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한화전에 선발등판한 LG 차우찬은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지만, 무려 11안타를 허용하며 5실점(4자책)을 기록하고 말았다. 이어진 13일 NC전에선 홈런 3개에 무너지며 5월 6일 두산전 이후 약 40일 만에 패전투수가 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11일 전후로 난조가 이어지며 물음표가 커졌다. 그러나 에이스는 역시 에이스였다.
지난 19일 차우찬은 자신에게 11안타를 빼앗은 한화와 다시 만났다. 결과는 차우찬의 완승. 7 2/3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솎아내는 무실점 승리로 완벽하게 앞선 경기를 복수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14개지만, 이는 삼성 시절 세운 기록이다(2015년 9월 22일 NC전). 11개는 LG로 이적한 후 가장 많은 탈삼진 기록이다.
24일 롯데전 또한 차우찬의 품격을 만나볼 수 있는 경기였다. 비록 타선이 상대투수진을 공략하는 데 실패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8이닝 동안 113구를 던져 2실점 호투를 펼쳤다.
가장 에이스다운 피칭을 선보였던 순간은 8회 2사 만루 상황이었다. 자칫 패배를 안을 수 있는 위기에서 상대타자 박헌도에게 148km/h의 직구를 연거푸 꽂은 데 이어, 결정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날 7회까지 차우찬 직구의 최고 구속은 146.8km/h. 이미 투구 수 100구를 넘긴 가운데 더욱 빠른 공을 던져 상대를 제압했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 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엮어낸 덕분에 차우찬은 주간 웰뱅 톱랭킹 투수 부문 1위(230.9점)에 올랐다.
차우찬은 올 시즌 첫 7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8.42,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983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상대타자를 압도하는 데 실패하며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고, 그 결과 QS+는 한 경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8경기에선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물론 부침이 있긴 했지만, 5경기에서 QS+를 거뒀고, 평균자책점과 피OPS는 각각 2.57, 0.636까지 내려갔다.
에이스 면모를 되찾은 차우찬은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차우찬은 양현종(KIA)과 함께 대표팀의 원투펀치로 나서는 에이스로, 중요한 경기에 선발등판해야 한다. 자칫 시즌 초반의 좋지 않은 흐름이 계속될 경우 대표팀에도 적신호가 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지만, 스스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한편, 타선에서는 한동민(SK)이 송광민(한화, 184.4점)과 다린 러프(삼성, 163.2점)를 제치고 웰뱅 톱랭킹 타자 부문 주간 1위(205.4점)에 올랐다. 한동민은 22일 KT전에서 3홈런을 때려내는 등 한 주 간 기록한 6안타 중 5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해 홈런 가뭄에서 벗어났다. 아직까지 타율은 0.240에 불과하지만, 홈런 부문 1위 김재환(두산, 26홈런)을 5개로 추격하며 홈런 경쟁에 합류했다.
차우찬은 로테이션상 SK와의 주말 3연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올 시즌 SK전 첫 등판이다. 지난해 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55로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통산 SK 상대 24차례 선발등판 경기에선 9승 13패, 평균자책점 4.60, 피OPS 0.833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최근 7경기만 놓고 보면 5승 2패, 평균자책점 4.06, 피OPS 0.710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지난 주 보여준 호투를 재현한다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한 주간 상황 중요도 1.5 이상 순간의 승부처에서는 KIA 타선이 승리 기여도 1위(29점)를 차지했고, 마운드에서는 롯데가 13.5점으로 가장 높았다. 승부처 성적과 이번 주 대진, 전주 대비 승부처 흐름을 종합한 결과 한화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연승을 질주한 한화는 삼성과 롯데를 상대로 홈 6연전을 펼친다.
웰뱅 톱랭킹은 KBS N SPORTS, 스포츠투아이㈜, 웰컴저축은행이 공동 개발한 신개념 야구 평가시스템으로 같은 안타나 삼진이라도 상황 중요도가 높은 플레이를 더 가치 있게 평가하는 점수 체계다. 또한 승리 기여도 점수가 배가 돼 팀 승리에 얼마나 보탬이 됐는지 알 수 있다.
타자별, 투수별 랭킹 차트 및 선수별 점수 현황은 홈페이지는 물론 KBS N SPORTS 2018 KBO 리그 중계와 아이 러브 베이스볼을 통해서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웰뱅 톱랭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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