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보는 눈] 전문인과 아마추어의 차이
[시대를 보는 눈] 전문인과 아마추어의 차이
  •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 승인 2020.05.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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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부분을 오로지 연구하며 정통한 지식이나 기술을 가지고 전문가적 자질을 갖고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사람들은 전문인이라 한다. 반면 취미와 호기심뿐 아니라 열정을 갖고 어떤 부분에서 종사하는 이를 아마추어라고 한다.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은 같은 일을 해도 결과는 완전히 다를 수 있다.

전자는 신적 소명(Beruf)의식을 갖고 그 부르심에 확신을 갖고 일에 임하는가 하면, 후자도 자원하는 마음으로 임하는 자세를 가졌기 때문에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올 수 있으나, 대개는 어떤 방해물이 생기면 그것을 타파하고 전진하려는 연구나 노력보다는 주저앉거나 후퇴 또는 포기하는 경향이 많다.

인류학자 마가렛 미드는 다원화 사회에서 어느 분야만 전문인이 있고 여타의 부분은 아마추어로만으로도 족하다 하지 않고 인간을 삼분법에 따라 영·혼·육으로 보고 영의 세계를 다루는 신학과 세상 질서를 다루는 법학 그리고 육을 세우는 의학분야에는 고대 사회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문인이 필요하고 또 활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이종윤 미래한국 상임고문,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코로나 사태가 중국 우한 지역에서 발병해 확산 전염될 때 우리나라 의료인들은 중국인 입국을 제한해야 한다는 제안을 정부에 수차례 했으나 결국 한국에 들어온 중국발 여행자들로부터 수많은 인명 피해와 사회적 곤경을 수개월 동안 아직도 겪고 있다. 그나마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비롯한 의료진의 우수성과 헌신적 봉사로 최근 며칠 동안 해외 입국자 외에 국내 확진자가 0명으로 나타남으로 늦은 감이 있으나 정부는 의료인의 수고에 찬하하며 국민적 영웅으로 감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이 정상이 아닌 지금의 대한민국을 구출한 정부라고 자화자찬하는 말을 책임 있는 이가 세계를 향해 쏟아내고 있지 않은가? 코로나가 대구에서 창궐할 때 대구 동산병원에 자원봉사했던 간호사 김성덕 씨(42)는 세 아이의 엄마로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는 간호사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지금 아니면 언제 남을 섬길 수 있겠느냐”며 대구에서 방호복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2주간 근무한 후 고향 빈집에서 1주간 격리한 후 미열이 나기 시작했고 확진자로 판정을 받고 한창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집안에 갇혀 있다가 전북대 음압 병동에 한 달이 넘도록 환자로 입원해 있다. 이처럼 위대한 간호사들에게 당국자나 국민적 관심은 보이지 않고 코로나 대책을 잘해 종식단계에 이르렀다는 자기 칭찬으로 4·15 총선에 대승을 거둔 소위 지도자들은 도대체 누구의 지도자란 말인가?

코로나 사태에 한국의 인재들이 선호해 선발된 의대생들의 장기간 교육과, 수련을 거친 의료인들의 수준 높은 전문성과 검사, 치료, 진단키트 심지어 예방약 개발에 이르기까지 세계인의 눈에 돋보였을 뿐 아니라 이 분야의 잠재력을 잘 살려 나가면 국가적 성장 동력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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