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북한 미사일"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북한 미사일"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4.0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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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9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기준 8위 -

- 만약 또 발사한다면, 날아가는 게 단지 미사일만은 아닐 것이다.

-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는 북한의 대외정책 전담기구다. 오늘 그들은 특이하게도 남한 내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 아태평화위는 “전쟁이 터질 경우 남조선에 있는 외국인들이 피해보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서울을 비롯해 남조선에 있는 모든 외국기관들과 기업들, 관광객을 포함한 외국인들이 신변안전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체사상의 신도답지 않은 외국인 친화적(foreigner-friendly)인 멘트였다.

- 다음으로 이어지는 아태평화위의 부연은 이들의 보다 깊은 심중을 반영하는 것도 같다. “미국과 괴뢰호전광들의 날로 횡포무도해지는 반공화국 적대행위와 북침전쟁 도발책동으로 조선반도 정세는 열핵전쟁 전야로 치닫고 있다”는 말의 행간에서는 사태의 근본원인을 애써 외부로 돌리며 관심을 갈구하는 중학교 2학년 수준의 자의식이 묻어나는 것이다.

- 하지만 그들이 조금만 더 관찰력을 높인다면 서울 광화문의 이순신 동상 앞에 나가 있는 이정희 리포터의 주장을 듣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 국회에 국회의원 6명을 진출시킨 통합진보당의 대표인 그녀는 오늘 열린 ‘전쟁위기 해소를 위한 대북특사 파견 및 남북대화 촉구 긴급 기자회견’에서 남북 위기의 원인을 몸소 진단해 주었다.

- 예의 다부진 말투와 목소리로 그녀는 “개성공단의 잠정중단은 보수언론과 정부의 책임”이라는 명쾌한 정리를 시도했다. 말인즉슨 그녀만한 남북 특사가 또 어디에 있겠는가? 적대행위와 도발책동을 운운하기 이전에 북한은 ‘평화의 아이콘’ 이정희에게 응분의 찬사부터 내려야 하는 게 아닐까.

- 한편 ‘열핵전쟁’이라는 표현으로 남한에 핵 위협을 가하고 있는 북한은 다음 주 중요한 명절을 앞두고 있다. 스탈린과 모택동 앞에선 그저 눈칫밥이나 먹기에 바빴던 김정은의 할아버지가 북한에선 태양신 대접을 받기에 그렇다. 그가 탄생한 4월 15일은 북한에서 ‘태양절’이라는 이름의 최대 명절이다. 그렇기에 벼랑 끝의 끝까지 기어나간 북한 정권은 어떻게든 4월 15일 전에 ‘축하 행사’를 시도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 4월 10일께 미사일을 발사하겠다는 정보를 충분히 티 나게 흘려놓은 북한은 정말로 엄포를 현실로 이행할까. 계속 변죽을 울려대는 이정희류의 독특한 한국인들은 마치 벚꽃과 진눈깨비가 공존하는 오늘 날씨처럼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대한민국은 ‘북한 미사일’을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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