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측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가 왜곡…” “실수라 보기 어려운 보도”…
친여 정치인들이 홍콩 반중 시위에 침묵하고 있다는 콘텐츠를 제작해 올린 유튜버가 자신의 발언을 왜곡보도했다며 연합뉴스 측을 비롯한 일부 언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펜앤드마이크 보도에 따르면, 보수우파 성향의 유튜버 ‘호밀밭의 우원재’ 측은 지난 17일 “연합뉴스 김수진 기자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했다”며 “오늘(17일) 오전에 연합뉴스와 연합뉴스를 받아쓴 매경닷컴, 한국경제TV에 정정보도 청구와 함께 각각 5000만원, 2000만원, 2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호밀밭의 우원재’ 측은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호밀밭의 우원재’ 대표인 유튜버 우원재 씨는 현재 미국에 체류 중으로, 언론피해자모임 부대표로 활동 중인 강지연 씨가 실무 대리자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우원재 측이 문제 삼은 기사는 연합뉴스가 지난 14일 보도한 “[팩트체크] 한국 언론이 홍콩 시위에 침묵?(주소)”이라는 기사다.
연합뉴스는 이 기사에서 “한 보수 유튜버는 11일 ‘홍콩 반중 시위, 왜 우리만 조용할까?’라는 방송에서 ‘뉴욕타임스, 영국 BBC방송, 가디언 등 수많은 해외 언론도 이 홍콩 시위를 톱뉴스로 다루며 대서특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조용하다’고 말했다” ”현 정부가 친중(親中) 정책을 펴고 있어 홍콩 시위 관련 뉴스를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는 등으로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호밀밭의 우원재’ 채널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유튜브 방송 제목을 적고 내용을 보도해 사실상 적시했다.
우원재 씨는 보도가 나간 당일(14일) 페이스북에 ‘저를 저격한 연합뉴스 기사에 유감을 표합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청와대와 여야5당, 그리고 시민단체들의 정치적 침묵에 대해 지적한 건데, 마치 제가 국내 언론에서 이 사건을 안 다룬다는 식으로 주장을 했다며 기사를 썼다”며 “(연합뉴스 측은) 은근슬쩍 ‘현 정부가 친중 정책을 펴고 있어 시위 관련 뉴스를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라는 허위주장까지 끼워 넣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하지 않은 말을 했다고 왜곡보도했다는 것.
미래한국이 영상을 확인해본 결과, 우원재 씨는 홍콩 시위를 적극 보도하는 해외 언론 상황을 전한 뒤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조용하다”고 언급하긴 했다. 하지만 국내 언론이 이 사건을 안 다룬다고 적시해 발언하지 않았다.
우원재 측은 18일 글에서도 해당 기사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며 “아무리 한국 언론 환경이 엉망진창이라지만, 무려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라면, 게다가 그런 연합뉴스에서 월급을 받고 일하는 기자라면, 그 어떤 기자들보다도 언론인의 원칙을 충실히 지켜가며 공익에 부합하는 보도활동을 할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 “당신들이 자의적으로 팩트를 바꾸거나 취사선택하는 순간, 또 특정 주관과 의도를 담아서 이를 보도하는 순간, 당신들은 더 이상 기자가 아니라 정치인이요, 선동꾼이며, 거짓말쟁이”라고도 했다.
강 부대표는 18일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연합뉴스 김수진 기자는 민노총 언론노조 소속으로, 실수라 보기엔 어려운 보도를 내놨다. 이는 문재인 정권에 보조를 맞추려는 행보라 해석하고 있다”며 “언론노조 측 음해가 예상되지만, 법적 조치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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