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차별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는 최승호 사장 체제 MBC가 최근 보도제작국 <시사매거진 2580> 팀 비정규직 작가 4명을 권고사직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MBC는 권고사직이 아닌 프로그램 폐지에 의한 계약종료라고 사유를 밝혔다.
지난 해 12월 31일자로 그만 둔 이들 작가는, 지난 해 언론노조MBC본부 파업에 2580 작가들이 동참하면서 제작에 차질을 빚자 사측이 8월경 새로 채용한 직원이다.
비정규직 근로계약이 통상 1년, 2년 단위로 진행되는 관행에 비춰볼 때 입사한지 약 3개월여 만에 사실상 해고된 셈. 이 같은 MBC 조치는 최승호 사장의 개혁 방향 취지와는 정반대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최 사장은 지난 달 7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신임 사장으로 낙점된 후 MBC 뉴미디어국 소속 인턴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MBC에 존재하는 비정규직 차별 문화를 없애기 위한 계획을 질문받자 “부당한 차별에 해당하는 여러 가지 문제는 해결해나갈 것”이라며 “내용 조사를 먼저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부당한 사내 비정규직 차별을 살피겠다는 약속과 달리 취임 직후 전임 사장 시절 채용된 비정규직 작가 해고부터 나선 것은 보복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MBC의 한 관계자는 “작가들은 갑작스런 통보에 울면서 나갔다고 한다”며 “비정규직 작가들을 일방적으로 해고하는 것이 MBC가 말하는 정의로운 행동인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시사매거진 2580>의 전영우 부장은 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작년 제작거부 이후 중단된 상태였던 2580을 끝내고 다른 프로그램을 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됐다. 권고사직이 아니라 파견종료가 정확한 명칭”이라며 “프로그램이 폐지돼서 할 일이 없으니까 그분들을 계속 데리고 있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전영우 부장은 지난 해 고영주 당시 이사장과 김장겸 사장 등 방문진 구여권 이사들과 경영진 사퇴 및 검찰 수사와 처벌을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나섰던 보도국 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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