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영민 ‘내시십분’ 유튜버 “문화예술계에 우파 교두보 만들겠다”
개그맨 김영민 ‘내시십분’ 유튜버 “문화예술계에 우파 교두보 만들겠다”
  • 고성혁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2.10.31 0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고성혁  미래한국 기자

개그맨 출신 우파 유튜버 김영민 씨가 주목을 받고 있다. ‘내시십분’ 채널로 좌파 개그맨 김제동 씨의 대척점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이번 MBC 자막 조작 논란에서 좌파의 논리를 제압하는 데 두각을 나타냈다.

김영민 씨는 지난 2005년 KBS 폭소클럽으로 데뷔한 후 KBS 2TV 개그콘서트 ‘감수성’ 코너에서 ‘내시’ 역할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부산에서 개그맨 윤형빈과 윤형빈소극장 공동대표를 지냈고 김영민프로덕션을 만들어 교육용 콘텐츠도 제작했다.

그가 좌파성향이 대세인 연예계에서 우파임을 선언하고 시사 유튜버로 나서게 된 계기와 포부에 대해 들어본다.

- 유튜브 이름 '내시십분'은 무슨 뜻인지요? 

제가 개그콘서트에 출연할 당시에 내시 역할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개콘 내시가 10분간 논평을 한다는 뜻으로 ‘내시십분’이라고 한 것입니다. 이것은 시사 논평을 다양한 형식에 따라 문화적으로 전하는 유튜브 채널이에요. 저는 개그맨 박성호 씨 팬이었습니다.

유머 1번지 시절부터 코미디를 아주 좋아했어요. 실제로 심현섭 씨가 활동하던 개그콘서트 초창기 전성기 시절부터 박성호라는 개그맨에 푹 빠져 그가 제 롤모델이 됐습니다. 개그를 하다가 이제는 방향을 바꿔 우파성향 유튜브를 하고 있어요. 현재 저 혼자 영상 구성 제작을 다 하고 있습니다. 

- 이번 MBC 자막 조작 논란 과정에서 좌파의 논리를 진압한 1등 공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바이든으로 들린다는 주장에 김영민 씨는 처음부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셨는지요?

정황상 전후 사정을 보면 미 의회를 국회라고 하기가 힘들죠. 그리고 그 뒤 박진 외교장관의 리액션과 발언이 잘려 있는 것도 의심스러웠습니다. 행사 취지상 한국이 얼마를 부담하겠다는 자리인데 앞에 국회라는 말도 나왔고 ‘우리 국회가 승인 안해주면 쪽팔려 어떻게 하나’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정황상 맞다고 봤습니다.

 MBC가 왜 이렇게까지 했나 곱씹어 보면 분명 다른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본질적으로 이렇게 들릴 수도 저렇게 들릴 수도 있는 내용을 확정해서 보도하는 자체가 선동이라는 것이 제 메시지였죠. 그것을 일반 대중들에게 어떻게 하면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서 만들게 됐습니다. 

- 팝송을 통해 한국말처럼 들리는 부분을 어떻게 그렇게 빨리 찾으셨나요?

개그콘서트에서 박성호 씨와 뮤직갤러리라는 코너를 했었습니다. 바이든이냐 날리믄이냐 하는 이슈가 화제가 되니까 예전에 했던 개그 코너 소재가 생각이 났어요. 그 당시 방송에 활용했던 부분을 이번에 적절하게 적용시켰습니다.

- 연예계에서 정치적으로 우파성향이어서는 활동하기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요?

예술계 전반적으로 진보성향이 우세해 많은 견제와 시기를 받는 것은 사실이죠. 일단 우파는 조금이라도 리스크가 있다 싶으면 바로 손절하는 분위기입니다.

누구라도 조금 무리한 발언을 했다 싶으면 ‘컷’ 당하니 위축되는 분위기죠. 과거 광우병 선동에 가담했던 연예인들은 천문학적인 손해를 입힌 거짓 선동가 역할을 했던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들은 반성하기는 커녕 아직도 큰소리 치며 활동합니다.

반면 보수는 예전에 이 사람이 이런 말을 했더라 하면서 조금이라도 논쟁거리가 되면 그냥 잘라 버립니다. 그런 측면에서 극명한 차이가 있지요.

- 개그맨에서 우파 유튜버로 변신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무엇입니까?

보수진영의 정치권은 미디어 저변을 보호하지 않고 강성 지지자들의 발언을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보수성향의 문화인들이 도전하고 악조건 속에서 살아남아야 풍토가 개선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원히 질 수 밖에 없는 문화미디어 필패 구도를 바꾸려고 도전했습니다.

개그콘서트에 내시로 출연했던 김영민 씨.
개그콘서트에 내시로 출연했던 김영민 씨.

방송 듣고 좌파적 사고 벗어나는 청취자 보면 보람 느껴 

- 연예인 특히 개그맨 입장에서는 몇몇 분을 제외하면 가급적 우파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듯합니다

일단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면 좋게 보지 않습니다. 생계형 좌파 시장이 워낙 커서 좌클릭을 하면 보다 안정적으로 방송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우파성향을 잘 나타내지 않게 되죠.

정치적 내면을 잘 모르면서 좌파적 팟캐스트 끼고 그냥 흘러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굳이 개그맨 세계에서 좌우 정치 성향 비율을 말한다면 사실 일반 사회의 비율과 거의 같다고 보면 됩니다. 다만 우파 성향 개그맨들은 가급적 드러내지 않습니다. 

- 개그맨 출신으로 김제동 씨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요? 우파 정치 유튜버의 길로 들어서는 데 김제동 씨를 의식한 부분이 있었을까요?

김제동 씨의 공연을 보면서 대척점에 서는 누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직접적인 원인은 아닙니다. 김제동 씨는 뛰어난 개그맨이고 연설가입니다.

그를 지원하는 시스템도 체계적이고 정치권이 그를 활용하고 보상하는 모습은 매우 과감합니다. 그들은 문화 미디어를 장악하기 위해 100배 1000배 노력해서 그 열매를 누리는 것이지요. 시기하는 모습으로만 접근하면 영원히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에게 있고 저에게 없는 것들을 냉철하게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중입니다. 

- 개그 프로가 공중파 방송에서 퇴출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개그콘서트는 플랫폼 다변화로 저변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도태되었습니다. 다소 편향적 풍자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폐지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정치적 이슈, 편향된 시각으로 개그 소재를 삼아 대중들에게 외면받았다는 것은 지엽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전반적으로 미디어 환경이 변하다 보니 TV를 보는 사람들도 줄어들었죠. 코미디의 영향력은 저변이 얼마나 넓으냐에 좌우되는데 그게 안 된 것입니다.

코미디를 하겠다는 사람이 1000명이 나와야 그 중에 특출나게 잘하는 한 사람이 대중을 가장 잘 웃게 하는 겁니다. 100명 중 1명은 아무래도 1000명 중 1명보다 약하다고 봐야죠.

그러다 보니 시청률이 떨어져 개그맨들의 영향력도 옛날보다 줄어든 것입니다. 둘째, 전반적으로 이 사회에 만연한 ‘민주언론’이 주도하는 소위 PC주의 영향력이 커지다 보니 개그 소재가 점점 줄어든 것이죠. 외모 비하도 못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과

거에는 개그 소재였던 뚱뚱이 홀쭉이, 키다리 난쟁이를 소재로 하지 못하는 등 제약 요소가 늘어났습니다. 

- 우파 유튜버 활동 중에 뿌듯하거나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나요?

중도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던 분들의 생각이 달라지는 모습을 볼 때 다른 생각으로 토론하던 분들이 마음을 바꾸는 과정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힘든 순간은 진영 특성상 진짜우파 가짜우파 검증하겠다면서 함부로 평가하고 욕하는 분들이 많아 고충이 있었지만 적응해나가고 있습니다. 

- 개그 프로가 활성화 된다면 다시 개그를 할 생각은 있는지요?

아니요. 정치를 하기 위해 조기 은퇴를 결심했고 그 길을 성실히 가고 있습니다. 좌파는 정치권과의 연결성 상호 지원체계가 잘 되어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직접 원내에 진입해서 개선하고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개그맨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미래 미디어시대 환경에 적응하고 파악해 사람들이 웃을 수 있는 본질에 집중하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면 개그 시장에 불황은 없을 것입니다. 웃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계속 되는 것이니까요. 사회의 모든 일은 수요에 맞게 공급이 이뤄집니다.

미디어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해 나가는 능력과 소질을 키워야겠지요. 그렇지 않고 환경이나 시대를 탓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실패한다고 봐야죠.  

- 전국 투어를 하신다는데 그와 관련한 노래들은 누가 만든 것인가요? 

10월 29일 홍대 콘서트를 시작으로 전국 투어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티켓은 인터파크를 통해 판매했는데 현재 매진된 상태입니다. 좌석 규모가 150석에서 300석으로 그리고 500석을 지나 유료 판매 1000석이 되어야 우리가 밖에서 시위를 한다고 공지할 때 젊은 사람들이 거리로 모이는 것입니다.

2년 정도 계획을 잡고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래는 전부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원래 실용음악을 전공했습니다. 작곡가 활동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하다가 연기를 겸하게 된 것이죠.

집회를 할 때 음악이 없으면 우리가 원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없다는 현실적 문제를 인식했죠. 집회 문화를 잘 만들어가기 위해 공연 형태로 것입니다. 그 공연에 쓸 노래들을 계속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2년 동안 전국 투어를 하는데 시행착오를 겪으며 개선점도 찾으려 합니다. 10월 29일 공연이 인터파크로 표를 판매하는 첫 공연입니다. 

- 앞으로 계획이나 포부는 무엇입니까?

편향된 미디어에 대한 연구 보고를 보수 정당에 전달해 더 적극적인 감시 활동을 촉구하고 성실한 콘텐츠를  제작해서 100만 유튜버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