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3개월 앞두고 TBS 이사장 임명한 서울시
서울시장 선거 3개월 앞두고 TBS 이사장 임명한 서울시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1.01.0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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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명백한 직권남용이자 월권” “김어준 지키기 인가” 비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이후 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시가 최근 임기 3년의 TBS 이사장을 임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미디어재단 TBS는 6일 유선영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2024년 1월 5일 종료)이다. 유 신임 이사장은 한국언론재단 상임연구위원, 한국여성민우회 이사, 한국언론정보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이런 가운데 야당은 서울시를 이끌 새 시장을 뽑는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임기 3년의 기관장 인사 강행은 ‘알박기’이자 직권남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 전 시장이 궐위된 지난해 7월 10일부터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서정협 행정1부시장의 월권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은 7일 논평을 통해 “지난해 6개월이나 공석으로 두었던 TBS 이사장직을 선거를 앞두고 부랴부랴 임명한 것에 대해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며 “명백한 직권남용이며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신임 시장을 선출한 후에 이사장을 선임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던 서울시가 당초 입장을 뒤엎고 권한대행 체제에서 임명을 강행한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서울시 조례나 TBS재단 정관 어디에도 추천 후보자에 대해 시장이 반드시 신속하게 임명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더군다나 TBS는 최근에도 여당의 선거기호를 연상케 하는 ‘일(1)합시다’ 캠페인을 벌여 사전선거운동이라는 비난을 받는 등 끊임없는 편파성 논란을 일으켰다”면서 “시민들은 이번에 새로운 시장이 선출되면 TBS가 교통방송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다만 이런 시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정협 권한대행은 이런 무리수를 둔 직권남용에 대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제대로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며 “또 이제라도 TBS 이사장 임명을 철회하고 TBS가 진정한 시민의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내어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충실히 해 온 ‘김어준 지키기’가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미디어특위는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의 ‘시장행세’가 도를 넘고 있다. 새 시장을 뽑는 선거를 불과 3개월 남겨둔 이 시점에서 임기 3년짜리 TBS 이사장을 임명한 의도가 무엇인가”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미디어특위는 “TBS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정치편향 방송의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으며, 최근에는 민주당 기호 1번을 연상시키는 <#1합시다> 캠페인을 통해 민주당 사전선거운동을 획책한 바 있다. 매를 쳐도 시원찮을 판에 TBS에 좌편향 엔진을 달아준 형국”이라며 “지난 7월 개최된 TBS 재단 임시 의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서울시는 당초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보류 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당초 입장을 뒤엎고 임명을 강행했다면 법적으로 직권 남용의 소지가 있으며 정치적으로는 심각한 월권행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TBS 이사장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TBS의 정치편향 행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서 권한대행의 직권남용 월권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TBS는 교통방송인가 고통방송인가”라며 “어제처럼 폭설로 서울 시내 전역이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천만 서울시민의 발이 묶여 분통을 터뜨리는 상황에서는 TBS는 긴급편성으로 청취자들에게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전 의원은 TBS가 어제 내린 폭설로 시내 곳곳이 교통 마비 상태에 빠졌음에도 교통정보보다는 정치적 방송과 예능방송 일색이었다고 지적했다. 당초 설립목적인 교통방송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10일 기사 추가)

한편, TBS는 8일 ‘폭설로 출근길 혼란이 극에 달했을 때 긴급편성돼야 마땅한 교통방송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비판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대설 특집 방송을 긴급편성했다”고 반박했다.

TBS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지난 6일 오후 8시부터 7일 오전 3시, 7일 오전 5~7시 대설 특집 방송을 긴급편성했다”며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 ‘이가희의 러브레터’ (방송) 시간에는 기존에 준비했던 음악과 토크 대신 실시간 기상정보, 교통정보, 청취자 교통제보 문자 등을 소개했고 길 위에 갇혀있는 시민들의 전화 인터뷰를 (방송에) 내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6일 오후 10시~7일 오전 3시 기존 프로그램들을 결방시키고 대설 대비 특집방송을 내보냈고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했다.

TBS 측은 “실제 TBS를 듣거나 사실관계 확인 없이 홈페이지에 올라온 기존 편성표를 토대로 TBS를 비판한 이 전 의원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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