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편들기’ 의혹 KBS “코로나19 뉴스 전하려 생략”
‘여당 편들기’ 의혹 KBS “코로나19 뉴스 전하려 생략”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12.24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노동조합 주장은 명예훼손 주장

KBS는 라디오 뉴스를 전한 김 모 아나운서가 집권 여당에 불리한 내용을 임의로 빼고 방송했다는 논란이 일어난 지 하루 만에 코로나19 뉴스를 충실히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고 연합뉴스 등이 전했다.

앞서 KBS노동조합은 김모 아나운서가 지난 19일 KBS 1라디오 뉴스에서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 소식을 전하면서 야당 의원이 제기한 '봐주기 수사' 의혹 부분을 읽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또 청문회를 앞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파트 관련 의혹에 대한 야당의 비판도 임의로 생략했다고 주장했다.

KBS는 이와 관련해 23일 입장문을 통해 당일 뉴스는 방송시간이 총 5분이었고 날씨를 포함해 9개 단신 뉴스로 편집됐는데, 김 아나운서가 원고대로 낭독할 경우 코로나19 뉴스를 방송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이보다 앞선 뉴스였던 이 차관과 권 후보자의 뉴스 일부를 생략했다고 해명했다.

KBS는 "라디오 뉴스는 마지막에 고정적으로 날씨 기사가 방송될 수 있도록 편집자와 협의 없이 아나운서가 방송 중에 문장 일부를 생략하는 경우도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미 내부적으로 자체 심의평정위원회 등 사내 절차와 사규에 따라 규정 준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KBS는 또 1노조와 일부 언론이 김 아나운서가 특정한 목적을 갖고 의도적으로 뉴스를 생략한 것처럼 의혹을 제기한 것은 자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KBS는 전날 KBS노동조합이 성명을 낸 후 하루 가까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말만 내놓다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KBS노동조합의 의견과 배치되는 성명을 내고 나서야 입장을 내놨다. 하루 걸려 준비한 입장문의 내용은 본부노조가 내놓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KBS본부 노조는 성명을 통해 김모 아나운서가 뉴스 시작 직전 큐시트를 처음 받았고, 당일 주요 뉴스인 코로나19 관련 소식을 전달하지 못할까 봐 일부 내용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기 공방위에서 이번 사안을 정식 안건으로 다루고자 한다"며 "관련 상황이 불필요한 정치적 논쟁으로까지 확대되는 상황에서 면밀한 경위 파악을 통해 사건의 본질과 문제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KBS에는 3개의 복수 노조가 있다. 조합원이 가장 많은 이른바 진보좌파 성향의 민주노총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2노조이고 KBS노동조합과 보수성향인 KBS공영노조는 각각 1노조와 3노조로 불린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