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올해 천억 원대의 적자가 예상되면서 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도 경영위기에 내몰리는 것 아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송희경 의원(자유한국당)이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상균)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MBC 출연금은 2013년부터 급감해 2014년 28억 3천만원, 2015년 0원, 2016년 20억 1천만원, 2017년 3억 8천만원에 이어 올해에도 0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문화진흥법은 최다출자자인 방송사업자는 해당 연도 결산상 영업이익의 100분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자금으로 출연하도록 규정돼 있어 MBC는 방문진에 매년 영업이익의 15%를 출연하고 있다.
방문진은 설립 이후 운영 재원 대부분을 MBC 출연금에서 충당했지만 MBC의 경영적자로 출연금이 급감한 2015년 이후에는 예금과 채권 등 자금운용 수익으로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문진은 올해 9월말 기준 총 747억원의 자금을 9개 금융기관에 분산해 운용 중이다.
문제는 방문진이 금융권에 투자한 금융상품 수익마저 줄거나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면 방문진은 적자 운영을 면할 수 없고 이 경우 방문진이 추진 중인 콘텐츠 제작지원, 학술진흥, 사회공헌 등 방송문화 진흥사업도 축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송희경 의원은 “MBC가 경영혁신을 못 하면 대주주인 방문진까지도 적자운영에 내몰리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 명약관화”라며 “방문진은 MBC가 경영혁신을 할 수 있도록 경영관리 감독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MBC는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됨에도 일부 진행자들에게 고액출연료를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방문진 측은 출연료 지급 등의 사항은 방송법 제4조에 따른 제작 자율성, 독립성에 관한 사항으로 개별 출연자의 출연료에 대하여 관리감독기관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