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창직칼럼 - 겸업의 시대
정은상의 창직칼럼 - 겸업의 시대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1.0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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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업은 주된 직업 외에 다른 일을 겸하는 것이며 겸직은 자기 본디의 직무 외에 다른 직무를 겸하는 것을 말한다. 인생다모작 시대에는 겸업이나 겸직이 일반화 되기 때문에 이를 금지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다. 종신 고용과 평생 직장이 사라진 지금, 노동의 유연성을 위해서도 겸업이나 부업을 금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장려해야 한다.

과거 대기업 중심의 산업화 시대에는 개인보다 기업이 신기술을 도입하고 이를 산업에 적용하기 위해 철저하게 겸직을 금지하는 규정을 세웠는데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대기업도 점차 이런 규정을 철폐하고 직원들이 다양한 직업이나 직무를 겸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함으로써 그 직장을 퇴직하거나 떠나더라도 얼마든지 새로운 일에 적응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인간은 로봇이 아니며 동물도 아니다. 시키는 일만 하라고 월급을 주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고 말하는 과거의 기업주들이 있었다. 겸업이나 겸직을 금하기 때문에 직장을 다니면서 기껏해야 어학 학원에 다니고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를 하는 정도였다. 그것조차 직장 내에서 알려질까봐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맥아더스쿨 대표 정은상
맥아더스쿨 대표 정은상

그러나 최근 들어 공공연하게 이를 허용하거나 권장하는 기업도 많아졌다. 그렇지만 이 정도로는 많이 부족하다. 외국어 소통 능력을 키우고 자격증을 더 취득하는 것만으로는 무한 경쟁 시대에 지금 다니는 직장을 그만 두었을 때 할 수 있는 일이 딱히 없다. 그보다는 직장을 다니면서 겸업이나 겸직을 통해 실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 물론 공무원이나 일부 직종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제한이 필요할 것이다.

최근 들어 직장을 다니면서 유튜버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한 유튜브 방송이 점차 인기를 얻으면서 유튜브로부터 주기적으로 수입이 생기기 시작하면 이를 겸업이라고 금지하겠는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직장에 다니지만 자신이 정말 좋아서 하는 유튜브 방송을 하지 못하게 하면 그 직원이 과연 그 직장에 여전히 남아서 일을 하게 될까?

답은 너무나 뻔하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겸업과 겸직을 금지하기 보다 업종별로 다양한 예외 조항을 두어서 권장하는 것이 노동의 유연성을 키우는데 일조하게 될 것이다. 과격한 노동 운동도 겸업과 겸직이 허용되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이익을 위해 귀중한 인재를 놓친다면 나중에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다.

변했다. 이제 한가지 일을 하면서 70세 혹은 80세까지 갈 수는 없다. 필자의 경우도 46세에 20년 직장 생활을 청산하고 난 후 전문경영인, 교육사업가, 부동산 자산관리자 등 여러가지 직업을 거친 다음 지금 창직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직업을 두루 거치면서 쌓았던 경험과 지식과 깨달음이 창직 코칭을 할 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젊을 때부터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평생직업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부단히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대기업도 이제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직종과 직무에 맞는 경험을 가진 인재를 채용해서 성과를 내겠다는 의도이다. 겸업과 겸직은 이제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머뭇거리지 말고 과감하게 겸업을 시도하면 귀중한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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