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보수단체 ‘전대협’이 23일 서울을 포함한 전국 6개 광역시에 풍선 등을 이용해 ‘남조선 개돼지 인민들에게 보내는 삐-라’라는 전단 10만장을 뿌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을 영화 어벤저스의 악당 캐릭터인 ‘타노스’와 합성해 풍자한 삐라(불법 선전물)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0분쯤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건물에서 삐라 약 500장이 살포됐다.
이 삐라 앞면에는 문 대통령을 타노스와 합성한 사진과 함께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타노스의 장갑’은 최근 큰 인기를 끈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악역 타노스가 사용하는 장갑으로 ‘인피니티 스톤’ 6개를 장착해 우주 속 생명체 절반을 죽이는데 쓰였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이를 빗대 문 대통령을 타노스로 비유, 비판하기도 했다.
삐라에는 ‘사회주의 강성대국으로 함께 갈 준비 되셨습니꽈?’라는 문구와 함께 △탈원전 △공수처 △연동형 비례제 등 문 대통령의 주요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뒷면에는 ‘전대협’ 명의로 ‘남조선 개돼지 인민들에게 보내는 삐-라’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글 마지막에는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이라는 문구와 ‘25일 19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있을 촛불혁명에 동참해 달라’는 글이 적혀있다.
이날 전대협이 뿌린 삐라에는 북한의 선전·선동 기법을 흉내 내 문 대통령과 여당, 민주노총, 전교조 등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다.
과거 전대협과는 다르다는 의미로 신(新)전대협으로 불러달라는 이들은 만우절이었던 지난달 1일 전국 400여곳에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여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 대자보는 문 대통령과 현 정부를 풍자하며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이 과정에서 전대협 한 회원의 집에 무단 침입했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삐라와 관련 경찰은 삐라가 뿌려진 사실을 확인하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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