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알파벳과 여신...여성혐오는 어떻게 세상을 지배했는가?
[서평] 알파벳과 여신...여성혐오는 어떻게 세상을 지배했는가?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12.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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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레너드 쉴레인 Leonard Shlain 은 미국의 신경외과의사이자 발명가이자 작가이다. 캘리포니아퍼시픽메디컬센터CPMC의 수술과장이자 UC샌프란시스코 의과대학교수를 역임했다. 1998년 발표한 이 책 《알파벳과 여신》을 비롯하여 《예술과 물리Art & Physics: 공간, 시간, 빛에서 평행 시각(1991)》 《섹스, 시간, 권력Sex, Time and Power 여자의 성은 인간의 진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2003)》 《레오나르도의 뇌Leonardo’s Brain: 다빈치의 천재적 창조성의 비밀 (2014)》을 썼다.

인류의 문화와 예술과 역사에 관한 독특한 관점을 제시하는 그의 책은 발표할 때마다 많은 언론과 독자의 주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많은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권장도서가 되었다. 탁월한 안목을 지닌 저자로서 그는 하버드대학, 스미소니언박물관, 린든존슨우주센터, EU 등 전세계를 무대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혁신적인 수술기구를 고안해낸 의사이자 발명가이기도 하다.
 

문자는 인류에 엄청난 혜택을 안겨준 혁명적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문자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인류는 이토록 장대한 지식과 지혜를 축적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시공을 초월하여 문명이라는 거대한 일체감도 형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문자, 특히20여개 남짓에 불과한 간단한 기호들로 인간의 소리를 기록할 수 있는 알파벳이라는 혁명적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발명은 과연 우리 인류에게 혜택만 안겨준 것일까? 이처럼 강력한 혜택을 얻게 된 동시에 우리 인류는 어떤 대가를 치르지는 않았을까? 

인류가 알파벳을 얻는 대가로 잃은 것은 바로 ‘여신'이다. 알파벳이 인류에 안겨준 것은 바로 ‘여성혐오’와 ‘가부장제’다. 다양성과 포용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근본주의, 분파주의, 극단주의를 인류에게 심어주었다. 

이 책은 알파벳이라는 혁명적인 도구를 사용하게 되면서 우리의 뇌에서 어떤 신경생리적 작용이 일어나는지 밝혀내고, 이러한 개별적인 현상이 인류 전체의 문화, 역사, 종교 전반에 치명적인 영향을 안겨주었다는 것을 밝혀낸다. 

이러한 놀라운 통찰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 책은 인류가 처음 진화되는 과정에서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까지 동서양의 역사를 종횡무진하며 무수한 역사적 사건들을 훑어나간다. 

당혹스러울 정도로 도발적인 주장을 펼쳐나가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무수한 영감을 전해줄 것이다. 놀랄 만한 역사적 사건들의 이면의 거시적인 패턴을 파헤치는 이 책을 읽어가는 동안 누구나 불안, 슬픔, 분노, 공포, 기쁨을 만끽하며 탄성을 지를 것이다. 이 책은 인류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완전히 뒤바꿀 혁명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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