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50의 품격은 말투로 완성된다... 말 따로 마음 따로인 당신을 휘한 말투 공부
[서평] 50의 품격은 말투로 완성된다... 말 따로 마음 따로인 당신을 휘한 말투 공부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9.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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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오십이 되면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떠나간다고 한다. 직장에서 밀려나고 가정에서의 역할이 줄어들다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본인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사회적 외톨이’가 되어가는 것이다.

《50의 품격은 말투로 완성된다》의 저자 역시 오십에 이르러 주변을 살펴보니 진실을 말해주는 사람은 없고 입맛에 맞는 말을 해주는 사람만 남아 있는 현실에 맞닥뜨렸다. 상대의 말을 뭉개고 내 말만 정답이라고 말하는 태도가 관계를 망치고 있었다. 소원했던 관계를 회복하고 좋은 사람들과도 함께하는 시간을 더 늘리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지금의 ‘말투’를 점거해보는 일이었다. 10여 년을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활동해온 저자 역시 오십이라는 나이에 이르러 자신의 말투를 점검해보니 문제가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오십 전에는 사회에서 내가 하고 싶었던 말만 해도 되는 위치에 있었고, 가정에서는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의 이야기를 흘려들으며 살아도 괜찮았다. 하지만 잘못된 말투인지 알면서도 그대로 사용한다면 사람들과의 관계는 점점 더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 설령 주변에 남아 있는 사람이 있더라도 진심을 터놓는 사이가 아닌 필요에 따라 남아 있는 사람일 수 있다. 책은 나이가 들수록 대화가 어려워지는 사람들, 특히 젊은 부하직원, 자녀와의 대화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그들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려준다.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되기도 하지만 모든 ‘문제’ 역시 말투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우리 사회의 기업인, 정치인, 유명인은 물론 한 가정의 붕괴도 잘못된 말투에서 비롯된다. 그만큼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특히 50의 말투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반추하고, 또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점검해봐야 한다.

나이에 어울리는 행동과 말을 뜻하는 ‘나잇값’이라는 단어처럼 지금 나이에 어울리는 말투, 목소리 톤, 태도를 갖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왜 없는지, 내가 그들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회사에서 후배나 동료들이 피한다거나, 집에 퇴근해도 반기는 사람이 없다면 더더욱 말투 교정이 시급하다는 뜻이다. 나이를 먹고 지위가 높아질수록 입담보다 말투가 더욱 중요하다. 나이와 지위는 곧 ‘영향력’이고, 이는 그대로 말투에 반영된다.

영향력이 커질수록 말투가 끼치는 힘도 커지기에, 상대방이 주눅 들지 않도록 그들의 입장을 잘 살펴야 한다. 즉, 나에게 어떤 선택 권한이 있을 때 나의 선택을 실행할 사람이 적극적으로 말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신의 영향력이 커졌음에도 상대방의 생각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말한다면, ‘꼰대’에 지나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지위가 올라갈수록 무조건 겸손해지겠다’는 생각은 대화를 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다. ‘핀잔’이 아닌 ‘믿음’을 주는 말투, ‘자만’이 아닌 ‘겸손’의 말투, ‘만약 그랬더라면’ 하며 후회가 가득한 말투 대신 ‘이제부터’라는 희망의 말투를 습관처럼 써보자. 말투 하나만 바꿔도 어색하고 어렵기만 했던 관계가 부드러워지고, 더 나아가 주변을 긍정의 기운으로 채우게 될 것이다.

습관처럼 굳은 말을 바꾸기란 사실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대화법을 익히고 말공부를 하는 것은 ‘말이 곧 나’이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말이 곧 나의 인격을 드러내준다. 하지만 말투는 습관이기에 습관처럼 쓰는 말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곤란한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서 오명을 쓰기도 하고, 의도와 달리 해석되어 상대에게 오해를 사기도 하고, 때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말실수를 한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자 평범한 직장인이고, 한 가정의 가장인 저자는 적어도 나이 오십에는 ‘말’ 때문에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지는 말자고 한다. 말투 하나만 바꿔도 매력적인 오십으로 거듭날 수 있다. 하지만 또 말투 하나가 혐오스러운 오십을 만들기도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책은 말투를 바꿈으로써 찾아올 오십 이후의 변화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더는 말 때문에 손해보기 싫은 사람,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로 상처 주기 싫은 사람, 품격 있는 삶을 꿈꾸는 사람에게 이 책은 인생 마지막 말투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말투’라는 자기암시를 통해 인생 후반, 변화의 단초를 마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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