않은 JTBC
한편, 미디어연대는 “JTBC <뉴스룸>은 우한 폐렴 보도에서 친정부, 중국 눈치보기 보도가 주를 이룬 가운데, 여론의 뭇매를 맞은 청와대 김정숙 씨의 기생충팀 오찬 관련 파안대소 논란, 중국인 입국거부 금지하지 않는 정부 방역대책을 ‘창문 열고 모기 잡는 식’이란 비판에 “겨울이라 모기는 없다”고 망언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논란, 손혜원 의원의 ‘전 국민이 마스크 끼고 다니는 거 꼴보기 싫다’ 논란 등에 대해서도 보도하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권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또한 “MBC의 경우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에 대한 표적 공격은 <선거방송 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위반 소지가 다분했다”며 “MBC는 17일 <스트레이트> “나경원 자녀들 '황금스펙' 3”과 지난 방송에서 반복된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탐사 다큐멘터리로서 취재를 통해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하여 시청자들을 설득하려는 객관성보다는 ‘주창 저널리즘(주장을 외친다는 의미)’의 태도를 취했고, 공개적으로 검찰을 압박하는 선동언론의 행태도 보여주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MBC <뉴스데스크> 17일 방송에서 나 의원의 자녀와 관련해 단독보도했고, <스트레이트>에서 방송한 나경원 의원 자녀 특혜 내용을 속보 형식으로 다시 전했으며, MBC <뉴스외전>에서도 스트레이트팀 기자들을 출연시켜 나 의원과 그 자녀들에 관한 의혹을 되풀이했다”며 “이와 같은 보도는 현재 총선기간임을 감안하면 <선거방송 심의에 관한 특별규정>을 위반했을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디어연대는 “JTBC 총선 관련 보도에서는 금태섭 의원 공천을 둘러싼 다양한 반응을 전하면서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비판만은 제외해 민주당 총선에 악영향을 줄 요소는 알아서 배제하는 ‘블랙리스트 보도’로 총선개입형 보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 방송은 문 대통령에게 “(경기가) 거지같아요”라고 한 상인의 발언 논란에 대해 "대통령은 ‘소탈한 표현’이라고 했다“며 민생경제 추락의 본질은 실종시킨 채 대통령의 추후 수습용 발언만 미화하는 전형적인 ‘문비어천가’ 보도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미디어연대는 연합뉴스에 대해서는 “수백억원의 정부지원금을 받는 공영통신사 연합뉴스는 문 대통령이 뒤늦게 우한 코로나 사태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자 때를 만난 듯 ‘문(文)비어천가’에 열을 올렸다”며 “많은 매체가 정부의 ‘뒷북 대응’을 질타했지만 연합은 철저히 외면한 채 ‘결단’, ‘감염병 관리 역량 충분’, ‘자신감 갖고 함께 승리’, ‘강력하고 신속한 조치로 총력 대응하겠다는 정부의 의지’ 등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청와대 대변인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 정부에 대한 비판 기능을 상실한 뉴스통신의 초라한 민낯을 또다시 드러낸 추태가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고 비판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방송이 간만에 맞는 말 했네요.
정부혐오 부추긴 야당과 언론 자신들을 돌아보길.
내로남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