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방송노조, “잇단 오보에 절망…사측, 당기순손실 난 줄도 모르고 성과급 뿌려”
YTN방송노조, “잇단 오보에 절망…사측, 당기순손실 난 줄도 모르고 성과급 뿌려”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3.23 10: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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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 고교생의 죽음’, YTN은 무엇이 “다행”이었나?…참담함 넘어 절망감마저 느낀다”

보도전문채널인 연합뉴스TV와 YTN이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사가 의심됐다가 음성으로 최종 판정을 받은 대구 17세 소년 사망 사건에 대해 “다행히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왔다”는 앵커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YTN 방송노동조합은 23일 <‘17살 고교생의 죽음’, YTN은 무엇이 “다행”이었나?>란 제목으로 성명을 내어 “참담함을 넘어 절망감마저 느낀다”고 밝혔다. 노조는 최근 잇단 오보로 물의를 빚은 자사 보도를 비판했다.

방송노조는 ▲ YTN은 지난 14일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섰던 70대 노인이 버럭 화를 내다가 쓰러져 숨졌다”는 내용을 ‘단독보도’했다. 몇몇 매체가 기사를 받아썼다가 함께 망신을 당했다. ▲ 19일 ‘더뉴스’의 강진원 앵커가 17살에 갑자기 생을 마감한 한 고교생의 뉴스를 전하면서 “다행히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전했다. ▲ 2일 미래통합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코로나19 관련 대화 가운데 “분노에 차 있으니까”라는 말을 “분명한 찬스니까”라고 왜곡한 돌발영상 등을 최근 대표적 오보 사례로 꼽았다.

그러면서 노조는 “YTN은 “진실과 진심을 전한다”는데 지금 온 동네에서 몰매를 맞고 있다”며 ““다행”에서는 속내가, “사망”에서는 경박함이 “분명한 찬스”에서는 확증편향이 뻔해 보이는 데도 반성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YTN 방송노동조합은 2018년 언론노조가 최남수 사장 사퇴를 요구하며 벌인 파업 사태 당시 생긴 사내 노조다. 직원 대부분은 언론노조YTN 지부 소속이고 방송노동조합에는 90여명의 직원이 가입돼 있다.

한편 YTN은 지난 해 회계법인 회계감사 결과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성명 전문 -

‘17살 고교생의 죽음’, YTN은 무엇이 “다행”이었나?

이제 더 추락할 곳이 있기나 할까?

YTN의 최근 ‘오보 행진’에

참담함을 넘어 절망감마저 느낀다.

가장 최근은 지난 19일 ‘더뉴스’의 강진원 앵커가 주인공이다.

17살에 갑자기 생을 마감한 한 고교생의 뉴스를 전하면서

“다행히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전했다.

맙소사! 다행이라고?

기가 막히기엔 아직 이르다.

YTN은 지난 14일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섰던 70대 노인이

버럭 화를 내다가 쓰러져 숨졌다”는 내용을 ‘단독보도’했다.

몇몇 매체가 기사를 받아썼다가 함께 망신을 당했다.

지난 2일 돌발영상은

기가 아니라 숨이 막힐 지경이다.

미래통합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코로나19 관련 대화 가운데

“분노에 차 있으니까”라는 말을

“분명한 찬스니까”라고 왜곡했다.

YTN은 “진실과 진심을 전한다”는데

지금 온 동네에서 몰매를 맞고 있다.

그러니 “우리는 그림이 아니라 뉴스를 한다”,

“사망선고는 뉴스가 아니라 의사가 내린다”는

미드 ‘뉴스룸’같은 고급스러움은 기대도 안 한다.

속보는 뉴스의 성질이지 결코 본질이 아니라는

진부한 얘기도 하고 싶지 않다.

“다행”에서는 속내가,

“사망”에서는 경박함이

“분명한 찬스”에서는 확증편향이

뻔해 보이는 데도 반성은 전혀 없다.

모른 척하거나,

심지어 소리를 잘 들리게 하는

장비를 사주자는 황당한 대책도 나온다.

이 지경인데도 “군축”을 “경축”이라 우기며

안팎에서 무섭게 짖어대던 ‘워치독’들은

온 데 간 데 없다.

사측에 묻는다!

이것이 ‘공정보도’인가?

설마, 이것이 ‘맥락에 따른 보도’인가?

당기순손실이 난 줄도 모른 채 성과급을 뿌리고,

회사 곳간을 털어 주주에게 인심을 쓴다고 하여

당신들의 치부가 가려질 거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10여년 전 타계한 CBS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의 말이다.

“매우 부끄럽게도, (세상에는) 읽지 못하거나

(비슷하게 불행하게도) 읽지 않으려는 많은 대중이 있다.

이들은 선동정치가의 열렬한 지지자들이다.”

현상의 양면을 외면하는 순간,

YTN이 설 자리는 어디에도 없다.

사측은 통렬히 반성하라 !

2020. 3. 23.

YTN방송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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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2020-03-23 11:02:18
현정권의 조작 거짓은 몇몇 언론의 합작으로 온국민을 현혹하고 있다..반드시 진실이 이겨야 하고 이길 것이다