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라는 의문이 드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가 안보나 미래에 영향을 미칠 만한 중요한 일들이 권력의 상층부에서 벌어지고 있는데도 국민들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특사로 아랍에미레이트를 다녀왔지만, 무슨 일로 간 것인지, 어떤 내용의 논의가 있었는지, 그 후의 성과는 있었는지 등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특사 성격으로 온 김여정 일행이나 폐막식에 참가한 김영철 일행의 일정에 대해서도 언론에 드러나지 않았다.
이들을 만나려는 한국 측 고위 인사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였지만 누가 어떻게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소상하게 설명하는 곳은 없었다.
뭔가 비밀스런 접촉이 진행되고 있다는 기미만 보일 뿐 그들이 서울에 체류하는 동안에도, 북으로 돌아간 뒤에도 설명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대북 특사단이 평양에 갔지만 기자들을 동행하지 않았다. 방북 기간 동안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역시 설명하는 곳은 없었다.
돌아와서는 남북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어 평양방문 결과를 손에 쥔 채 미국 특사단이 방미했고, 북한이 미국에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놀라운 뉴스들이기는 하지만 국민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권력의 정상부에서 그들만의 내밀한 전략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대통령의 특보라는 어느 교수는 미군 철수 등의 중요한 안보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하라면 해야 한다’라는 식의 표현을 쏟아냈다.
대통령 권한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이 아니라 제왕적 권한인 것처럼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론을 탐색하려는 것인지, 속내를 드러내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한발 더 들여다보면 정권이 무슨 계획을 하고 있는지, 어느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것인지도 알 수 없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을 혼돈에 빠트리는 국정농단이 아닌가? ‘미투’(#Me too) 바람이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는 중이다. 어느 분야 가릴 것 없이 경쟁하듯 터져 나오는 고백에 우리 사회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상당한 인기나 명성을 가지고 있던 인물이나 정치인이 줄줄이 추락하는가 하면 압박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도 나왔다.
괜한 오해나 시비에 휘말릴까 염려한 탓인지 남자들 사이에서는 여자들과의 접촉을 기피하려는 경향이 여러 곳에서 눈에 띈다.
이러다가는 아예 어릴 때부터 남녀 구분하여 함부로 눈길도 마주치지 않도록 하는 ‘남녀7세부동석’을 가르치거나 한때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미국에서 흑백 인종을 구분하여 서로 다른 시설에서 생활하도록 하는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업데이트한 신 아파르트헤이트를 도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씁쓸한 농담도 나온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 자체가 여성에 대한 또 다른 차별이라는 격앙된 지적도 나오고. 경칩을 넘긴 계절은 봄기운이 점점 퍼지는데, 마음 속은 겨울인지 봄인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