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가 사규위반으로 징계 중인 정필모 기자를 부사장으로 임명 강행하자 KBS 공영노동조합(성창경 위원장)은 24일 성명을 통해 “이쯤이면 조직도 아니다. 동네 구멍가게도 이렇게 운영하지는 않는다”며 개탄했다.
공영노조는 “직원들 사이에, 이러다가 정말 KBS가 망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국민으로부터 수신료를 받는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밝혔다.
또한 양승동 사장 체제의 KBS가 정 부사장 주도로 한 정상화추진위원회를 통해 이전 보수정권 하에서 보도된 기사와 관련자들을 색출해 처벌하겠다고 했다며, “정상화란 이름으로, 과거에 보도한 것들을 들추어내어 해당기자나 PD 등을 심판하고 죄를 묻겠다는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보복에 나서겠다는 것 아닌가. 정말 이들의 광기의 끝은 어디인가”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공영노조는 “KBS는 문재인 정권과 궤를 같이하는 것 같다. 회사 본관건물 정면에 대형 세월호 리본을 달아 놓더니, 다시 대형 한반도기를 걸어 놨다. 4.27남북정상회담을 겨냥한 바람잡이로 보인다”며 “이쯤이면 방송국이 아니라 선전기관을 자임하는 것 아닌가. 문재인 정권의 지침이 방송국의 운영방향이 되고, 또 보도지침이 되는 것 같다. 권력과 언론의 유착이 아니라 일치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KBS인들이여 잠잠하지 말고, 침묵하지 말고, 숨어있지 말고 일어설지어다. 그리고 불의와 광기에 저항할지어다”라며 “먼 훗날 역사는 우리들에게 물을 것이다. 그때 당신은 무엇을 했느냐고”라고 밝혔다.
- 이하 전문 -
KBS여 어디로 가는가
결국 밀어붙였다. 예상했던 대로다. 징계절차가 진행 중인 정필모 기자를 부사장으로 내리 꽂았다. 맘대로 하는 정권, 그 정권에 충성하는 KBS가 역시 정권이 시키는 대로 부사장을 선임 한 것이다.
정필모 기자가 겸직 신고도하지 않고 회사 몰래 거액을 받고 외부 강연 등을 했다가 감봉 3개월이라는 징계처분이 진행 중인데 부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물론, 업무시간인 주간에 박사과정 대학원에 다녀서 학위 취득한 경위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또 과거 정필모 기자가 YTN으로 이직했다가 다시 KBS로 돌아와서 재취업한 경위 등 비리와 의혹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이런 흠결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 문재인 정권 출범이후 KBS의 인사원칙이 되어버렸다.
사장부터 팀장까지, 하자와 흠결이 아무리 많아도, 인사규정까지 바꿔가며 자격이 안 되는 사람에게 억지로 보직을 주는 조직이 되었다.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심지어 어떤이는 직원들을 언론노조에 가입을 많이 시킨 공로 때문에, 지방총국장으로 임명했다는 말도 나온다. 이쯤이면 조직도 아니다. 동네 구멍가게도 이렇게 운영하지는 않는다.
직원들 사이에, 이러다가 정말 KBS가 망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국민으로부터 수신료를 받는다는 것이 부끄럽다.
이런 조직이 이제 이른바 ‘정상화추진위원회’를 발족해서 과거 청산에 나선다는 것이다. 정필모 부사장이 정상화추진위원회를 맡는다고 한다.
누가 정상인지, 누가 비정상인지 모르겠다.
정상화란 이름으로, 과거에 보도한 것들을 들추어내어 해당기자나 PD 등을 심판하고 죄를 묻겠다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보복에 나서겠다는 것 아닌가. 정말 이들의 광기의 끝은 어디인가.
KBS는 문재인 정권과 궤를 같이하는 것 같다.
회사 본관건물 정면에 대형 세월호 리본을 달아 놓더니, 다시 대형 한반도기를 걸어 놨다. 4.27남북정상회담을 겨냥한 바람잡이로 보인다.
이쯤이면 방송국이 아니라 선전기관을 자임하는 것 아닌가.
문재인 정권의 지침이 방송국의 운영방향이 되고, 또 보도지침이 되는 것 같다. 권력과 언론의 유착이 아니라 일치가 아닌가.
아! KBS여 어디로 가는가, 어찌 이렇게까지 되었단 말인가.
창사 이래 이런 위기는 처음이다.
KBS인들이여 잠잠하지 말고, 침묵하지 말고, 숨어있지 말고 일어설지어다. 그리고 불의와 광기에 저항할지어다.
먼 훗날 역사는 우리들에게 물을 것이다. 그때 당신은 무엇을 했느냐고
2018년 4월 24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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