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라리 대한민국을 떠나라
삼성, 차라리 대한민국을 떠나라
  • 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
  • 승인 2017.03.13 13:34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좌파와 선동정치꾼들의 먹잇감이 되는 삼성이라면 차라리 한국을 떠나
글로벌 다국적 기업이 되는 것이 국민과 삼성 모두에게 이익이다.

58년 만에 삼성이 ‘그룹’을 포기했다.

지난 2월 28일 28일 삼성은 미래전략실을 폐지하면서 수요 사장단회의도 폐지했다. 이제 삼성 그룹의 각 계열사는 각자 자율경영을 해야 함을 의미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특검 구속이 불러온 결과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 팀장 이상 고위 임원 9명도 1일자로 전원 사퇴했다. 영원히 회사를 떠난다. 고문과 같은 직책도 맡지 않기로 했다.

삼성은 60개 계열사와 50만 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러한 계열사들을 총괄 지휘하는 컨트롤타워가 ‘미전실’로 불리는 미래전략실이었다. 이러한 미전실의 기능은 한국 재벌기업들에게는 두뇌와 같은 조직이다.

58년만에 그룹 포기한 삼성

재벌기업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은 미전실이 사라진다는 의미를 모른다. 답은 간단하다. 계열사 기업들 간에 시너지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재벌의 조직은 ‘기업 안에 시장’(Market in enterprise)으로 구성된다. 재벌기업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는 부당하거나 부정한 것이 아니다.

계열사가 아니었다면 인 하우스 사업부서들이었을 것이고 한 기업 내에서 사업부끼리 필요한 재화와 기술들이 교환되는 것이 부당하거나 부정한 것이 아니라면 계열사 내부거래 역시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그런 계열사 간의 거래와 협력을 총괄 지휘하는 부서를 과거에는 ‘종기실(종합기획실)’이라고 불렀다.

재벌기업의 내부거래는 높은 효율과 낮은 비용을 불러와서 경쟁력을 높이게 되고 투자와 고용을 늘린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총수와 최고 경영진들이 공백인 상태의 삼성은 미전실의 폐지로 과거와 같은 효율적 경영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그렇다면 왜 삼성은 미전실을 폐지하는 결정을 내린 것일까. 일단 그룹 차원에서 모든 대관 업무를 정지한다는 발표가 이해의 단초라 할 수 있다. 총수를 보좌하는 종합기획실 형태의 미전실이 사라지면 정치권은 삼성에 후원금 손을 내밀지 못한다.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의 의미

정부가 기업들과 협의하는 고용창출이나 투자협의와 같은 논의도 사실상 정지된다. 그러한 사안은 계열사 사장들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코웃음 치는 이들이 있을 수 있다. 어디 정치권이 손 벌릴 기업이 삼성만 있겠나.

하지만 재계는 삼성이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를 항상 주시한다. 삼성이 어떤 방향을 정하면 그 방향성을 따라가는 것이 한국 재계의 특성이다. 특히 정치권과 관련해서 삼성이 어떤 스탠스를 갖느냐는 것은 다른 재벌기업들에게는 초미의 관심 사항이다.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은 “삼성의 결정에 대해 다른 기업들도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삼성이 미전실을 폐쇄했다면 다른 재벌기업들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게 된다는 뜻이다.

전반적으로 기업들로서는 정부 정책의 방향성으로부터 받는 불확실성이 더 높아졌다. 삼성이 미전실을 폐쇄하면서 당장 여러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까지 금융지주사 전환을 준비해왔으나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올해 들어 지주사 전환에 대한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

지주회사의 경우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보험·카드·금융투자회사 대주주가 조세범처벌법, 공정거래법, 금융관련법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을 받을 경우 시정명령 혹은 10% 초과분에 대해 최대 5년간 의결권이 제한된다.

삼성생명은 이재용 부회장이 IT와 금융을 차세대 전략으로 포지셔닝하면서 삼성그룹 전체의 운명을 쥐고 있는 계열사다. 삼성생명의 경영 포지션이 불확실해지면 이재용 부회장의 기업 승계도 불확실하게 된다.

아직까지는 그런 리스크가 생성되고 있지 않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불확실성에 의한 리스크는 점점 커지게 된다. 한 가지 사례를 보자.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댕큐 삼성!”이라고 포스팅을 해서 화제가 됐다. 삼성전자가 미국 공장 건설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외신에서 나오자 협상의 달인인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굳히기 압박을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반도체 공장에 10억 달러 규모 보완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 인수한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데이코의 로스앤젤레스 공장을 확충해 냉장고를 생산할 계획이며 추가 가전 공장 신설도 검토 중이다.

▲ 삼성은 지난달 28일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공식 해체하고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선언, 사실상 '그룹해체' 수준의 쇄신안을 발표했다. / 연합

삼성전자는 미국 앨라배마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을 가전 공장 설립 후보지로 정하고, 주정부 등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한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확인사살(?)은 삼성으로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실질적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상황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만일 해결되어야 하는 시점에 결정이 늦춰지면 삼성의 신인도는 떨어진다. 물론 삼성내 탁월한 경영진들이 있겠으나 삼성의 총수가 네트워크로 입수하는 정보의 판단에 비하면 우물 안 개구리와 같다고 삼성의 한 전임 사장은 말한다.

총수 없는 재벌기업, 시간 흐를수록 리스크 커져

삼성이 미국 투자 사업으로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을 때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영문판에서 “중국은 삼성과 현대에 가장 큰 시장이며 이들 기업에 대한 제재는 복잡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롯데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부지를 내놓자 중국 공산당은 당장 롯데에 보복을 가했다.

중국 대형 온라인쇼핑 사이트 징동닷컴은 롯데 사드 부지 제공 결정이 난 뒤 자사 사이트에서 롯데마트관을 아무 이유 없이 폐쇄했다. 중국내 롯데 면세점에는 롯데를 비난하는 플래카드들로 뒤덮였다. 환구시보는 삼성과 현대에 대해서도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삼성의 경우 중국과 핀테크 금융 사업을 체결했다. 반도체 라인 증설 문제도 있다. 그러면 누군가 중국에 달려가 공산당의 심기를 달래야 한다. 누가 누구의 지시를 받고 누구를 만나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이렇듯 재벌기업의 총수는 경영의 마지막 정점에서 판단을 해야 한다.

이 판단이 적시에 이뤄지지 않거나 잘못되면 경쟁 기업들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거나 사업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그것을 복구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되는데, 판단해서 결정해야 할 문제가 크리티컬하면 할수록 그것을 놓쳤다가 복구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 실기(失期)를 경쟁 기업들은 기다려 주거나 양보해 주지 않는다. 더구나 삼성 정도의 글로벌 기업의 경쟁자라면 그 기업 역시 글로벌 기업이 아닐 수 없다. 한 순간의 실기가 10년이 넘는 경쟁력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재용 부회장의 특검 구속이 꼭 필요했느냐는 비판은 이러한 저간의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이 한다. 결코 이재용 부회장에게 특혜를 줘야 한다는 취지에서 안타까워하는 것이 아니다.

60개 계열사와 50만 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삼성의 거래처들은 또 얼마나 많으며 이 기업들에 고용된 근로자들과 식구는 또 얼마나 되는가! 시시각각으로 사건이 일어나는 글로벌 기업의 경영 현장은 포성 없는 전쟁터와 같다.

그러한 가운데 총수에게 보고되어 결정을 기다리는 일이라면 대부분 심각한 문제라고 봐야 한다. 초기에는 계열사 사장들이 자율성에 입각해 어느 정도 커버한다고 해도, 결국 그러한 대응들이 빚어내는 작은 오류들은 시간이 지나면 복합적인 위기의 문제로 진화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재벌 기업들은 미전실과 같은 조정기구를 둘 수밖에 없게 된다.

삼성, 이제는 결단해야 할 때

60개 계열사와 50만 명을 고용하고 있는 삼성. 연매출 200조 원의 삼성이지만 국민들은 이제 삼성에 피곤하다. 끊임없는 정경유착의 추문들도 그렇지만 좌파들과 노조, 선동 정치인들은 기회만 되면 삼성을 희생물로 삼아 노사 간의 갈등과 계층 갈등, 중소기업, 자영업의 문제를 꺼내든다.

이제 삼성이 국내에 기여하는 바도 그리 크지 않다는 조사도 나오는 상황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의 최근 연구조사에 의하면 삼성전자 매출이 1% 증가할 때 3차 협력사의 매출은 0.00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200조 원 규모의 삼성전자 매출이 1%인 2조원 늘어나더라도 3차 협력업체 매출은 모두 합해 1억 원 증가하는 데 그친다는 해석이다. 낙수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인데 삼성전자의 경우 생산기반의 주력을 해외로 이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제 삼성은 본사를 해외로 옮겨도 국내에는 큰 타격이 없다. 투자와 생산은 국내에서 하면서 부가세 등을 내면된다. 삼성이 내는 법인세도 많은 부분을 R&D로 환급받기에 국내 세수에 기여하는 바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오히려 삼성이 한국 기업이기 때문에 국내 정치가 시끄럽고 배 아픈 이들과 중소기업들이 죽겠다고 아우성이니 삼성전자도 이제 대한민국을 떠나 글로벌 브랜드의 다국적 기업이 될 때도 됐다. 우리는 이제 삼성을 놓아주고 제2의 삼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면 되지 않겠나.

이재용 부회장과 같은 재벌 오너들이 국적을 옮기면 그 만큼 빈부격차도 줄어든다. 얼마나 좋은가? 왜 우리는 자기 자녀들은 삼성전자와 같은 곳에 취직하기를 바라면서도 그렇게 삼성을 못 잡아먹어 안달인 것일까.

대한민국 국민에게 삼성은 정서상으로 맞지 않는 존재다. 현대차도 나가주면 우리 사회에 고질적인 재벌 문제는 줄어든다. 온갖 갈등의 진원지인 재벌 문제에 대해 잊고 살고 싶은 것이다.

대한민국은 기업가 정신을 존중하지 않으며 관치와 정치권의 규제주의와 세계 최강의 강성 노조, 포퓰리즘으로 인해 재벌이 국민통합에 부정적인 존재로 그 인식의 뿌리가 깊다. 방법은 나가 주는 것뿐이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dd 2017-04-18 02:26:28
바보들이많음... 대기업이니 재벌이니 마치 한국의 기생충 갑중의갑. 서민킬러인줄.. 분수효과분수효과그러는데 애초에 해외매출85%기업한테 분수효과가있을리가.. 해외에서벌어온돈을왜 마치 한국인에게서착취한듯한 사회풍조가 만연해있음...

뭔소리야 2017-03-22 23:23:02
삼성 본사가 한국을 뜨면 국내에 투자할거 같냐?
본사는 외국으로 옮기고 투자와 생산은 국내에서 하라고? 니가 삼성 회장이면 그렇게 하겠냐.ㅋㅋㅋ

쓰레기기자네 2017-03-13 14:03:57
뭔 의견이 이따구야ㅋㅋㅋ 대한민국을 떠나던 말건 지금 삼성이 한국기업이냐? 지분율을 봐라 그리고 언론사에 돈줄 떠나면 니들 뭐먹고살라고 떠나라마라하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