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청년창업?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 이성은
  • 승인 2014.10.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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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ON’ ‘올림커피’ 청년CEO 김남현 대표
 

서울 경복궁역 7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걸어 모퉁이를 돌면 미리ON의 사무실과 ‘올림커피’라는 아담한 찻집이 나온다. 27평 크기 작은 건물 절반은 사무실로, 절반은 커피숍으로 꾸몄다.

미리온과 올림커피 대표 김남현 씨는 사업 11년차로 30여개의 특허출원을 갖고 있고, 그 가운데 몇 가지를 상품화하여 판매하고 있다. 미리온이 가장 주력하는 상품은 ‘수지인’이라는 책갈피다. 책에 끼워놓으면 읽은 페이지까지 자동으로 걸리도록 제작한 수지인은 6년 간 약 63만개가 판매된 히트 상품이다.

올림커피는 커피를 비롯한 음료의 가격이 저렴하면서 맛있어 인근의 유명 브랜드와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올림커피의 핸드메이드 쿠키와 샌드위치는 인기가 높아 기업체 아침 회의 때 납품하기도 한다.

김남현 대표는 상명공업고등학교(현 미래산업과학고)를 나와 전남대 기계공학과를 3년 만에 조기 졸업했다. 기계 만지는 데 능해 올림커피의 로스팅 기계도 직접 만들었다.

애초에 시작은 전자상거래업이었고, 프리랜서들과 팀을 이루어 개발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1인 창조기업으로 선정되어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은 적도 있다. 멘사 회원이었던 그는 멘사 회원을 뽑는 ‘IQ 테스트’ 문제가 두뇌 계발에 적합하다는 생각에서 ‘IQ 페스티벌’과 ‘실전편’ 등 세 권의 책을 집필했다. 책의 저술과 인쇄, 출판까지 모든 과정을 혼자 진행하면서 많은 것을 익혔다고 한다. 6개월 만에 발행한 그의 책은 창의력과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으며 7500부가 팔렸다.

요즘 그는 ‘접는 명함’을 선보였다. 명함을 접으면 핸드폰 거치대로 변하는 ‘폰그램’이 히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취업보다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에게 많아 김남현 대표는 어떤 조언을 할까.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몇 천만 원의 지원금을 주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요.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큰돈이거든요.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에 헛바람이 들면서 소비가 늘어요. 막상 사업을 시작하면 돈 들어 갈 데가 엄청나게 많은데 지원받은 돈을 막 쓰는 거죠. 자신의 돈이 아니면 독이 될 가능성이 높아요.”

김 대표는 미국은 애플이나 구글처럼 개발자가 창업주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창업주가 개발자를 고용하는 방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개발자가 빠져나가면 창업주 혼자서는 지탱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은 생활수준을 최소화하고, 자신의 자본과 자신의 기술로 사업의 틀을 만들 것을 권장합니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면 효율적으로 지원금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성은 기자 (총신대 역사교육과, 사랑의기프트 대표) 
nomadworker@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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