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 새 리더십의 실험
새 시대, 새 리더십의 실험
  • 김범수 편집인
  • 승인 2012.02.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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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김범수 twitter_@partykorea
인터넷 SNS시대가 몰고온 정치 과잉과 다가오는 ‘빅 데이터(Big Data)’시대를 맞아 새로운 정치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흔히 생각하듯 정보시대의 대중(大衆)정치가 반드시 진보좌파진영에게 유리하고 보수우파진영에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과거 히틀러나 무솔리니의 극단적 예에서 보듯 선전선동은 좌파의 전유물이 아니라 극우 파시즘의 독재 도구로 사용되기도 했다.

최근 블로그 SNS 활동을 통해 화제를 몰고 있는 ‘화성인’강용석 무소속 의원은 ‘극우보수의 아이콘’을 자처하며 아나운서 비하사건으로 불거진 자신에 대한 국민적 비호감을 일견 관심과 응원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과거의 삼성 이재용 저격수에서 박원순 안철수 저격수로 변신하며 ‘쎈놈 때리기’와 허경영식 노이즈마케팅을 통한 정치권 재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강 의원의 정치실험은 옳고 그름을 떠나 주목할 점이 있다. 올바른 가치와 이념은 걸맞은 수단과 방법을 내재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가치와 시대에 맞는 수단과 도구를 발견하기 위한 실험과 변화를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당권을 확실히 장악하게 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 중 하나는 철저한 보안 중시와 1인지휘체계인 것 같다. 최근 새누리당 당명·로고 변경과정이나 비대위원 및 공심위원 선정 과정을 보면 최측근에서도 비민주적이라는 불만이 터져나올 정도로 하나같이 깜짝 발표와 밀어붙이기 형식을 취했다.

시험을 앞둔 벼락치기 수험생들처럼, 선거철을 맞아 벼락치기 국정활동과 내부고발 등 각종 개인기를 선보이고 있는 여야 정치인들과 원칙과 의리와 풍류가 사라진 오늘날 정치문화 가운데, 박 위원장의 ‘보스’형 리더십은 좋든 싫든 주목을 받는다. 요즘 그의 눈에서는 혁명을 추진하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선글라스 너머에서 뿜어나오던 강력한 권력의지와 독기가 느껴진다. 공포정치의 부활이라고도 하지만 ‘공포’는 국민이 아닌 주변의 병아리 출세주의자들에게만 해당할 것이다. 결국 이번 대선은 큰 이변이 없는 한 ‘박근혜의 딸’과 ‘노무현의 아들’ 문재인 혹은 그 주변세력과의 국가의 운명을 내건 한판 승부가 될 것 같다.

박근혜 위원장의 새누리당은 현재 좌클릭하며 철저한 중간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색깔을 파랑색에서 빨강색으로 바꾸기까지 했다. 어차피 대선은 중간지대를 포함한 51% 확보경쟁이기 때문일 것이라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이에 보수우파진영에서는 원성이 일고 있고 진보좌파진영은 물타기 전략에 말려들고 있다며 안절부절이다. 어떤 방향으로든 변화의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북한에서는 희대의 독재자 김정일이 사망한 지 2개월이나 지났는데 우리 사회 내에서는 정부나 교회, 시민사회 할 것 없이 별 움직임이 없다. 그야말로 ‘옆집 일’ 이었나보다. 김정은 체제가 오래갈 것 같지 않고 한반도에 드리우는 중국의 그림자는 점점 커가는데 이러한 근심은 현실정치에선 종종 ‘뜬구름’ 처럼 여겨지니 어찌해야 할까. 우리의 가치가 매번 현실정치에 매몰된다면 절대절명의 올해 대선에서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한다 하더라도 그 다음은 또 어찌할 것인가. 결국 새 시대 새 리더십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것일 것이다. (미래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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