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어도 헤어진 게 아니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에서 헤어졌지만 서로에 대한 관심을 끊지 못하는 윤하(유이)-준기(성준), 창수(박형식)-지이(임지연) 커플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리며 향후 전개를 주목케 했다.
지난 방송에서 잔인한 진실대면을 통해 결별한 윤하-준기 커플은 이날 태진그룹 직장 동료로 만남을 이어갔다. 팀장으로 첫 회사 생활을 시작한 윤하와, 예원(윤지혜)에 의해 스카우트 된 준기가 엘리베이터와 사무실 등에서 수시로 마주치며 공간을 공유하게 된 것. 사적인 대화가 오가기도 했지만 두 사람 사이는 결코 좁혀지지 않았다.
대신 윤하가 입사한 후 더 가까워진 건 다름 아닌 창수였다. 창수 역시 지이와 헤어진 상황으로 두 사람은 사적인 대화들 외에 태진그룹과 유민그룹의 재벌3세 신분으로 만남을 이어갔다. 업무 협조를 이유로 두 사람은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고, 이는 준기가 앞서 말한 재벌들의 인맥쌓기와 다르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눈길을 끈 건 윤하가 준기를 향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이야기를 예상치 못하게 듣는 상황의 등장이었다. 혼테크를 경멸하며 준기를 참을 수 없어 하는 윤하에게 지이가 “표현 안 해도 최대리님 상황에선 그랬겠다 그냥 이해가 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
더불어 지이는 창수와 헤어질 결심을 하게 만든 창수 어머니의 옥탑방 강탈 사건 때도 “현실은 꿈보다 강하다”는 말로 먹고 사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해 윤하의 마음을 건드리기도 했다. 그리고 이는 준기가 윤하에게 밝힌 혼테크에 대한 이유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벌가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한 준기와 지이는 서로를 위로하며 술잔을 기울였고, 이는 윤하와 창수의 심기를 건드는 단초가 됐다. 헤어졌지만 감정이 남은 상태로 상대를 계속 봐야 했던 네 사람은 서로의 곁에 다른 상대가 있다는 사실에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고 이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이어졌다.
이별 통보를 먼저 했지만 창수와 마주칠 때마다 숨어서 눈물을 쏟는 지이나, 계급의식을 극복할 수 없어 괴로운 창수, 뒤늦게 사랑의 마음을 확인하고 자책하는 준기와 순수한 사랑에 대한 열망으로 배신감에 떠는 윤하는 과연 남이 될 수 있을까?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캐릭터 플레이와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상류사회’ 네 인물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SBS ‘상류사회’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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