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나얼"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나얼"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2.09.20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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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20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zum 기준 2위 -

- 어떤 예술가들은 스포트라이트를 피해간다. 마치 나얼처럼.

- 한국 대중음악(K-POP)의 역사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장면들이 몇 개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가요계의 색깔을 불가역적으로 바꾸어 놓았던 순간(1992년), 보아와 비가 퍼포먼스의 격을 올려놓았던 순간(2002-2003년), 그리고 싸이가 빌보드 차트 10위권에 입성한 바로 지금이다.

- 그들에 비하면 2001년에 데뷔한 2인조 ‘브라운 아이즈’의 수훈은 과소평가된 감이 없지 않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 ‘벌써 1년’이라는 노래 한 곡만으로 한국 R&B의 판도를 바꿔놓은 그들의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나얼은 브라운 아이즈에서 대체가 불가능한 보컬을 들려주며 가수를 꿈꾸는 보컬 지망생들의 롤모델로 군림했다.

- 브라운 아이즈는 이른바 신비주의 전략으로도 유명했다. 방송활동은커녕 윤건과 나얼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는 것조차도 쉽지가 않았다. 결국 브라운 아이즈는 단 세 장의 앨범만을 남긴 채 ‘전설’로 남기를 택했다. 개성 강한 두 사람이 영원토록 함께 음악을 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 브라운 아이즈 해체 이후의 행보에서도 신비주의는 계속됐다. 특히 4인조 ‘브라운 아이드 소울’로 본격적인 보컬 그룹을 꾸린 나얼은 대중들의 호기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점점 더 안으로 안으로 몸을 숨겼다.

- 의아할 정도의 이 신비주의는 가끔씩 세상과 마찰을 빚기도 한다. 이를 테면 나얼이 군 복무를 마치고 소집해제를 하던 2010년 1월도 그랬다. 취재진들을 따돌린 채 다른 문으로 빠져나간 그에 대해 기자들은 푸념을 쏟아냈다. 연예인에게 공인(公人)에 준하는 책임감을 요구하는 한국 사회에서 그의 행동은 통념에 맞지 않는 것이었는지 모른다.

- 하지만 나얼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연예인’에 둔 적이 없다. 그 흔한 “사랑해 주세요”라는 말도 한 적이 없다. 아무 말 없이 미술과 노래와 작곡에 걸쳐진 자신의 여러 재능을 묵묵히 쌓아올렸을 뿐이다. 그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은 꾸준히 보여준 결과물을 체크하면 알 수 있다. 습작 수준으로 앨범에서 한두 곡씩을 얹어 놓던 그가 이제는 앨범 전체를 제작할 수 있는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했다.

- 오늘 오후 2시, 한국인들은 그의 새로운 앨범 <Principle Of My Soul>에 뜨거운 관심을 표명하며 모든 수록곡을 음원 사이트 인기차트에 올려놓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가을의 이정표가 나얼의 목소리와 함께 새겨질 것 같다. (미래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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