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 눈에 비친 자연
물리학자 눈에 비친 자연
  • 권도한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2.12.23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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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이기우  작가 사진전

저명한 물리학자가 사진작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기우 작가는 50여년 전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가서 MIT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 후 존스홉킨스대, 시라큐스대 등에서 교수로 근무했다. 

1989년부터 미국 정부 연구소에서 거의 20년간 심혈을 기울인 나노분야, 특히 E-beam lithography 방면의 R&D에서 많은 성과를 올리고 은퇴했다.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던 예술적 소질을 살리기 위해 8-9년 전 사진을 시작, 4~5년 전부터 자연풍경 찍기에 매료돼 1년의 절반 이상을 미 전역과 유럽, 뉴질랜드, 캐나다, 한국 등으로 해외 출사에 나서게 된다.

그의 사진예술은 대부분 홀로 습득한 연구 체계라고 보면 맞다. R&D로 오랜 세월을 보낸 과학자로서 그 몸에 배어 있는 정신력으로 예술에 대한 사랑과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환희와 즐거움을 찾고 희망과 소망을 빚어내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고 한다.

2017년부터 개인전과 그룹전을 해오다가 오랜 외국생활에 고국이 항상 그리워 첫 개인전을 2018년 서울에서 하게 되었다. 올해 다시 인사동의 Plus9 갤러리에서 초대 개인전에 이어 압구정동의 삼신다이아몬드 VIP 라운지에서 개인전을 했다. 내년 2월에는 제주도 모습의 신작으로 밸라한 갤러리에서 2주간의 초대 사진전이 예정되어 있다.

그의 몇 작품을 소개한다.

1. ▲ Hebridean Serenity
- 80x80cm, 2020년, 장소: Isle of Harris, Outer Hebrides, Scotland
미니멀한 바다 풍경 작품으로 영국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Lusken tyre 해변에서 촬영했다. 수정처럼 맑은 공기와 바다 소리가 영혼을 정화하고 상쾌하게 해주는 이곳은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춰 깊은 숨을 쉬게 해주는 곳이다. 

2. ▲ New Zealand : Getting Along Fine
- 160x80cm, 2022년, 장소: Doubtful Sound, New Zealand
최근 사진 촬영을 위하여 방문한 뉴질랜드 남섬에서 여행 마지막 며칠간을 크루즈로 2박 3일을 하며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황홀한 Doubtful Sound를 탐닉했다. 고대의 자연을 그대로 보여주는 깊은 나무숲에 안개라는 친구들이 넘실대는 모습은 ‘우리 모두 함께 즐거이 살아가자’고 하는 듯, 작가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3. ◀ Aurora over Vestrahorn
- 120x80cm, 2018년, 
장소: Stokksnes Peninsula, Iceland
2018년 3월 23일. 3월에 아이슬란드에 가면 오로라를 볼 기회가 많다. 저녁 후 하늘에 갑자기 나타난 희미한 오로라의 모습에 Vestrahorn이라는 곳으로 달려가보니 오로라는 점점 더 그 묘기를 더해 가고 있었다, 급기야 Full version으로 하늘을 휘감으며 댄싱하는 모습에 결국 밤을 새우며 오로라와 함께 춤췄다, 새벽 4시가 되어서는 몇 시간 후의 해돋이 사진 촬영을 위해 숙소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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