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막에 가려진 하마스의 민낯
연막에 가려진 하마스의 민낯
  • 미래한국
  • 승인 2014.08.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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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

지난 7월 8일 감행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 이에 대응한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의 로켓 공격. 문제의 원인이나 배경을 따지기보다는 희생자가 더 많이 생긴 팔레스타인의 편을 드는 일방적인 보도가 많다.

이는 한국 언론들이 인용하는 주요 외신들이 좌파적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 언론 자체가 親이슬람-좌파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무력 충돌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어른들 전쟁에 아이들을 희생시켰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납치 살해된 유대인 10대 3명

유대인 청소년 실종사건으로 시작

이번 무력 충돌의 시작은 지난 6월 12일 팔레스타인 서안(West Bank) 지구에서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 유대인 10대 청소년 3명이 실종되면서부터다. 실종 이후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군 병력이 총동원돼 이들을 찾았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이스라엘 정부를 도와 수색작업에 동참했다.

이스라엘 국민들과 세계 각지에 있는 1800만명의 유대인들도 이들의 무사귀환을 바랐지만 18일 만에 모두 살해된 채 발견됐다. 유대인 청소년들의 실종 직후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정부의 한 축을 이루는 ‘하마스(Hamas)’의 소행으로 단정했다. 청소년들이 납치된 수법이나 장소, 게다가 몸값이나 개인적 원한이 없었던 정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치적 이유의 납치 살인으로 본 것이다.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군대는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서 하마스 조직원과 연루자 400여명을 체포해 심문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른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6월 30일 유대인 청소년들의 시신이 발견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보복을 다짐했다. 이스라엘 정부만의 보복에서 그쳤다면 무력 충돌이 덜했을 텐데 7월 2일 충격적인 범죄가 발생했다. 유대인 청소년들이 납치 살해된 지역 인근에서 10대 팔레스타인 청소년 1명이 납치돼 산 채로 불에 타 숨진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당황하면서도 즉각 수사에 착수,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내에서도 극소수인 ‘극우파’ 세력이었다. 이들은 1995년 이즈하크 라빈 총리를 암살했던 세력들의 맥을 잇는 자들이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용의자를 체포했고 법에 따라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하마스 측은 제대로 빌미를 잡고 ‘인티파타(무장봉기)’를 외쳤다. 하마스가 지배하는 지역에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음을 본 이스라엘 정부는 7월 7일(현지시간)부터 하마스 간부와 무기 저장고 등 140여 곳을 목표로 공습을 시작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공군이 공습을 시작하자 즉각 로켓 공격을 시작했다. 하마스는 구형 방사포를 개조한 M-75 등의 로켓 700여 발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했다. 이 가운데 수십여 발은 디모나를 향했다. 사막 지역인 디모나에는 이스라엘의 주요 핵시설이 있다. 나머지 수백여 발의 로켓은 이스라엘 군부대가 아니라 텔아비브, 베들레헴, 예루살렘 등 민간인 밀집 지역에 발사됐다.

이처럼 양측이 서로 공격을 퍼붓고 있지만 사상자와 피해규모는 크게 다르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사망자는 200명을 훌쩍 넘기고 부상자도 1000여명이 넘었다. 반면 이스라엘은 사망자는 없는 대신 10여 명의 부상자만 발생했다.

하마스의 로켓

정밀타격, 그리고 무차별 공격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동부의 투파와 남부의 라파 등에 있는 하마스 지도부의 숙소와 무기 저장고, 무장조직기지 등만을 타격했다고 밝혔음에도 이처럼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사상자가 많은 이유는 ‘인간 방패’ 때문이라고 한다. 하마스는 자신들에 대한 높은 지지도를 악용해 주민들을 건물 옥상에 배치해 이스라엘 공군의 공습을 피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한다. 또한 하마스 지도부의 숙소나 은신처가 대부분 민간인 거주 구역 한 가운데여서 부수적인 사상자 발생 또한 큰 편이라는 설명이다.

이스라엘 공군의 정밀 타격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과는 달라 눈으로 볼 수 없는 곳에서 날아오는 폭탄 공격에 우왕좌왕하던 팔레스타인 주민들까지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 외신들에게 이런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의 모습은 지옥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

반면 하마스가 수백 발의 로켓을 무차별 발사했음에도 이스라엘에서는 10여명 가량의 부상자만 생긴 이유는 이스라엘군이 배치한 요격 무기 ‘아이언 돔’ 덕분이다. 하마스가 쏜 로켓은 유도장치가 없는 구형 로켓을 사정거리만 늘린 것이어서 정확도가 떨어진다. 이 때문에 700여 발의 로켓 가운데 실제 목표 지역으로 날아간 수는 300여발이 채 되지 않는다. 이마저도 90% 이상은 ‘아이언 돔’에 의해 격추됐다.

아이언 돔은 미국과 함께 개발하던 레이저 요격무기 ‘스카이 가드’의 개발이 미국 정부의 지원 중단으로 마무리되지 못하자 이스라엘 정부가 2005년부터 개발, 2011년부터 양산해 실전 배치한 무기다. 아이언 돔은 최대 470km의 탐지거리(로켓, 방사포, 포탄은 100km 거리까지 탐지)를 가진 레이더로 적 로켓이나 155mm 포탄 등이 날아오는 것을 추적, 민간인 주거지역이나 주요 시설을 향해 날아온다고 판단하면 사거리 70km의 초고속 미사일로 요격하는 시스템이다. 2012년 11월 하마스와의 교전에서 처음 사용해 요격률 90%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이스라엘 주민들은 아이언 돔이 자신들의 머리 위로 날아온 하마스의 로켓탄을 격추하는 것을 바라보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렇게 ‘전쟁을 즐기는’ 이스라엘 국민과 ‘지옥’ 같은 곳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함께 보는 외신들은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경우가 많다.

이동중인 이스라엘 지상군

눈에 보이는 것과 다른 이스라엘 vs 하마스

외신기자들 또한 사람이기에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입은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의 편을 드는 것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충돌’을 보다 냉정하게 바라보면 하마스에게 훨씬 더 문제가 있다.

하마스는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를 구성하는 정당으로 돼 있지만 실은 테러 조직이다. 이들은 자신들을 연정(聯政)에 포함시켜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엔과 국제사회가 지원하던 자치정부를 대상으로 2006년 내전을 벌여 권력을 차지했다. 그 이후 하마스의 행태 또한 범죄 집단 수준이다. 개미굴 같은 땅굴 1000여개를 만들어 이스라엘 사람들을 납치하고 또 한편으로는 무기밀매와 불법출입국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마스는 자신들을 지지하는 무슬림 형제단의 세력이 강한 이집트와 연결된 땅굴을 통해서는 무기밀매와 불법 출입국 사업을 벌여 연간 20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이를 통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집트로 들여보내는 대신 무기와 탄약, 각종 상품들을 몰래 반입했다.

이스라엘을 향한 땅굴을 통해 가자지구와 서안 지역을 오가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군인, 민간인 가리지 않고 납치해 정치적 압력을 가하는 데 활용했다. 실제로 하마스는 2006년 가자지구를 경비하던 군인 길라드 샬릿을 납치해 5년 동안 감금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를 무사히 귀환시키기 위해 구금하고 있던 팔레스타인 범죄자 1027명을 풀어줘야만 했다.

길라드 샬릿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하마스의 ‘땅굴 사업’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고 그 숫자가 1000개를 넘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후 이스라엘 정부는 2013년 6월 30일 이집트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무슬림 형제단이 실각하자 외교적 노력을 통해 이집트로 통하는 땅굴을 모두 막아버렸다. 그리고 이스라엘로 향하는 땅굴에 대해서는 공사가 끝날 때를 기다려 파괴하는 전술을 사용했다. 이로 인해 하마스는 연간 27억달러의 수입을 날려버리게 됐고, 주민들을 억압하고 착취하던 하마스 지도부의 생활은 궁핍하게 됐다고 한다.

참고로 2006년 팔레스타인 내전 이후 공식적으로 정치세력 하마스는 이전의 팔레스타인 정부가 부정부패한 것을 내세워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그들 자신이 권력을 잡은 뒤에는 이전 정부 수준으로 부패한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실제 이슬람의 한 매체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60% 이상의 응답자가 하마스 지도부에 대해 “부패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을 보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포함해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주요 강대국들이 협상을 종용하고 있지만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내부 사정을 자세히 파악하고 있는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군은 이들과 제대로 대화를 하거나 협상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이미 접은 상태다.

끝날 수 없는 전쟁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다르게 움직인다. 이스라엘 정치권은 미국 등 강대국들의 요구에 따라 매년 수십 또는 수백여 명의 팔레스타인 테러범들을 석방해 주고 있다. 이들이 이스라엘 국민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고 석방된 뒤에도 똑같이 이스라엘을 향해 총부리를 겨눌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특히 유럽 강대국들은 이스라엘의 국력과 군사력이 월등히 강하다는 점을 들어 이스라엘에게 양보할 것을 권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 20년 사이 유럽에서는 무슬림 세력이 좌파들과 손을 잡으면서 주류 세력에 맞먹는 힘을 갖게 돼서다. 이들이 親이스라엘 정책에 반대한다며 ‘폭동’을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희생’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논리다.

이슬람 극단주의세력과의 소통을 통해 이런 점을 잘 아는 하마스는 이스라엘 정부를 향해 “나라를 없애라”는 실현 불가능한 요구를 하며 자신들의 테러와 범죄를 합리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풀어준 하마스 조직원들이 생업으로 돌아가기보다는 ‘하마스의 승리’를 선전하며 다시 이스라엘을 향해 테러를 저지를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 동포 1800만명이 살고 있고 매년 미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원조를 받으며 나라를 유지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강대국들의 요구가 말도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팔레스타인을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극우파 세력들이 나와 심지어 총리까지 암살하는 것이다.


전경웅 객원기자 enoch2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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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이 2014-08-05 19:2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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