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세이브엔케이가 주최하고 통일부와 본지 <미래한국>이 후원한 ‘남북 언론계 통합방안’ 원탁회의가 지난 10월 16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원탁회의에서는 지난 10월 2일 포럼 ‘북한 언론계 현황과 남북통일’에서 언급됐던 내용들의 연장선상에서 논의가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김범수 세이브엔케이 집행위원장은 지난 포럼의 주요 발제 내용들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패널들은 △ 전략적 차원에서 북한 방송을 대폭 개방하고 △ 남북 상호주의에 입각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언론교류를 진행하고 △ 국내 대북방송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 탈북민 출신 언론인들을 양성해야 한다는 제안에 대체적으로 합의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어린 시절 서양에 거주했던 경험이 있는 김정은이 ‘인민친화적 통치’라는 슬로건에 따라 언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언론 보도를 봐도 긴급보도 형식으로 실시간으로 많은 내용을 전달하려고 노력 중이며 노동신문의 경우에도 과거엔 정치기사가 주류였으나 경제 관련 기사의 비중이 최근 커진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8년 전부터 대북방송 ‘서평방송’을 운영하고 있는 임영선 대표는 “우리 방송에서는 북한의 방송을 그대로 송출해 주는데 실제로 운영해보니 우려할 수준이 전혀 아니다”며 “오히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이를 보여주면 북한체제의 문제점을 더 적나라하게 알릴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북한정권과 체제에 동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우리가 북한 방송을 국내에 전면 개방하는 것이 북한에 대한 ‘역 대북심리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북한은 우리가 방송 보는 걸 알고 신경을 쓴다. 방송 개방을 통해 북한 언론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시 대북방송을 운영하는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이데올로기가 배제된 스포츠나 드라마를 남북한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방식으로 남북 언론 교류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에도 드라마 공동 제작을 시도해본 적이 있고 스포츠는 단일팀 구성도 해본 경험이 있으니 현재 김정은의 스타일을 감안할 때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날 원탁회의에는 지난 10월 2일 포럼에 참가했던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 선상신 대구대 교수, 이광백 자유조선방송 대표, 본지 미래한국 김범수 대표를 비롯해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임영선 서평방송 대표,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등 북한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한편 오는 11월 26일에는 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지금까지의 포럼이 논의한 내용들을 세이브엔케이가 정부에 보고하는 형식의 종합보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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