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의 성공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분류하면 외적 조건과 내적 조건으로 나눌 수 있다. 공감독의 모델칼럼 첫 번째 시간은 모델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하자.
1. 외적 조건
모델은 세부 분야에 따라 신체적 조건이 다를 수 있다. 우리가 패션모델이라고 하는 런웨이모델의 경우 남자키 183~190cm. 여자키 172~180cm 가 평균 범주라고 할수 있다.
하지만 촬영을 위주로 하는 광고모델(일명 CF모델)의 경우에는 키는 크거나 작거나 크게 중요하지 않다. 카메라에 잡히는 광고모델의 이미지와 표정 등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외적 조건에는 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체형과 얼굴 이미지가 있는데 상황에 따라 키보다 더욱 중요한 외적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키는 기본조건에 해당된다면 체형과 이미지는 클라이언트(패션쇼일경우는 해당쇼 디자이너나 필자같은 패션쇼연출가, 촬영일 경우는 해당 제품이나 브랜드 혹은 그 브랜드의 광고대행사 담당자)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조건일 것이다.
체형을 살펴보자. 여성모델의 체형은 선호하는 정답같은 표본체형이 존재한다. 하지만 남성모델의 경우에는 크게 두가지로 구분되는데, 마르고 중성적인, 일명 디올 옴므 스타일의 체형, 그리고 건장하고 남성적이며 근육질(그렇다고 바디빌더처럼 웅장한 근육을 얘기하는 것은 아님)의 뉴욕스타일이 있다.
패션쇼의 이번 시즌 컨셉에 따라, 의상에 따라, 그리고 제품이나 브랜드의 이미지에따라 디올 옴므 스타일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고 뉴욕스타일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그 두가지 일을 다 하기 위해 몸무게를 줄이거나 늘리고 이미지를 매번 바꿔서 두 가지 종류의 일을 다 하는 뛰어난 모델들도 있다.
외적 조건중 마지막은 이미지가 되겠다. 같은 키, 비슷한 체형의 모델이라도 얼굴이미지는 천차 만별이며 그 얼굴이미지 하나만으로 광고주에게 컨택되고 떨어지는게 비일비재하다. 여자모델의 경우 큰 눈에 짙은 쌍거풀 도톰한 입술의 미스코리아형 이미지도 있을 것이고 작은 눈에 발달된 광대뼈의 몽골리안 적인 동양적 이미지도 있을 것이다.
두 경우다 선호되는 광고주가 다르다. 전자는 가전제품,병의원광고의 촬영에, 패션쇼로는 백화점패션쇼나 의상카다록에 더 선호될것이고 후자(몽골리안 동양적 외모)는 정통 컬렉션이나 오뜨꾸띠르적 의상, 보그나 코스모폴리탄 같은 패션잡지의 하이패션컷 화보에 더 선호 될 것이다.
그리고 해외진출시 밀라노나 뉴욕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국내 여성모델의 경우는 거의 후자 쪽이라고 보면된다. 대표적인 모델이 도전수퍼모델코리아 우승자 최소라가 있다(최소라는 저 공감독의 제자이기도 합니다)
신체적조건은 키,체형,얼굴이미지로 구분해서 이렇게 정리가 되었다. 그렇다면 두 번째 조건은 어떤 것이 있을까?
2. 내적 조건
모델의 성공조건 두 번째는 내적 조건이다. 이 내적조건은 사실 외적조건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 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로페셔널 모델을 직업으로 하려면 이 내적조건이야말로 이 세계에서 살아 남을 수 있냐 없냐를 결정하는 핵심요소이다. 외적조건이 뛰어난 모델은 처음에는 좋은 출발로 승승장구 할 수 있겠으나 절대로 오래가지 못하고 도태되고 만다.
내적 조건도 자신에대한 태도와 나 이외의 타인에 대한 태도로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자신에 대한 태도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자신의 상품성과 실력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하고 부족한 것이 있으면 보완,개발해야 하며 나아가야 한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모델은 자신을 상품으로 파는 직업이다.
자기자신이 곧 상품인 것이다. 그렇다면 그 상품의 가치를 싸구려로 만들지, 그저그런 평범한 물건으로 만들지, 아니면 사람들이 열광하고 서로 사려고하는 최고의 인기상품으로 만들지는 모두 본인에게 달려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모델 본인의 내적 조건, 즉 자신감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두 번째 내적 조건은 타인에 대한 태도이다.
우리는 간혹 연예기사나 가십거리소식에서 유명연예인의 인성문제를 자주 접하곤 한다. 촬영장에 지각한다던지. 선배나 스탭들에게 무례하게 군다던지, 스타라고해서 사람이 달라졌다던지. 많은 얘기를 듣곤 한다.
모델계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신인모델일경우에는 이 타인에 대한 태도가 정말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상품가치는 일차적으로 외적조건으로 만들어지지만 결론적으로는 이 내적조건, 즉 타인에 대한 태도, 일터에서의 행동, 예의등이 자신의 상품가치를 더 높일 것인지 아니면 깎아내릴것인지를 결정한다.
모델 콜타임을 넘겨서 촬영장이나 쇼장에 늦게 도착해서 허겁지겁 헤어메이컵을 받고 준비되지않은 모습으로 일에 임하는 모습들, 현장에서 예의없게 혹은 무례하게 하는 모습들 모두에 대해서 클라이언트뿐아니라 현장 스탭들도 그 모델들이 얼마나 프로페셔널한지, 인성이 쫗은지 나쁜지, 평가하고 점수를 매기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상으로 성공모델의 조건인 외적조건과 내적조건에 대해 알아보았다.
필자는 1998년 모델로 데뷔해서 2002년 모델기획사 및 교육아카데미를 설립하여 국내외 패션쇼 및 국가행사를 연출하고 후배양성도 20년 가까이 해오고 있다. 한 직업에서 20년을 하다보면 그 직업에 대한 모든 것이 다 보이게 마련이다. 어떤 모델이 살아남고 어떤모델이 한단계 더 성장하는지 한눈에 다 보이게 된다.
이번 칼럼의 주제 성공모델의 조건은 필자인 공감독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 되었음으로 일부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음을 독자분들께서는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공지우감독
패션쇼연출가, NFM프로모션 대표, 뉴페이스모델아카데미 원장, (사)패션기업수출지원협회 회장, (사)한국광고에이전시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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