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北核완전폐기 전 美北수교 가능’ 시사
힐러리 ‘北核완전폐기 전 美北수교 가능’ 시사
  • 미래한국
  • 승인 2009.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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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북정책 비판하며 北에 손 내밀어北, 오바마 행정부와 관계개선 의지 암시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북핵 완전 폐기 전이라도 미북수교 등을 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13일 뉴욕 아시아소사이티(Asia Society)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북한이 자신들의 핵무기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게 폐기하겠다고 진정으로 준비되어 있다면 오바마행정부는 (미북) 양자관계를 정상화하고 오래된 정전협약을 영구적 평화협약으로 바꾸며 다른 국가들과 함께 북한주민들의 에너지 및 경제적 필요를 채워줄 의도가 있음을 그들(북한)이 알기를 원한다”고 말했다.첫 해외 순방지로 선택한 아시아 방문에 앞서 클린턴 국무장관이 밝힌 이 입장은 오바마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로 평가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 클린턴 장관이 밝힌 미북관계정상화, 정전협정의 평화협약 전환, 에너지·경제지원 등의 조건은 부시행정부에서 2005년부터 제시되어왔지만 부시행정부 어떤 관리도 클린턴 장관이 이날 연설에서 밝힌 것처럼 핵폐기 조건으로 명확히 제안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WP는 클린턴의 연설 중 ‘북한이 진정으로 준비되어 있다면’(if North Korea is genuinely prepared)의 말은 오바마행정부가 북핵이 완전히 폐기되기 전이라도 이 조치들 중 일부를 취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으로 분석했다.오바마행정부는 북핵폐기를 위해 미북수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의사가 충분히 있고 북한이 적극적으로 응하면 완전한 핵폐기 전이라도 미북수교 등을 할 수 있다는 해석인 것이다. 클린턴 장관은 부시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오바마행정부는 다르다는 입장을 계속 나타냈다. 그녀는 15일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프로그램의 여부에 대한 논의가 정보기관 간에 토론되고 있다”며 북한이 비밀리에 고농축우라늄을 개발했다는 부시행정부의 주장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우라늄 고농축활동은 플루토늄 재처리와 함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으로 부시행정부는 2002년 북한이 이를 비밀리 해왔다고 주장, 현 북핵위기의 원인이 되었다. 클린턴 장관은 “부시행정부가 이를 근거로 북한의 플루토늄 재처리 활동을 동결한 1994년 북핵제네바협정에서 완전히 물러난 것은 유감”이라며 “북한을 보복으로 플루토늄 재처리를 재개, 현재 핵무기를 갖게 되었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북한이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했다는 것에 대한 정보가 좀 더 진지하게 논의되었어야 했고 또 제네바협정은 살려놓은 채 이에 추가적으로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부시행정부는 1994년 북핵제네바협정은 핵폐기가 아니라 동결 수준에서 머물렀고 북한이 이 협정의 약속을 어기고 비밀리에 고농축우라늄을 개발했기 때문에 실패한 협정으로 보았다. 하지만 클린턴은 그녀의 남편 재임 시절에 만들어진 1994년 협정은 북한의 플루토늄 재처리를 막는 데 기여했다며 필요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2인자 김영남은 15일 “우리는 우리를 다정하게 대하는 국가들과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해 클린턴의 제안에 적극 나설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이상민 특파원 smlee@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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