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마빈 민스키 Marvin Lee Minsky1927~2016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이자 MIT 인공지능 연구소 창립자.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58년부터 MIT 교수로 재직했다. 인공지능의 개념을 창시한 민스키 교수는 인간의 학습을 모방한 기계 학습, 상식 추론, 로봇 조작, 계산론적 신경과학 등 다양한 업적을 남겼다.
촉각을 느끼고 물건을 들어올리는 로봇 팔,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시각 스캐너, 현재 가상현실기기에 사용되는 머리에 쓰는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등이 그의 손에서 발명되었다. 그의 연구는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인지심리학, 뇌과학, 컴퓨터과학 등에도 크게 기여했다. 1970년에는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컴퓨터과학계 최고상인 ‘튜링상’을 수상했다.
민스키 교수의 연구 철학은 ‘인간은 생각하는 기계’라는 말에 담겨 있다. 인간의 두뇌는 각각의 정해진 기능을 가진 부품(민스키는 이를 ‘행위자agent’라 이름 붙였다)의 결합체이며, 우리가 ‘마음’이라 부르는 것 또한 단일의 의사결정 시스템이 아니라 이런 부품들이 서로 결합하여 마치 하나의 사회처럼 기능하는 일종의 집합체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논리 회로를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인간처럼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으로 이어졌다. 그는 언젠가는 인류가 우리와 똑같이 사고하는 기계를 개발해낼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대표 저서로 『마음의 사회The Society of Mind』 『로보틱스Robotics』 『퍼셉트론Perceptrons』 『감정 기계The Emotion Machine』 등이 있다.
1985년 미국에서 발간된 이후 전 세계 뇌과학, 인공지능 분야 학자들의 필독서로 알려진 『The Society of Mind』 최초 한국어 완역본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는 MIT 마빈 민스키 교수(2016년 타계)의 대표작인 이 책은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에 대한 혁명적인 대답을 제시함과 동시에 인공지능 개발의 철학적 기초를 다지는 내용을 담고 있어 30여 년 전 도서임에도 불구하고 AI 관련 내용을 다룰 때 최근까지도 꾸준히 인용되는 주요 레퍼런스 중 하나다. 270개의 짧은 에세이로 구성된 이 책에는 인공지능 분야는 물론 인지과학, 심리·철학 분야에도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 저자의 탁월한 통찰력이 담겨 있다.
사람들은 흔히 인간에게는 일명 '자아' 혹은 '정신'이라는 것이 있다고 믿으며 스스로를 대단하고 독특한 존재로 여기고, 그 자아가 발동하여 우리가 생각을 하고 말을 하고 하며 다른 사물과의 차별성을 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그건 작은 조직들(저자는 '행위자(agent)'라고 표현)의 촘촘한 상호 움직임에 의한 결과에 다름 아니며, 따라서 지능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 것 역시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믿은 마빈 민스키의 연구 철학이 책 전반에 걸쳐 설득력 있게 서술되어 있다.
마음이라는 사회는 어떤 방식으로 형성되고 움직이는가
민스키는 ‘마음’은 단일의 효율적인 의사 결정 시스템이 아니라 ‘행위자’를 기반으로 하는 복합적인 집합, 즉 일종의 사회(society)와 같다고 가정한다. 각 행위자는 단순화, 전문화 되어 있으며 서로 협력하고 경쟁하는 프로세스를 통해 외부에 대한 집단적 이해를 형성한다. 민스키는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기 위해 블록 쌓기 놀이 등의 예를 사용하여 글을 풀어나가는데, 이를 통해 어린이의 두뇌가 미세한 운동 조절, 손과 눈의 움직임 조정, 경험을 통한 구조적 지식 형성, 경쟁 욕구 속에서의 동기 부여 같은 평행하고 상호 연관된 작업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해 한 단계씩 개념을 쌓아가며 꼼꼼하게 분석한다. 그리고 그 일련의 행위들은 마음이라는 단일한 어떤 존재에 의해서가 아니라 단편적 기계 작용만을 수행하는 불완전한 부품들이 결합하여 만들어낸 선택의 집합에 의해 수행된다고 주장한다.
‘인공지능 시대의 진정한 슈퍼스타’라 일컬어지는 민스키 교수의 이 기념비적인 역작은 비록 20세기에 쓰여졌지만 21세기 현재 다뤄지는 최첨단 기술에 대한 핵심 질문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 내용들은 사고 실험에 대한 최종 결과물이라기보다는 그 실험 자체로 이미 의미를 갖는다 할 것이다. 이 책은 또한 270개의 글 자체가 마치 ‘행위자’인 것처럼 구성되어 있다. 각 꼭지는 특정 질문이나 현상을 제기하고, 저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거나 이 현상을 처리하는 방법을 마음에서 어떻게 구현해내는지를 설명한다.
AI와 인간의 마음, 그 동일성과 간극을 아우르는 대학자의 탁월한 통찰
이것은 인공 지능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인공 지능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에 대한 책이다. 다시 말해 AI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기술을 가르치는 책이 아닌, 지능이 실제로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계 학습과 기계 사고의 가능성에 진정한 관심을 갖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면 모두 나름의 관점과 자극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일찍이 아이작 아시모프는 마빈 민스키를 세상에서 자기보다 똑똑한 두 명 중 한 명으로 언급했었다.(다른 한 명은 칼 세이건이었다.) 시대를 앞서간 천재 마빈 민스키는 철학, 교육 및 언어 이론, 시와 과학을 멋진 한 권의 패키지로 묶어 독자들에게 선물한다. 편도체, 전두엽, 대뇌피질, 시상하부 같은 단어를 언급하는 대신, 짧은 각각의 꼭지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160여 컷의 그림과 매력적인 인용문을 더해 독자들이 복잡한 주제를 한결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관련 전공자 및 과학 분야에 조예가 깊은 독자들을 위한 것이지만 호기심 많은 청소년이나 더 넓은 사고를 원하는 청년들, 또 AI의 기본 개념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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