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종교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라는 서적에서 프로테스탄트의 윤리, 특히 칼빈주의적 윤리가 자본주의 발달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주장했다.
베버에 의하면 프로테스탄트의 직업관과 칼빈주의의 예정론은 자본주의 정신을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우선 종교개혁자 루터는 성직자나 수도사만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직업(beruf)이 하나님의 부르심(calling)으로 보고, 칼빈은 루터의 직업 관념을 계승하고 하나님의 소명인 자기 직업에 충실한 것이 하나님께 충실한 것이라 보고 일에 눈가림하지 않고 부지런히 전념할 것을 가르쳤다.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받거나 유기되는 것이 내 행위의 열매(공로)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선택 받은 자로서, 경건하게 살고 절제의 삶을 사는 자가 되어 세상에서 성실성과 자기 욕심을 버리고 금욕주의적 정신으로 살게 됨으로 이것이 자본주의 정신의 지주가 되어 오늘의 자본주의가 발달하게 되었다고 베버는 설명한다.
칼빈은 당시 재세례파들의 공산주의적 가르침에 대항해 자본주의적 요소를 강조했다. 재세례파 사람들은 재산의 공유가 참된 교회의 필수적 표지라 보고 그들의 그 근거를 사도행전 2:44-45에서 찾고 있었다. 재산의 공유는 자기 부정의 삶을 사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봤다. 물질은 우리로 하나님을 떠나게 하는 고로 하나님을 닮는 길은 물질을 버리는 길이라 했다.
이들은 실제로 공산주의적 공동체를 건설하고 있었다. 지금의 체코슬로바키아 지역에 정형적인 이 공동체가 있었다. 재산공유 뿐 아니라 노동에도 함께 참여했다. 자기 일을 자신이 아닌 공동체가 결정해 줬다. 미혼자는 공동 숙식을 했고 자녀 교육도 공동체가 했다. 이로써 하나님 아래 모두가 형제자매가 되어 계급 없는 사회를 만들고자 했다.
장 칼뱅, 존 칼빈 또는 요한 칼빈은 종교 개혁을 이끈 프랑스의 기독교 신학자이다 |
그러나 종교개혁자 요한 칼빈은 예루살렘 교회가 재산을 공유한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 주장한 것에 반해 사유재산도 하나님의 정하신 제도임을 성경은 가르친다고 주장했다. 인간이 범죄한 후 탐욕에 빠져 하나님은 각자의 몫을 각 사람에게 나눠 주셨다는 것이다. 재세례파에서 사유재산 제도를 인간의 타락한 본성의 발로로 본 데 반해, 칼빈은 타락한 인간을 견제하기 위해 정하신 신적 제도라고 봤다.
칼빈은 재산을 공유한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의 나태함을 비판했고, 인간은 일하도록 창조되었으므로 일을 통해서 자신의 목표를 이뤄가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다. 칼빈은 이자 제도를 금지한 니케아 교회 회의 결정을 비판하며 이자제도를 인정하고 자유방임적 자본주의나 부유층을 옹호한 것이 아니라 칼빈은 사랑의 자선에 의해 가난한 자들이 보호받는 사회를 지향했다.
칼빈은 중세사회에서 근세 자본주의 사회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자본주의 사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자본주의 사회를 도와줌과 동시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타날 경제적 불평등을 가난한 자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자본주의 사회 또는 산업사회의 예언자라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 어느 재벌 총수가 돈의 힘을 자기의 힘으로 착각하고 세 자녀를 둔 본처와 이혼을 하고 혼외자녀를 둔 유부녀와 재혼하겠다는 선언은 기독교 윤리에 반하고,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사업을 경영해야 하는 신자로서 탈성경적 행태를 한 것이므로 그는 하나님과 세상의 심판을 받고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이탈한 자로, 그가 소유한 모든 것을 가질 자격이 없는 자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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