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겁박하는 김정은 신년사
북한 주민 겁박하는 김정은 신년사
  • 미래한국
  • 승인 2015.01.31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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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애란의 평양별곡]
 

김정은은 2015년 신년사에서 대한민국이 북한에 체제통일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서, 자기도 우월성이 검증된 북한의 사회주의를 대한민국에 강요하지 않는다고 북한체제에 대한 불안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북한의 현 상황을 나타내는 새로운 선동용어인 “백두의 칼바람 정신”을 강조하면서 “백두의 혁명 정신, 백두의 칼바람 정신은 부닥치는 애로와 난관을 맞받아 뚫고나가는 완강한 공격정신이며 백번 쓰러지면 백번 다시 일어나 끝까지 싸우는 견결한 투쟁정신이다”라고 말했다.

김일성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이 굶어죽는 사태가 발생하자 북한 주민들은 오래지 않아 북한체제에 변화가 일어나 자본주의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때마침 시작된 대한민국의 묻지마 퍼주기 햇볕정책으로 개혁개방은 물 건너가고, 오히려 김정일의 1인 독재체제가 더 강해졌다. 실망 속에서도 북한 주민들은 늙고 병든 김정일이 오래 살지 못할 것으로 생각돼 그래도 희망을 품고 살았다. 그러나 김정일이 사망하자 이번에는 새파랗게 젊은 20대의 불망나니가 나타났다.

김정은이 자기의 고모부까지 공개처형하며 북한 주민들을 위협하고 나서자 완전히 절망상태에 빠져 있다고, 최근 탈북자들과 북한 주민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탈북자와 자살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김정은의 지시는 북한 장마당에서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더 이상 북한 주민들에게 어떤 지시도 먹히지도 않는 상황에서 김정은은 “백두의 혁명 정신, 백두의 칼바람 정신은 우리 군대와 인민이 심장 속에 영원히 품어 안고 살아야 할 숭고한 정신이며 온 세상 금은보화를 다 준다고 해도 절대로 바꾸지 말아야 할 제일 귀중한 정신적 재부”라고 했다.

또한 “백두의 칼바람은 혁명가들에게는 혁명적 신념을 더 굳게 벼려주고 모든 기적과 승리를 가져다주는 따스한 바람이지만 혁명의 배신자, 변절자들에게는 돌풍이 되여 철추를 내리는 예리한 바람이다”라고 북한 주민을 겁박했다.

이는 김정은이 느끼고 있는 북한의 체제불안지수가 그만큼 위험수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다. 새해 벽두부터 떠들어대는 “7일 전쟁”설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린 김정은의 단말마적인 발악일 뿐이다.


허울뿐인 선동구호 북한 주민도 믿지 않아

김일성 시대에 북한은 인민들에게 이밥에 고깃국을 먹으며 기와집에서 골고루 평등하게 잘 살게 해주겠다고 큰소리 쳤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쪼들리는 생활과 심각해지는 경제난을 극복하는 대신, 그는 주민들에게 “억천만 번 죽더라도 원쑤를 치자”와 “불타는 낙동강을 건너는 정신, 진펄 길을 걷는 정신”으로 살라는 선동구호들만 만들어냈다.

이처럼 정신 못차리게 들볶는 김일성의 거짓말에 북한 주민들은 극도의 피로를 느끼며 사회주의에 대한 신뢰를 잃어갔다. 김일성이 사망하고 300만이 굶어죽는 참사가 일어나자 김정일은 “고난의 행군”이라는 말을 찾아내 “밭머리에서 순직하는 정신”으로 살라고 하면서 사회주의를 지키기 위해 굶어죽으라고 당당하게 협박했다.

스스로 사상의 대국이라고 자랑하며 주민들에게 밥과 고기를 주는 대신 말의 진수성찬인 선전·선동으로만 지탱해온 북한에서, 이제는 더 이상 김일성의 유훈이나 김정일의 유서를 믿고 싶은 사람도 믿는 사람도 없다.

요즘 김정은의 잦은 현지지도 소식을 접하는 북한 주민들의 반응은 “위대한 아이”가 또 어디를 돌아다니는 모양이라는 정도로 반응하고 있다고 한다. 김정은의 행적은 “위대한 어린이”의 불장난에 불과하다고 생각해 더 이상의 관심도 없다는 것이다.

납덩이처럼 눌러진, 그래서 더 이상의 반응도, 기대도, 신뢰도 없는 북한 주민들의 민심을 돌려세울 힘도 능력도 김정은에게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이 아무리 “백두의 칼바람 정신”을 떠들어대고 “7일 전쟁”을 떠들어대도 북한 주민들은 “철없는 위대한 어린이”의 발작증세 정도로 생각할 뿐이다. 오히려 남한의 언론만이 김정은의 신년사에 관심을 갖고 지나친 분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에는 “불을 좋아하는 자 불에 타죽고, 물을 좋아하는 자 물에 빠져죽는다”는 말이 있다. 새해 2015년에는 김정은이 언급한 “백두의 칼바람 정신”이 그의 목을 쳐 날려 보내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애란 편집위원·북한전통음식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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