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동조합 “아나운서 방송 사고도 같은 노조라 봐주기로 했나”
KBS노동조합 “아나운서 방송 사고도 같은 노조라 봐주기로 했나”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1.01.0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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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모 아나운서 ‘여당 편들기’ 논란 KBS노사 공방위 개최… KBS본부노조 측은 오히려 편집기자 편향 문제 제기

지난주 초 KBS 노사가 참여하는 공정방송위원회에서 ‘아나운서 편파 방송’ 논란을 다룬 가운데 다수 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본부(2노조)가 오히려 편집기자가 편향적이라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본부노조는 당초 작성된 기사에서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야당 측 주장을 삭제하거나 문구를 자의적으로 고쳐 읽은 김 모 아나운서가 속한 노조이다.

앞서 KBS노동조합(1노조)은 김모 아나운서가 지난 19일 KBS 1라디오 뉴스에서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 소식을 전하면서 야당 의원이 제기한 '봐주기 수사' 의혹 부분을 읽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또 청문회를 앞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파트 관련 의혹에 대한 야당의 비판도 임의로 생략했다고 주장했다.

공방위에 참여했던 2노조인 KBS노동조합 3일 성명서에 따르면, 본부노조 측은 ‘편집기자가 정부여당만 때리는 야당 측 발언을 우선적으로 편집하는 바람에 중요한 코로나 뉴스를 방송시간 밖으로 편집해서 문제였다’는 지적을 했다.

이에 KBS노동조합은 사측 김종명 보도본부장이 라디오 뉴스의 편집기자의 역할에 대해 “오랜 관행으로 그동안은 인정을 해 왔죠.”라며 편집기자의 권한을 오히려 인정했다면서 “사실 편집권한은 편집 기자에게 있다. 그게 그동안 민노총 노조가 줄기차게 주장해온 보도위원회가 제작 실무자에게 부여하는 제작상의 <양심>을 지킬 권리이기도 하다”며 “그런데 뭐가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KBS본부노조 관계자는 편집기자가 고의적으로 코로나 기사를 누락시키려는 편집을 한 게 아니냐고 따졌다. 그래서 김 모 아나운서가 멀쩡한 원고를 제 맘대로 삭제하고 수정해서 방송할 수밖에 없었다는 뉘앙스로 들린다”며 “한 마디로 궤변”이라고 지적했다.

KBS노동조합의 이 같은 지적은 이번 공방위가 김 아나운서의 방송 사고에 대한 사태규명을 목적으로 개최됐는데 본부노조 측이 엉뚱하게 편집기자 편향성 시비를 걸어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KBS노동조합은 그러면서 “민노총 KBS본부노조 관계자는 같은 노조 소속이라서 김 아나운서의 심대한 방송 사고를 봐주기로 작정했는가? 이게 여러분이 그동안 그렇게 부르짖었던 <정의>이고 <공정>인가?”라며 “편집기자는 민노총 소속 노조원이 아니라서 민노총 KBS본부노조 관계자들은 편집기자의 정당한 업무에 대해 시비를 걸고 문제를 삼는가? 그런 <공방위>라면 당장 집어치워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대들은 노동법이 존중하는 <공정방송위원회>를 왜 하는가? 시간이 흘러 정권이 바뀌어도 그런 자세를 유지할 것인가?”라며 “모든 판단의 기준은 <정의와 공정>이 아니었고 <누구 편>이었나 였나?”라고 꼬집었다.

- 성명서 전문 -

노조가 언론자유 침해하는 것이 정의로운 언론인가?

<김 모 아나운서의 제 맘대로 방송사건>에 대한 공정방송위원회가 지난해 12월 29일 열렸다. 우리는 김 모 아나운서의 <제 맘대로 방송사건>이 공영방송 역사상 듣도 보도 못한 중대사건임을 이미 밝힌 바 있다. 또 이 사건에 대해 국내 주요 언론사들도 잇따라 집중보도를 하면서 큰 충격을 줬다.

김 모 아나운서는 원고에서 중간부분을 삭제해버리거나 야당 국회의원의 주장을 “힐난하고”라는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서술어로 대체 방송하는 어처구니없는 방송을 했음이 확인됐다. 이건 백번 양보해도 정당한 업무행위라고 보기에는 곤란하다 할 것이다. 방송법 위반 소지도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공방위에서 노측 대표로 나선 민노총 KBS본부노조 관계자는 난데없이 라디오뉴스 <편집 기자>를 겨냥해 편향성 시비를 걸었다. 결과적으로 민노총 소속인 김 아나운서의 <제 맘대로 방송>을 옹호하는 듯한 상황이 벌어져 황당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녹취록이다.

❍ KBS본부노조 관계자 발언

“이게 큐시트를 보면 (편집의) 편향성 부분이 조심스런 주제이긴 하죠. 조심스런 주제이긴 한데 백번양보해서 장관들 청문회 국면이었고, 비판기사 이런 것들이 KBS 기자들에 의해서 생산이 된 뉴스들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재난상황인데 12월 19일은 총리가 오전부터 3단계를 결정하느냐 마느냐 해서 온 국민이 초미의 관심사였고, TV채널은 특보체제로 가동이 되고 있는데, 1라디오는 사실 라디오의 중심 아닙니까?...라디오도 재난에서 그 역할이 우리의 라디오의 역할이기도 한데, 유엔 분과위원장 이런 가치보다도 그날 천명을 처음으로 최다 확진자가 발생하고 코로나 재난상황에서 이 기사의 가치가 러닝타임 5분인 거 뻔히 아는데 그 5분을 넘어서는 이게 사실상 기사 안내겠다는 거잖아요. 그렇잖습니까? 상식적으로 제가 큐시트 봐도.”

발언 핵심은 편집기자가 정부여당만 때리는 야당 측 발언을 우선적으로 편집하는 바람에 중요한 코로나 뉴스를 방송시간 밖으로 편집해서 문제였다는 지적을 했다. 그러자 사측 김종명 보도본부장은 라디오 뉴스의 편집기자의 역할에 대해서 “오랜 관행으로 그동안은 인정을 해 왔죠.” 라며 편집기자의 권한을 오히려 인정했다.

사실 편집권한은 편집 기자에게 있다. 그게 그동안 민노총 노조가 줄기차게 주장해온 보도위원회가 제작 실무자에게 부여하는 제작상의 <양심>을 지킬 권리이기도 하다. 그런데 뭐가 문제인가?

더구나 해당 편집기자는 코로나19 뉴스를 당일 <12시 정오종합뉴스> 등에 주요뉴스로 편집해 방송했다. 이를 보다 못한 KBS노동조합 관계자가 KBS본부노조 측의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공방위 핵심은 <김 아나운서의 방송 사고>에 대한 사태규명인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냐고 따졌다.

❍ KBS노동조합 관계자 발언

“김00 아나운서가 사상초유의 희한한 방송 사고를 냈는데 그걸 규명해야 되는데 편집이 문제가 된다고 보는데 저도 라디오 뉴스 많이 해 봤지만 라디오 뉴스는 1시간 간격으로 계속 나가기 때문에 사실 변곡을 주는 경우가 사실 많아요.”

그러자 KBS본부노조 관계자는 편집기자가 고의적으로 코로나 기사를 누락시키려는 편집을 한 게 아니냐고 따졌다. 그래서 김 모 아나운서가 멀쩡한 원고를 제 맘대로 삭제하고 수정해서 방송할 수밖에 없었다는 뉘앙스로 들린다. 한 마디로 궤변이다.

❍ KBS본부노조 관계자 발언

“이게 저는 백번 양보해서, 이게 편향성 문제가 아니고요, 어떻게 12월 19일날 코로나 19가 가장 정점에 있었던 그날, 어떻게 재난 방송의 가장 중요한 뉴스가 ... 이건 고의적인 누락 아닙니까 이거?”

그러자 보다 못한 사측 간부 중 한명이 편집기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다.

❍ 사측 간부 발언

“편집을 할 때 편집기자 선배도 저하고 기수가 한 기수 밖에 차이가 안 나지만 편집의 기본에 대해서 편집기자 선배도 잘 아시고, 기사 길이를 적지 않습니까? 30초면 1.0, 40초면 1.5, 쫙 계산해 보면 못나가는 거 알거든요.”

KBS의 모든 노동조합은 사측과의 단체협약을 맺고 있다. 이건 일종의 노사가 합의한 KBS 헌법과도 같은 것이고 노동법상 보호를 받는다. KBS 노동조합의 단협은 공정방송이 우선적으로 명시되고 그 다음으로 고용안정 분야가 적시된다.

민노총 소속인 금속노조 사업장과 달리 공영방송사 노조의 단협은 공정방송이 우선적으로 존중받는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 단협이 그렇게도 존중하는 <공정방송위원회>에 참석한 노동조합 관계자란 자가 하는 발언을 보라. 이게 노동자 대표가 할 말인가? 아니면 사측의 대변자인가?

민노총 KBS본부노조 관계자는 같은 노조 소속이라서 김 아나운서의 심대한 방송 사고를 봐주기로 작정했는가? 이게 여러분이 그동안 그렇게 부르짖었던 <정의>이고 <공정>인가?

편집기자는 민노총 소속 노조원이 아니라서 민노총 KBS본부노조 관계자들은 편집기자의 정당한 업무에 대해 시비를 걸고 문제를 삼는가? 그런 <공방위>라면 당장 집어치워야 하지 않겠는가?

그대들은 노동법이 존중하는 <공정방송위원회>를 왜 하는가? 시간이 흘러 정권이 바뀌어도 그런 자세를 유지할 것인가? 모든 판단의 기준은 <정의와 공정>이 아니었고 <누구 편>이었나 였나?

2021년 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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