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문선명"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문선명"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2.09.03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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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3일 오후 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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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아버님’이 ‘성화’(聖和)했다. ‘인류의 구세주, 메시아, 참부모, 그리고 만왕의 왕으로 이 땅에 현현하시어 93성상의 전 생애를 피와 땀과 눈물로 하나님 해방과 인류구원, 세계평화를 위해 참사랑의 성스러운 삶을 살아왔다’는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지난 새벽 2시경 사망한 것이다.

- 신자들의 한숨 섞인 메시지를 보고 있노라면 천지라도 개벽해야 마땅할 기세이건만, 대다수 사람들에게 오늘은 그저 9월의 첫 월요일일 뿐이다. 맑지도 흐리지도 않은 우중충한 하늘색은 어느 각도에서 바라봐도 메시아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한국인들은 경외심이라기보다는 호기심과 이질감을 가지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으로 꼽히는 그의 이름을 검색했다.

- 문선명은 1920년 1월6일 평북 정주에서 8남매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가 기독교인이 된 것은 15살 되던 해였다. 부활절 아침 기도 중에 예수가 나타나 인류구원사업에 대한 엄중한 당부를 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문선명은 스스로를 일컬어 ‘타락한 세계와 하나님을 연결해 줄 메시아’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 2008년 일어났던 ‘헬기 수난’은 그의 메시아적 입지를 완고하게 만들어 주는 에피소드로 활용된다. 악천후로 인해 헬기가 폭발·전소되는 사건 속에서도 일행이 무사했던 이 사건에 대해서 통일교 측은 “무지개가 연꽃처럼 헬기를 감쌌고 흰옷 입은 사람들이 헬기를 떠받치고 있는 모습을 봤다”고 말한 목격자의 증언을 인용하며 매년 7월 20일을 기리고 있다.

- 허나 막상 찾아온 메시아의 죽음은 너무나도 인간적(?)이었다. 폐렴 합병증으로 인한 병원에서의 죽음에는 별다른 영성도 기적도 없었다. 문선명과 생일이 같은 부인 한학자 공동총재와 자녀 중 유일하게 목회자의 길을 가고 있는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 등이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을 뿐이다. 앞으로는 그들이 메시아의 공백을 메워 약 600개의 교회와 전 세계 400만 명의 신도, 15개 계열사와 50곳 이상의 기관들을 이끌어 가야 한다.

- 그의 죽음에 대한 흥미로운 반응으로 꼽을 수 있는 건 통일교 계열사인 일신석재가 오늘 주식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다는 점일 것이다. 그가 남긴 자산이 천문학적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부터다. 사람들은 메시아의 ‘구원’보다 주식시장에서의 ‘10원’에 더 관심이 많았다.

- 또 한 가지 그에 대한 재미있는 아이러니. 문선명은 1948년 공산당에 의해 ‘사회질서 문란죄’로 구속돼 5년형을 언도 받고 흥남감옥에서 2년 8개월의 옥고를 치르다 한국전쟁을 맞아 월남했다. 그 이후로 공산주의를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을 교리에 포함시켰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김일성·김정일 부자와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메시아들끼리는 뭔가 통하는 게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미래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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