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국주의 미국에 알리기
일본 제국주의 미국에 알리기
  • 미래한국
  • 승인 2014.02.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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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ruggle to Teach Americans About the Japanese Imperial Era
도널드 커크 편집위원·전 뉴욕타임스 특파원

버지니아 주의회가 ‘일본해’(Sea of Japan)와 ‘동해’(East Sea)’들 병기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미국 내 한인들의 영향력을 잘 보여준다.

한인들은 그동안 한국과 일본 사이 바다의 이름이 ‘일본해’로 돼 있는 것을 바꾸려고 언론, 지도 제작자, 미 관리들을 대상으로 압력을 넣어왔다. 문제는 한국이 일본 교과서 왜곡을 계속 고치려 하는 것처럼 미국인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려는 것이다.

동해 vs 일본해 논란 점화

‘동해’가 맞는지 아니면 ‘일본해’가 맞는지에 대한 논란은 2차 세계대전과 일본 식민지배를 포함, 아시아에서의 일본 제국주의에 관해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광범위한 논란과 일맥상통한다. 우리는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일본과 한국 학자들 간의 논란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이슈가 일본, 한국, 중국 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넘어 서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 특히, 약 200만 한인들이 사는 미국에서 역사교과서 내용 중 전쟁의 교훈들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일본 포로수용소, 포로를 대상으로 한 일본의 생화학 실험 등의 만행과 일제 통치의 잔혹성을 교과서에 더 잘 드러내려는 것이다.

하지만 학자들은 이런 노력의 목적이 일본과 한국의 골만 깊게 하는 반일 정치 선전을 확산시키려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한다. 한일 간 교과서 논쟁처럼 문제는 무엇이 중요한지를 누가 결정하고 역사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어떻게 제공하느냐에 있다. 일부 학자들은 이것은 매우 감정적인 이슈라 객관성과 공정함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일본은 한국이 해석한 역사를 한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 특히 미국인들에게 심어주려는 시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들은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 작은 길에 있는 동상과 유사한 위안부 동상이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에 세워지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일본 대표단들은 뉴욕 맨하탄 허드슨 강 유역의 뉴저지 팰리사이드 파크에 세워진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로 일본 군인들의 위안부가 됐던 여성들을 기억하는 기념판 제거를 요구하고 있다.

일본의 시도는 실패할 것

하지만 일본의 항의는 성공할 것 같지 않다. 두 지역에 있는 한인사회의 힘 때문이다. 한인들은 미국의 일부 지역들에서 강한 세력이 되고 있고 힘을 계속 키우고 있다.

표를 찾는 정치인들은 교과서 수정, 동해 이름 변경, 위안부 동상 건설 등 한인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매우 민감한 이 이슈들에 대한 한국과 일본 간 간격의 골이 깊기 때문에 논란은 앞으로도 심화될 것이 분명하다.

 

한국과 일본 간에 증폭되는 이 논란이 미국인들의 마음에 얼마나 깊이 들어갈까? 미국인들은 지금 이 논란에 대해 무관심하다. 미국인들은 한일 간의 오랜 역사의 문제를 걱정하기보다 이민법 개혁과 주로 중남미에서 와 미국에 불법으로 체류하고 있는 약 1200만명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더 매달려 있다. 미국인들은 이 문제에 대해 흑인과 라티노 미국인들을 둘러싼 인종적 긴장으로 입장이 나뉘어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일본 제국주의 시대를 어떻게 가르칠지는 부수적인 이슈인 것 같다. 위안부 동상과 기념판을 둘러싼 논쟁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여성을 기리는 조형물들을 알고 있는 미국인들은 거의 없다. 위안부 동상을 추가로 건설하려는 계획은 한인 사회 이외에는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다. 다만, 일본의 항의가 이 위안부 동상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을 좀 더 갖게 할 것이다.

미국인들, 아시아 역사 더 배워야

미국 및 외국의 젊은이들에게 일본 제국주의 역사를 가르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미국인들이 역사에서 실제로 일어난 것을 충분히 잘 배워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교육자들은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교육에 나치 독일의 부상과 이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 600만 유대인과 수백만명을 학살한 것을 가르치는 것만큼 시간을 들일 것인지 검토해야 할 것이다.

미국인들은 또한 1860년대 남북전쟁을 통해 종식된 노예제도와 아메리카 대륙에 이미 거주하고 있던 인디언들을 희생시키며 서부를 정복한 것 등 자신들의 역사도 충분히 잘 배울 필요가 있다.

역사는 부정확한 과학이다. 모든 국가와 사회는 그들이 생각하는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과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미국인들은 아시아 근현대사에 대해 더 많이 배워야 한다.

미국 내 한인들은 교과서 수정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 중에 많은 의견 충돌과 진통이 있을 것이다. 결국에는 젊은이들이 끔찍한 일본 제국주의 당시 일본인들에게 당한 한국인, 중국인 및 다른 사람들의 고난을 지금보다 훨씬 더 잘 알게 되기를 바란다.

도널드 커크 편집위원·전 뉴욕타임스 특파원
번역 이상민 기자 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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